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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행성> 조승욱 PD “유쾌하면서도 끝날 때는 따뜻함이 0.5% 정도 남았으면”

    <야행성> 조승욱 PD “유쾌하면서도 끝날 때는 따뜻함이 0.5% 정도 남았으면”

    “정말 아쉽게도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거나, “지금껏 시청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은 없었다. 대신 거짓말처럼 내리기 시작한 싸락눈을 배경으로 삽입된 “2010.5.16~12.19 ”이란 한 줄의 자막과 “수고하셨습니다”라는 MC들의 목소리만이 마지막 회라는 것을 알려줬다. 밤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포부로 시작되었던 KBS (이하 )의 마지막 회는 그렇게 아련하게 끝났다. 시청률이 높았던 편은 아니었지...

  • 인디 10│⑫ 보드카레인 “잊혀져가는 것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남기고 싶었다”

    인디 10│⑫ 보드카레인 “잊혀져가는 것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남기고 싶었다”

    윤종신은 한 인터뷰에서 “보드카레인은 주류 무대에서도 곧바로 통할 수 있는 인디밴드 중 한 팀” 이라고 말했다. 이미 준비된 밴드라는 뜻이다. 안승준(보컬), 이해완(기타), 주윤하(베이스), 서상준(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모던록 밴드 보드카레인은 2005년에 데뷔한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오며 총 7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매년 어쿠스틱 공연 '로맨틱 보드카레인'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에는 서울-도쿄 사운드브릿지 공연의 첫 단추를 꿰면서 ...

  • <놀러와> 신정수 PD “토크쇼는 인생을 듣는 것”

    <놀러와> 신정수 PD “토크쇼는 인생을 듣는 것”

    얼마 전 MBC 에 출연한 윤종신은 가수로서 화려한 인기를 누리던 과거에 대해 “첫 번째 전성기”라고 말했다. 그의 전성기는 또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윤종신의 말은 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시작한지 7년째지만, 는 올해가 최고의 전성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또다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함께 출연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쎄씨봉 특집'을 비롯, 친분관계가 있거나 공통점이 있는 게스트들을 모...

  • 박은태 “뮤지컬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작한 거다”

    박은태 “뮤지컬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작한 거다”

    “우리나라에서 못하면 나만 욕먹으면 끝이다. 하지만 외국 나가서 못하면 한국 사람들 노래실력은 저 정도구나, 가 돼 버린다. 그게 너무 싫었다. 한국에 나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박은태는 지난 11월 독일의 뮤지컬배우 우베 크뢰거의 콘서트에 초대 되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다녀왔다. 파란 눈의 외국인은 동양에서 온 한 남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공연을 함께한 배우는 큰절을 했다. 박수갈채에 도취될 만도 하다. 그런데 그는...

  • 유인식 감독 “강모가 이룬 것이 정말 승리일까”

    유인식 감독 “강모가 이룬 것이 정말 승리일까”

    SBS 는 양심적인 건설자본가 강모(이범수)의 시선으로 70~90년대의 고도 성장 시기의 강남 개발사를 회고했다. 덩치 큰 악인들이 제 입맛대로 세상을 농락하는 어두운 시대에 맞서 조금이라도 죄를 덜 짓고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던 청춘들의 이야기는 방송 초반 를 오해했던 사람들까지 돌려 세웠다. 그러나 통쾌한 카타르시스로 장식된 결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허무한 표정을 거두지 못 하는 강모의 얼굴에 다시 한 번 당혹감을 느꼈다. 모두...

  • 에네스 카야 “'1박 2일'에 내가 들어가야 하는데”

    에네스 카야 “'1박 2일'에 내가 들어가야 하는데”

    영화 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건 강동원과 고수라는 투톱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 두 사람만의 영화인 건 아니다. 극중 규남(고수)의 폐차장 동료이자 동생으로 나오는 알과 버바는 미처 예상치 못한 웃음을 영화 곳곳에 뿌려놓았고, 초인(강동원)과 규남의 대결에서 규남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알 역의 에네스 카야는 놀라울 정도의 유창한 한국어 구사로 단 한 작품 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터키 청년의 이력이, 그리고 앞으로...

  • 정성욱 PD “EBS는 관찰, 고찰, 실험으로 승부한다”

    정성욱 PD “EBS는 관찰, 고찰, 실험으로 승부한다”

    다섯 명의 교사가 자신의 수업 장면을 방송에 공개했고, 6개월 동안 전문가에게 수업방식을 코치 받았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진도에 따라 칭찬 스티커를 주기로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지난 1일 종영한 EBS (이하 )는 교육이라는 거대한 화두에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실험으로 논리를 구축한 프로그램이었다. '과연 선생님이 누군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을까', '설마 칭찬에도 역효과가 존재할까'라는 의심과 통념들이 보기 좋게 뒤집혔다. , 등을...

  • 임수정 “짠하고 꺼내려고 숨겨둔 모습이 있다”

    임수정 “짠하고 꺼내려고 숨겨둔 모습이 있다”

    임수정은 늘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생활의 흔적이나 일상의 고단함으로부터 격리되어 무균 상태에 놓인 석고상 같은 소녀. 그래서 동생을 앗아간 잔인한 현실에 눈을 감거나(영화 ) 연인과의 이별을 감당하지 못해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KBS ) 사랑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순간에도 몸과 마음이 아팠고, () 앓고 있는 병 때문에 사랑이 깨지기도 했다. (영화 ) 영화 에서 자동차를 움직이는 괴력에 도취되는 모습이 가장 낯설 수밖에 없...

  • 윤성현 PD “이제 라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속감을 주는 것”

    윤성현 PD “이제 라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속감을 주는 것”

    KBS 2FM 의 사이버 DJ 윌슨, 의 '변태' 윤PD, 의 윤이모는 모두 한 사람, 윤성현 PD다. 기이한 기계음과 냉철한 지성을 겸비한 윌슨의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이은 중독 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던 그는 매일 밤 자정부터 연출과 진행으로 새벽을 살고 있다. “남자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온다는데 청소를 안 해놔서 걱정이에요”라는 사연에 “피임이나 잘 하시죠”라는,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듣는 이들을 당황시키는 답변을 내놓곤 하던...

  • 오기가미 나오코 “가족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 완성되는 것”

    오기가미 나오코 “가족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 완성되는 것”

    폄하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말하자면, 12월 2일 개봉을 앞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은 그녀의 전작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작품이다. 의 핀란드 헬싱키, 의 가고시마현 요론섬을 거쳐 의 카메라는 캐나다 토론토로 그 장소를 옮겨왔다. 달라도 너무 다른 3남매 모리, 레이, 리사. 그리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고양이 센세이와 일본인 할머니. 이들의 이상한 동거의 기록인 은 외롭고 말없는 여자와 세상을 초월한 것 같은 고양이 그리고 미각과...

  • 이창용 “난 아직 수습사원이다”

    이창용 “난 아직 수습사원이다”

    공유와 임수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는 동명뮤지컬에서 시작됐다. 외국에서는 , , 등 영화가 된 뮤지컬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 처음이다. 7년째 대학로 무대를 지켜온 뮤지컬 도 영화개봉과 함께 지난 11월 16일부터 강남 KT&G 상상아트홀에서의 공연을 시작했다. 새로 꾸려진 배우는 조강현, 방진의, 정운선, 임기홍, 김동현, 그리고 이창용. 2007년 로 데뷔해 , , , 등 제법 탄탄한 작품을 자신의 프로필에 쌓아온 ...

  •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개인적으로, 가리온의 2집 앨범 는 올해 가장 슬픈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단지 한 힙합 듀오의 음악적인 역량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시작하고, 끌고 나가고, 절망하고, 지켜보고, 다시 시작한 힙합 그 자체로의 삶이 있다. 가리온의 두 MC, 메타와 나찰은 힙합이라는 말조차 새로웠던 1990년대 중반 PC통신에서 힙합을 시작했고, 홍대의 드럭에서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데뷔할 때 쯤 신촌의 마스터플랜에서 힙합계의 형님들이었다. 힙...

  • 케이트 보스워스 “장동건은 따뜻한 사람”

    케이트 보스워스 “장동건은 따뜻한 사람”

    흔히 '패셔니스타'나 '올랜도 블룸 전 여친' 정도로 서술되곤 하지만, 케이트 보스워스는 패션이나 사생활보단 필모그래피가 더 흥미로운 배우다. 14살에 로 데뷔를 한 그는 20대로 접어 들며 선배들과 연기력으로 맞붙어야 하는 작품들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케빈 스페이시와 를, 시고니 위버와 를 찍었을 때 평단의 반응은 냉담했지만, 케이트 보스워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에서 영화의 감정선을 책임지고 이끄는 배역인 서부소녀 린을 연기...

  • 장동건 “인기? 자존심 지키며 배우 생활 하기에 필요 한 것”

    장동건 “인기? 자존심 지키며 배우 생활 하기에 필요 한 것”

    지난 22일 언론시사를 가진 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지금 이 순간 장동건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것이었다. 에서 로, 다시 로 제목이 바뀌는 동안 3년이 흘렀고, 장동건은 길고 긴 후반작업과 배급 조정을 묵묵히 기다렸다. 그런 그이기에,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작을 세상에 공개하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장동건에겐 마침내 작품을 개봉한다는 흥분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먼저인 것처럼 보였다. 는 자신의 할리우드 ...

  • 이해영 감독 “변태면 변태로서 변태답게 살아도 되는 거다”

    이해영 감독 “변태면 변태로서 변태답게 살아도 되는 거다”

    이해영 감독의 두 번째 영화 (11월 18일 개봉)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주변에서 채집한 사례들을 극화했다는 정보적인 측면도 있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현실적인 전제가 되기도 한다. SM 플레이어, 성인용품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고생, 리얼돌 마니아, 복장 도착자, 섹스에 집착하는 경찰관 등 은 '건전'의 기준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사람들이 이끌어간다. 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