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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수 “2010년, 태어나서 가장 운이 좋았던 해”

    한정수 “2010년, 태어나서 가장 운이 좋았던 해”

    3년 전, SBS 에 출연하던 당시 한정수 의 휴대폰 바탕화면에는 '정의, 용기, 열정, 지혜, 신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의롭게, 비겁하지 않게 살고 싶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말하던, 21세기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타입의 이 '남자'는 올해 KBS 와 SBS 에서 가장 자신다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 사이 그의 휴대폰은 아이폰으로, 바탕화면은 그가 좋아하는 만화 의 캐릭터들로 바뀌...

  • 김주혁 “연기는 그 맛에 한다, 터뜨리고 내지르는 맛에”

    김주혁 “연기는 그 맛에 한다, 터뜨리고 내지르는 맛에”

    김주혁은 풍경(風磬)같다. 그는 어떤 상황이나 배경,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도 본래 그곳에 있었던 자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낸다. 에서는 내 남자친구 혹은 내 친구의 남자친구 같은 일상적인 온기로, 에서는 학교나 직장 어딘 가에 있을 것만 같은 좋은 오빠로. 그리고 에서는 급진적인 사고방식의 아내 때문에 속 터지는 대한민국 평범남으로 보통 남자를 대변했다. 그래서 김주혁에게는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운명을 가르는 사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지도 모...

  • [스타ON] 서우│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

    [스타ON] 서우│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

    KBS 촬영장 근처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며 서우가 주인아주머니를 향해 활짝 안겨들 것처럼 외쳤다. “이모! 저 왔어요!” MBC 에서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김미경과 처음 만나던 날 서우는 멀리서 달려가 안기며 “엄마~!”라고 불렀다. 스태프들은 모두 '언니'와 '오빠'다. 진심으로 반가워하고 성큼 가까이 다가선다. 서우는 그렇다.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벽을 치거나 거리를 두지도 않는다. 조심해야 할 것과 아껴야 할 말이 끝도 없는 신인, 그...

  • [스타ON] 서우│“<신언니>는 앞으로 감정들이 파도 칠 것 같다”

    [스타ON] 서우│“<신언니>는 앞으로 감정들이 파도 칠 것 같다”

    전날 촬영은 새벽 다섯 시를 넘겨 끝났다. 그리고 오전 일곱 시에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다.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야외 촬영이 중단되었다. 반나절 동안 차 안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밤 아홉 시가 가까워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다. 호수 옆에 지어진 KBS 오픈 세트의 기온이 뚝 떨어졌다. 파카가 필요한 날씨였지만 극 중 설정 상 봄옷을 입은 효선(서우)이와 은조(문근영)가 맞붙는 신에서는 하얀 입김이 쏟아졌다. 야전과 잠복근무가 반복되...

  • 차승원 “요즘이 제일 나답고 좋다”

    차승원 “요즘이 제일 나답고 좋다”

    차승원은 지치지 않는다. 작년 한해 SBS 의 조국으로 시청자들을 녹이고, 영화 의 스타일리시한 형사로 쉼 없이 관객을 찾았다. 그리고 4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의 야심찬 이몽학을 위해 날카로운 송곳니와 긴 칼로 무장했다. 영화 와 드라마 까지 덩치 큰 프로젝트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20대가 가장 닮고 싶을 정도로 여전히 젊은 몸이 가진 체력 덕분일까? 그러나 차승원과의 인터뷰에서 지치지 않는 그의 동력은 육체에 엔진을 두고 있지 않음...

  • 정재형 “듣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정재형 “듣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이제 대중과의 접점을 아예 놓고 자기만의 세계로 가는 건 아닌가. 최근 정재형이 피아노 연주 앨범인 를 발매했을 때 느낀 심정은 그랬다. 남들 신경 쓰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걷는 예민한 천재의 마지막 노선.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오히려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 그리고 청자를 위한 위로에 대해 말했다. 그래서 어쩌면 정재형이야말로 인터뷰가 꼭 필요한 존재일지 모르겠다. 스스로는 음악에 대한 선입관을 만들까봐 오히려 인터뷰를 자제하고 싶다고 말...

  • [스타ON] 비스트│인터뷰 비하인드, Y의 기록

    [스타ON] 비스트│인터뷰 비하인드, Y의 기록

    강렬하고 뚜렷하다. 그래서 비스트의 무대는 블랙의 이미지다. 따지고 보면, 블랙만큼이나 순수한 색깔이 없다. 그래서 비스트는 무대 밖에서도 블랙이다. 그것도 빨강과 파랑, 노랑, 초록을 뒤섞어 만들어진 블랙이 아니라 여섯 번 검은색을 덧칠해서 만들어진 순도 높은 블랙이다. 조금씩 채도를 달리할 뿐 기본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이들은 그래서 무대 위에서도, 실생활에서도 여섯이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단체 컷을 찍던 중 포토그래...

  •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일단 만나서 얘기합시다” 라는 간결하고도 간절한 댓글 외에 3천여 개가 넘는 질문이 '쇼크'로 돌아온 비스트에게 쏟아졌다. 결코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견뎌 낸 멤버들이 모여 지난 해 10월 데뷔한 비스트는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5개월여 만에 나름대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했다.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이 “구멍이 없는 팀이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고 한 것처럼 기본기가 탄탄하고 성실한, 그리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그룹 비스트를 [스타ON...

  • 비스트│“이제는 숙소에 베란다도 생겼어요” -1

    비스트│“이제는 숙소에 베란다도 생겼어요” -1

    데뷔 초 '배드 걸'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를 마친 비스트 멤버들은 테이블 위에 있던 음료수와 과자 상자를 치우기 시작했다. 비스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사실 비스트의 가장 뚜렷한 정체성은 이같은 '태도'에 있다. 각자 결코 만만치 않았던 전초전을 치른 뒤에야 비스트로 데뷔해 최근 '쇼크'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은 힘든 시간을 겪었던 만큼 성실하고 어른스럽다. 그래서 이 여섯 명의 청년들은 형제나 친구라기보다는...

  • 엄정화 “아이콘이란 말은 날 더 자극시킨다”

    엄정화 “아이콘이란 말은 날 더 자극시킨다”

    4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에서 엄정화는 그동안 배우로서 쌓아왔던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 구르고, 다치는 액션에서부터 환청에 시달리는 신경쇠약, 가슴 절절한 모성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은 감정들로 오래 달리기를 한다. 그래서 영화를 막 끝낸 그녀는 홀가분해야 하지만 홍보를 위한 인터뷰라는 또다른 레이스가 남아있기에 지쳐 보이기도 한다. 지금 엄정화는 상처를 헤집는 질문에도 답해야하는 '연예인'이란 직업의 잔인함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 곽정환 감독 “역사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들”

    곽정환 감독 “역사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들”

    만약 한국 사극에서 BC/AC를 나눈다면, 그 기준은 KBS 가 되지 않을까. 어떤 단어 하나로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은 이 사극은 스타일리시한 영상 속에 사회 변혁에 대한 고민을 집어넣었고, 퓨전사극과 같은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 그 시절 민초들의 삶을 철저하게 고증해 내는 독특한 지점에 도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는 이 모든 것들을 대중에게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가 만들어낸 가장 큰 사건은 이 본 적 없는 사극이 30%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인디10│③ 소히 “내 음악은 90년대 감수성이라더라”

    가 소개하는 이 봄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그 마지막 주인공은 지난달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소히다. 보사노바를 비롯한 브라질 음악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잃지 않는 그녀의 음악은 장르적이면서도 편협하지 않은 세계를 그린다. 그리고 음악을 닮은 그녀의 목소리는 다양한 노래를 거침없이 소화하면서도 건강하고 청아한 본래의 색을 지켜낸다. 그래서일까. 소히의 조용하고 차분한 대답들 사이에는 오랜 시간 다듬어졌음에 틀림없는 생각의 큰 ...

  • 인디10│② 옥상달빛 “우린 홍대 여신은 아니고 홍대 여자 정도?”

    인디10│② 옥상달빛 “우린 홍대 여신은 아니고 홍대 여자 정도?”

    안경을 쓴 박세진은 앳된 얼굴과 달리 심금을 울리는 저음을 가졌다. 숏커트를 한 김윤주는 새침한 표정과 달리 눈물을 쏙 빼놓는 유머감각을 가졌다. 두 사람이 만든 옥상달빛은 그래서 어쩌면 당신의 기대를 배반할지도 모른다. 어쿠스틱하고 얌전한 인디 듀오의 탄생이라고 생각한 순간, 두 사람은 가능한 모든 음악을 경험할 각오로 무장한 밴드의 새싹으로 빛을 발하니까 말이다. 가 소개하는 두 번째 여성 싱어송라이터는 최근 홍대 신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 인디10│① 시와 “좀 전형적이면 어떤가”

    인디10│① 시와 “좀 전형적이면 어떤가”

    여신과 악동의 세계로 왜곡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홍대 앞'은 뮤지션들의 공간이다. 그리고 관악구의 붕가붕가 레코드가 장기하라는 스타를 배출하고, 인천의 루비살롱이 단기간에 유망주들을 쏟아내면서 지역 편중화가 해소되는 듯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디 뮤지션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은 역시 '홍대 앞'이다. 2010년, 봄. 홍대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뮤지션들을 가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이달 초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 시와. ...

  • 박기웅 “<추노>의 '그 분'은 절대 혼자 만든게 아니다”

    박기웅 “<추노>의 '그 분'은 절대 혼자 만든게 아니다”

    유망주에게 가능한 길은 보통 세 가지다. 스타가 되거나 잊히거나 평범해지거나. 박기웅이라는 배우가 독특한 건, 2006년 영화 이후 아직까지도 언제 터질지 모를 포텐셜을 품은 유망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KBS 에서 노비들을 친히 형님이라 부르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말하다가 결국 그들을 배신하는 '그 분' 연기는 다시 한 번 여전히 평범하지 않은 유망주로서의 박기웅을 증명하는 기회였다. “어이, 어이, 냄새나,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