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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항준, 김은희 “<싸인>을 본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비겁한 방관자” -2

    장항준, 김은희 “<싸인>을 본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비겁한 방관자” -2

    완벽주의자로 이름난 박신양과의 첫 작업은 어땠나? 장항준 : 굉장히 많이 준비하고 몰입하는 배우다. 정말 노력파다. 24시간을 윤지훈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계속 문자로 피드백이 오는데, A4지로 치면 한 장을 빽빽하게 채울 만큼 장문의 내용이 하루에 몇 번씩 온다. 정말 이 사람은 재능이 훌륭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진짜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걸 느꼈다. “드라마라는 게 어느 순간 우리 손을 떠나더니 살아서 움직이...

  • 장항준, 김은희 “처음 구상할 때부터 결말은 윤지훈의 죽음” -1

    장항준, 김은희 “처음 구상할 때부터 결말은 윤지훈의 죽음” -1

    3월 10일 방송된 SBS 의 마지막 회는 법의관 윤지훈(박신양)의 죽음으로 시작되었다. “정병도(송재호) 원장님의 명예도, 국과수에 대한 신뢰도 진실만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선언했던 그는 결국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진실을 구했다. 그래서 결말을 예상했든 예상치 못 했든 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거세게 치면서 끝을 맺었고, “진실과 정의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도 중요한 일인지 말하고 싶었다”던 장항준 감독의 메시지는 20부작 드라마를 ...

  • 이말년 “사실 <이말년씨리즈>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말년 “사실 <이말년씨리즈>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의 마지막 장면 같은 걸 기대했던 것 같다. 자신을 가리키며 '나는 천재니까'라고 말하는. 현재 네이버에서 웹툰 를 연재 중인 만화가 이말년에 대한 이미지는 그런 식이었다. 방에서 뒹굴거리다 갑자기 이거나 그려볼까 해서 '불타는 버스'와 같은 황당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천재형 인간. 실제로 그는 디시인사이드에서 소위 '병맛' 가득한 단편을 연재하다가 야후를 거쳐 네이버에 입성하며 은둔 고수의 강호 정복기 같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하...

  • G-드래곤 “처음부터 하드하게 달릴거다”

    G-드래곤 “처음부터 하드하게 달릴거다”

    “BIGBANG IS BACK” 빅뱅의 2년 3개월만의 컴백을 알리는 방식은 짧고 간단했다. 하지만 그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빅뱅의 모습은 그 때의 빅뱅과 다르다. 그 사이 멤버들은 모두 솔로 활동을 전개했고, 빅뱅은 한 팀의 그룹이라기보다는 다섯 명의 스타가 모인 그룹이 된 만큼 독특한 색깔을 지니게 됐다. G-드래곤(이하 GD), TOP, 태양, 대성, 승리 다섯 사람은 과연 어떻게 지금 빅뱅의 음악을 만들어나갔을까. 빅뱅과의 기자 간담...

  • 전동석 “노래를 놓는 순간 시체가 될 것 같다”

    전동석 “노래를 놓는 순간 시체가 될 것 같다”

    그의 목소리 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 CF 카피가 아니다. 바로 김준수, 정상윤과 함께 뮤지컬 에서 베트남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군 준을 연기하는 전동석에 대한 얘기다. 2009년 (이하 )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훤칠한 키와 고운 외모, 여린 듯 강단 있는 목소리로 소년과 남자를 오가며 1년 반 만에 4편의 뮤지컬과 1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하지만 뮤지컬 팬과 관계자들이 모두 주목하는 그의 가파른 상승곡선은 ...

  • 인디 10│⑭ 곰사장 “우리의 관심은 대중음악 안에서 대중음악이 아닌 걸 하는 것”

    인디 10│⑭ 곰사장 “우리의 관심은 대중음악 안에서 대중음악이 아닌 걸 하는 것”

    지난 2월 27일, 홍대 상상마당에선 붕가붕가레코드의 창립 6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다. 비록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방식이 아닌 앨범 발매를 앞둔 미미시스터즈의 단독 공연이었지만 오히려 이것은 6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레이블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2005년, 관악구 캠퍼스 밴드의 기념 음반을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던 붕가붕가레코드는 '그' 장기하와 얼굴들을 히트시켰고, 이제는 그들과 함께하며 인기를 얻은 '그' 미...

  • 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아무 고민이나 얘기할 수 있고,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친근감 있는 오빠였으면 좋겠어요. 오빠라고 하기엔 내 나이가 좀 그런가. 하하.” 오빠라고 하기엔 애매한 서른 여섯, 그렇다고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너무 해맑은 남자. 고영욱에겐 유세윤의 미친 듯한 과감함도, 윤종신의 얄미운 능청도 없다. 느릿느릿한 말투와 순박한 눈빛, 가끔 툭 하고 던지는 실없는 농담이 머릿속을 맴도는 그는 낯가림 심한 윗집 총각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고영욱은 ...

  • 임지규 “상경 10년만에 아들이 배우라는 걸 보여드렸다”

    임지규 “상경 10년만에 아들이 배우라는 걸 보여드렸다”

    지난 1일 종영한 MBC 을 통해 가장 역전한 배우는 구용식(박시후)의 비서 강우 역의 임지규가 아닐까. 그에게 은 부산에서 상경한 지 11년 만에 부모님께 아들이 배우라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고, 어르신들마저 “황태희랑 구용식을 맺어준 사람”이라고 알아볼 정도로 새로운 팬이 생겼으며, 무엇보다 배우로서 “처음으로 발음 지적을 받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과 를 통해 '독립영화계의 스타'라는 별명을 얻었고 과 SBS 등으로 얼굴을 알렸음에...

  • 장재인 “지금 당장 여기 1층에 가서 노래 부를 수도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재인은 사진 촬영 내내 장난기를 감추지 않았다. 시종일관 웃으며 스튜디오를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채운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활달했고 웃음이 많았다. 그의 또래인 스물 한 살들이 그런 것처럼, 매사에 웃음을 아끼지 않는 파릇한 청춘. 하지만 장재인은 그런 동시에 자신의 길에 대한 완벽하리만치 철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그를 파악하고자 던진 질문의 거의 대부분은 그가 정하고 다짐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미래로 ...

  • 이동진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써야 한다”

    이동진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써야 한다”

    1980년대 대중이 생각하는 영화평론가의 이미지는 영화평론가 故 정영일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그는 KBS 의 예고에 출연해 방영할 영화에 대해 깔끔한 평을 곁들여 소개했다. 하지만 더 이상 故 정영일처럼 모든 대중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평론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론은 TV에서 지면으로, 다시 인터넷으로 넘어갔다. 그 사이 평론은 소수의 전문가에서 인터넷의 블로거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2011년 현재 영...

  • 월러스│About 월러스

    월러스│About 월러스

    김재욱 (보컬, 기타) 1983년 4월 2일생.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02학번 초등학교 때 형 방에서 흘러나오던 기타 소리를 계기로 너바나에, 록에, 음악에 빠지게 됐다. 형 역시 내가 계속 음악 하는 걸 좋아한다. 녹음단계 때 믹싱 되지 않은 곡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많이 응원해준다. 입학 첫 주, 태현이 형을 처음 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깜깜한 저녁에 3층 건물 옥상에 올라갔는데 형이 난간에 누워 자고 있었다. 잘못하면 떨...

  • 월러스│김재욱 “미안해요. 이게 진짜 나예요”

    월러스의 양시온, 유승범, 김재욱, 김태현. (왼쪽부터) 첫 번째 싱글이 나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말에 월러스의 김재욱(보컬, 기타)은 “결국 했다는 게 중요한 거”라며 웃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와 선후배 사이로 2002년 처음 만난 이들이 함께 밴드활동을 시작한지는 어느새 10년이 가깝다. 그 사이 김재욱은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했고 김태현(드럼)은 스무 개 이상의 밴드를 거쳤으며 유승범(기타)은 밴드...

  • 현빈 “2년 후에는 조금 더 단단해져 있을 거다”

    현빈 “2년 후에는 조금 더 단단해져 있을 거다”

    영화 를 색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현빈은 '회색'이라고 답했다. 안개가 자욱하거나 비가 내리는 시애틀이라는 공간적인 배경 탓도 있지만, 아픔과 외로움에 스스로를 닫아버린 애나(탕웨이)의 감정은 마치 거대한 회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벽에 난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뒤흔드는 것은 훈(현빈)이다. 훈은 매 장면마다 대답도 없고 표정조차 잃은 애나를 향해 웃어 보이고 농담을 건네며, 함께 시애틀의 밤거리를 달린다.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된...

  • 강풀 “이순재 선생님, 진짜 남우주연상 받으실 것 같다”

    강풀 “이순재 선생님, 진짜 남우주연상 받으실 것 같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온다 리쿠는 소설 속 인물의 입을 통해 좋은 이야기의 불가사의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도 소설을 사람이 쓴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거든. 어딘가 소설이 열리는 나무 같은 게 있고, 다들 거기서 따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만화가 강풀이 몇 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내는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볼 때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영화화된 를 비롯해 벌써 네 편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그가 만들어낸 ...

  • 탕웨이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두렵다”

    탕웨이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두렵다”

    영화 의 애나(탕웨이)는 시애틀을 떠도는 안개 같다. 훈(현빈)이 일부러 의문형으로 만들어 거는 말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고, 사람을 곁에 두고 자주 넋을 잃는다. 여기 아닌 다른 곳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절에 두고 온 중요한 것 때문에 공백이 생겨버린 애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훈도, 관객도 잘 알 수 없다. 뿌연 안개처럼 손에 잡히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 여자. 훈과 애나의 만남 역시 안개 같다. 서로에게 너무나 큰 간절함이었던 이들의 만남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