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리온의 2집 앨범 는 올해 가장 슬픈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단지 한 힙합 듀오의 음악적인 역량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시작하고, 끌고 나가고, 절망하고, 지켜보고, 다시 시작한 힙합 그 자체로의 삶이 있다. 가리온의 두 MC, 메타와 나찰은 힙합이라는 말조차 새로웠던 1990년대 중반 PC통신에서 힙합을 시작했고, 홍대의 드럭에서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데뷔할 때 쯤 신촌의 마스터플랜에서 힙합계의 형님들이었다. 힙합 뮤지션들에게 피처링해준 곡들은 셀 수 없이 많고, 어느새 그들은 ‘힙합 1세대’, 심지어는 ‘힙합 조상님’으로 불렸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1997년 결성 후 지난해까지 단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마스터플랜은 사라졌고, 언더그라운드 힙합은 더 이상 그들이 발 디뎠던 그 곳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가리온’이다. 그들은 결국 2010년 를 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가 아니라 ‘너희가 힙합을 (왜) 하느냐?’가 된 시대. 힙합 정신이 현실을 넘어서는 무엇에 대하여.

두 번째 앨범 축하한다. 그거 말곤 해줄 말이 없다. (웃음) 대체 어쩌다 6년 만에 2집이 나온 건가.
메타: 1집도 너무 오래 걸린 거였다. 1997년 11월 쯤 내가 나찰한테 같이 우리가 스스로 하고 싶고 듣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고 해서 가리온이 결성됐고, 1998년 1월 첫째 주 토요일에 공연을 시작했다. 1집 프로듀서 겸 DJ인 JU가 합류한 게 2000년이었고. 그런데 그 때 시작한 앨범이 2004년에 나오니까 그 때 앨범 리뷰 쓰던 분들이 “연착의 연착의 연착이 돼서 첫 결과물이 나왔다고”까지 했다. (웃음)

“우리 둘만 남았다, 비빌 언덕이 없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가리온이 PC통신 시절부터 활동하던 게 기억난다.
메타: 그런데 그렇게 늦게 1집을 냈다. 그런데 앨범내고 JU와 음악적인 견해로 헤어지면서 활동을 거의 못했다. 팀의 프로듀서이자 DJ가 없으니까 공연도 어렵고, 제작사나 우리나 답이 안 나왔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서 주차 관리를 하고, 나찰은 대학으로 돌아갔다. 앨범 작업은 계속 늦어졌고, 싱글 나 를 내면서 계속 준비하다 이제야 2집을 냈다.

긴 제작기간이 앨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어떤 곡이든 슬픈 느낌이 배어 나오던데.
메타: 앨범 작업이 늦어진다고 다 엎고 유행에 맞추자, 가사를 바꾸자 이런 게 없었다. 곡 작업을 하면 “니가 죽든 내가 죽든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매달렸다. 그래서 그 시기의 감정들이 그대로 남은 것 같다. 타이틀 곡 ‘산다는 게’도 처음으로 힙합 마니아들 말고 대중에게도 어필하는 걸 고려했던 곡이어서 원래는 “이유 없이 신나야해”라고도 했었는데, 결국 우울하게 나오더라. (웃음)

6년 동안 힙합 신의 상황이 바뀌고, 그 과정을 모두 지켜봐서 그런 것 아닌가. 는 신의 중심에서 듣는 사람의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것 같았는데, 2집은 그 시절을 지나 관조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메타: 음악이나 삶에 대해 배우고, 좌절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그게 녹아들면서 앨범의 전체적인 주제를 잡을 때도 우리가 아우를 수 있는 것들을 다 표현하고 싶어서 시야를 넓게 잡았다. 한 켠에 떨어져 관조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예민하게 잘 들은 거다.
나찰: 1집 때는 가리온을 위한 음악이었다면, 지금은 우리 바깥의 사람들을 보고, 그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도 하게 되는 것 같다.

힙합 신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나.
메타: 언더그라운드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힙합도 그랬다. 공연장이 있었고, 길거리 공연도 있었다. 거기서 언더의 태도가 나왔다.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가져서 상업적 타협이 필요해도 그것만큼은 지키려는 태도였다. 우리도 그랬다. 함께 공연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으샤으샤하며 같이 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 없어졌다. 대신 트렌드만 쫓는다. 언더도 외국에서 어떤 스타일이 유행하면 바로 들여와서 흉내 낸다. 메이저가 콜하면 언제든 계약서 쓸 준비가 돼 있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래 있던 게 없어지고 그걸로 대체됐다. 우리 둘만 남았다. 비빌 언덕이 없다.

그런데도 힙합을 6년 동안 놓지 못하고 앨범을 낸 힘은 뭔가.
메타: 힙합을 좋아했고, 이 음악을 우리나라 말로 듣고 싶었다. 그러려면 우리 음악이 우리가 좋아하던 외국 음악만큼은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더 잘하고 싶었다. 음악이 돈벌이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까지 무너뜨리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했다. 잘하고 싶었고 해보니까 괜찮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큰형님 소리를 듣고, 살아있는 화석이 되더라. (웃음) 하지만 우리는 음악밖에 없고, 그걸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6년이 아니라 10년이 걸렸어도 2집을 냈었어야 했다. 음악만 품고 살 수 없는 나이란 건 안다. 누군가는 “집이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음악이 오염되는 것 자체를 생각할 수 없다.

“요즘은 힙합이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태도와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만든 앨범 같았다. ‘산다는 게’처럼 비트 자체는 트렌디해도 사운드는 언더그라운드 특유의 질감과 공연에서 라이브가 가능한 사운드를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 2집을 만들면서 철저하게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형태로 갔다.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트렌드만 쫓는 사람을 경멸한다. 그런 것만 따라가는 건 자기 음악에 대한 뿌리가 없다는 거다. 꼭 뿌리가 있어야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도 그러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을 거다. ‘산다는 게’에서 ‘빈손이 초라한 거울 속 나’라는 소절을 좋아하는데, 거울을 보고 초라한 모습을 볼지언정 그게 우리한테는 뚜렷한 자기 확인이다.
나찰: “우린 틀리지 않았어”라는 거다. 2집에서 여러 프로듀서들이 작업하고 락이나 재즈 사운드도 쓰면서 가리온답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대 얘기가 많아서 다음 작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태도와 원칙을 지키면서 사운드가 더 다양해졌다. 비트가 반복만 되기보다는 가사에 따라 라이브 연주처럼 사운드가 변하기도 한다. ‘불가사리’에서 코러스가 잠깐 들어가기도 하고. 그만큼 랩과 사운드의 믹싱에 대해 고민했을 것 같다.
메타: 가리온의 모든 사운드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 엔지니어 김재용 형과 얘기하면서 라이브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는데 동의했다. 보컬 녹음도 최대한 그대로 살렸고, 모난 소리들은 일일이 조금씩 다듬으면서 공연 같은 느낌을 살렸다.

그만큼 당신들에게 공연은 중요한데, 왜 공연장이 사라진 건가.
메타: 우리는 언더에서도 비즈니스가 필요하고, 비즈니스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바랐다. 그래서 최초로 힙합 공연장을 운영했던 마스터플랜에 들어갔다. 신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 비즈니스를 하길 바랐으니까. 그런데 마스터플랜에서 낸 앨범들이 반응을 얻으니까 “힙합이 주류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거다”라며 주류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공연장은 사라졌고, 마스터플랜은 다른 기획사처럼 프로모션을 하는 곳이 됐다. 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그거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거다.
나찰: 마스터플랜이 있을 때는 사람들이 모여서 힙합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런 장소가 없어졌고 소통이 사라졌다. 음원을 듣는 대중과 공연을 와서 듣는 관객들이 다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게 힙합인데, 그 터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공연 문화가 클럽 문화로 바뀌었다. 공연과 클럽의 다른 점은, 클럽은 사람들이 신나게 놀려고 온 거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서 흥을 돋우던 큰 차이가 없다는 거다.

공연장이 사라지면서 힙합 문화도 쇠락했다는 건가.
메타: 클럽에서도 힙합 DJ들이 하소연을 한다. 힙합을 틀면 사장님이 “손님 나가는 거 보이지 않냐”며 압력을 넣는다고 하고. 어느 순간부터 MC들은 클럽파티에 가면 랩은 안하고 ‘Yeah~’만 외쳤다. 홍대가 조명 받은 밑바탕 중에 힙합의 역할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홍대? 부비부비” 이렇게 되니까 속상했다.
나찰: 같이 음악 하던 동생들이 사라졌고, 생계에 나섰다. 새로 음악 하는 친구들과는 신에 대해 대화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어느 쪽 생각이 맞다 틀리다하고 얘기해볼 기회도 없었다.
메타: 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클릭 한 번이면 뭐든 다 구할 수 있으니까. 정보도, 음악도, 심지어 곡을 쓰는 방식도 알 수 있다. 옷하고 신발은 뭘로 해야 간지 힙합보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까 래퍼든 비보이든 패션까지 다 똑같아 보인다. 애정을 갖고 문화적인 접근을 했던 사람들은 한 켠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들은 힙합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나. 신의 상황이 앨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을 텐데.
메타: 난 힙합을 듣기 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됐다. 그래서 내가 받은 음악과 스타일, 그리고 좋은 것들을 다 구현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콘셉트를 정하고 만들었다. 어느 정도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걸 거꾸로 뒤집었다. 앨범의 첫 곡 ‘다만 가리온’이 지금 우리의 현재고, 뒤로 갈수록 과거로 간다. 앨범을 바로 들으면 처음에 강하게 시작했다가 쓸쓸하게 끝나고, 거꾸로 들으면 점점 강해지는 거다. 그래서 ‘다만 가리온’은 시작과 끝이고, 결국 현재, 끝의 시점에서도 다만, 가리온뿐이라는 거다. 한 장의 앨범에서 한 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다.

“한 300년 뒤 가리온은 어떨지 보고 싶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가리온│“요즘엔 힙합이 뭔지 다 안다, 대신 소울은 없다”
각각의 곡도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랩의 흐름에 따라 사운드도 변하면서 클라이막스를 만든다. 가사뿐만 아니라 랩과 사운드의 합으로 나오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약속의 장소’에서 후반부에 둘이 대화하듯 랩을 주고받는 부분은 가사만 읽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메타: 한 때 한국에서 래퍼를 차력사처럼 볼 때도 있었다. 무조건 빨리 말해보라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랩이 사랑에 실패한 멍청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철학이 있는 멋진 래퍼들도 많다. 가리온은 그 다음 단계로 랩을 통한 감정의 묘사를 극대화시켜보고 싶었다. 예를 들면 라디오 드라마에서는 소리만 들려도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진다. 랩을 통해 영화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었다.
나찰: 누군가 MC의 자질을 물으면 난 연기력이라고 한다. 감정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리스너들이 한 단어만으로도 기쁨과 슬픔을 알 수 있다. 상상력을 많이 펼칠 수 있는 랩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대중은 당신들을 모른다. 힙합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이 앨범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대중과의 관계 설정은 어렵지 않나.
메타: 옛날에는 누가 메이저 좋아한다고 하면 “그래? 그럼 그거 들어. 하지만 여기는 우리 땅이야”라고 할 수 있었다. 공연장이 있고, 그 곳에 문화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없어지면서 우리는 미국 땅에서 (웃음) 한국어로 랩 하는 두 명이 됐다.
나찰: 희귀종이 됐지. (웃음)
메타: 하지만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는 않았다. 우리에 대해 모르는 걸 뭐라고 할 생각도 없다. 예전에 ‘절충 프로젝트’라는 걸 했었다. 왜 음악하면서 월세도 못 내냐, 너무 억울한 거 아니냐 하는 마음으로 천 장 정도만 팔고 더 이상 내지 않는 프로젝트였다. 우리 스스로 앨범 팔아서 월세 냈다는 자부심을 느껴보고 싶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하나의 외침 같은 거였다.

절충은 있어도 타협은 없다는 건가.
메타: 우리는 그냥 우리대로 한다. 대신 홈페이지,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페이스 북 다 만들었다 (웃음) 그거면 됐다. 이해 못한다면,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공연 기회가 적은 건 힘들다. 1집처럼 서로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무대에서 곡을 담금질 했어야 했는데 2집에서는 그러기 어려웠다.

정말 삶이 힙합이다.
메타: 투팍이 죽은 뒤 나온 다큐멘터리에서 한 래퍼가 그러더라. 뮤지션은 그 삶 전체를 보지 않는 이상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공감했다. 그래서 대중들이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고 징징거리고 싶지 않다. 어느 날 초등학생이 우리에게 가리온을 알게 됐다며 ‘12살 저의 마음이 찢어집니다.’ 이러는 걸 바랄 리 없지 않나. (웃음) 그런 점에서는 대중과 영원한 평행선이다. 서로 만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어렵다.
나찰: 가리온이 대중적이 될 수 있는 방법은 3집에서는 더 넓은 주제를 갖고 랩한다는 거 하나다. 누가 가리온은 그 경력에 정치 얘기는 왜 안 쓰냐고 하는데, 아직 그 분야에 대해 내공이 안 쌓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량을 갖추면 그 이야기도 쓸 수 있을 거다. 지금 단계에서는 2집이 우리의 맥시멈이다.

당신들에게 힙합은 무엇인가.
나찰: 10년 넘게 가리온과 힙합을 지켜온 건 책임감이나 신에 대한 애정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즐거움이다. 힙합을 듣고 카타르시스나 분노도 느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단편적으로 한 면만 보여주는 게 아쉽다. 힙합하는 친구들이 좀 더 포괄적으로 시선을 펼쳐서 그걸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해주지 않을까.

당신들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나찰: 이 신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유지되는 신이 앞으로 계속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발걸음은 건강할 것 같다. 지팡이도 안 짚고 다리도 안 절고. 그렇게 걷겠다.
메타: 1집에서 제한적이고 딱딱한 주춧돌 같은 음악을 했다면, 2집엔 그 위에 올리고 싶은 음악을 했다. 그 다음에는 더 구체적인 게 올라갈 것 같다. 그건 아마 우리의 핵심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길게는 가리온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죽은 뒤에도 가리온 2기나 3기, 아니면 메타의 2세와 나찰의 2세가 가리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걸 보고 싶다. 대한민국 힙합에서 한국어 랩을 고수하면, 한 300년 뒤 가리온은 어떨지 보고 싶다. 비록 우리는 못 본다 할지라도.

글. 강명석 two@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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