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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ON] 엠블랙│“털 있고, 근육 있고, 깜찍한 건 무리에요” -3

    [스타ON] 엠블랙│“털 있고, 근육 있고, 깜찍한 건 무리에요” -3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오락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엠블랙은 [스타ON] 인터뷰 내내 기자들을 즐겁게 웃도록 만들었다. 의식적으로 개그를 했다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 이야기를 할 때나, 소소한 숙소에서의 생활을 말할 때나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나갔고, 마치 축구팀이 환상적인 2:1 패스를 하듯 서로의 말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끌고 나갔다. 동영상으로 찍어두고 싶을 ...

  • 엠블랙│“엠블랙이 아니라면? 프로듀서, 연기자,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어요” -2

    엠블랙│“엠블랙이 아니라면? 프로듀서, 연기자,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어요” -2

    이준 씨는 예능에서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데. (웃음) 이준: 요즘에는 자제 중이에요.너무 많은 걸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절제미도 좀 필요하잖아요. (웃음) KBS 에서 비 씨에 대해 온갖 이야기를 하던데, 방송 뒤에 별 일 없었어요? (웃음) 이준: 방송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지훈이 형한테 혼나고 대중을 선택할 것인가, 대중한테 재미없고 지훈이 형한테 이쁨 받느냐. (웃음) 그래서 숫자가 많은 대중을 선택하고, 막...

  • 엠블랙│“너무 바빠서 순수하게 살아요, 시골 청년들처럼” -1

    엠블랙│“너무 바빠서 순수하게 살아요, 시골 청년들처럼” -1

    요즘 한국에서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건 해변가에 부화된 거북이 알과 같다. 알에서 깨어난 거북이는 바다에 들어가는 순간 끝없는 자유가 보장되지만, 바다로 가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상당수가 목숨을 잃는 위기에 놓이기 때문이다. 아이돌 역시 데뷔한 직후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그 시간이 가장 고되고 위험하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데뷔 직후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사라지고, 그 중 살아남은 아이돌은 수많은 무대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시 살아남는다. ...

  • 엄기준 “연기만 잘 하면 모든 게 다 나아질 것 같다”

    엄기준 “연기만 잘 하면 모든 게 다 나아질 것 같다”

    10년 만에 감기에 걸렸다. 뮤지컬 서울 마지막 공연 날에는 코피를 쏟았고, 하루에만 6개의 인터뷰를 소화한다. 데뷔 15년, 이미 무대에서는 다작배우로 소문난 엄기준이지만 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요즘, 그는 모든 것을 새로 경험하는 중이다. 21편의 뮤지컬, 4편의 연극, 8편의 드라마를 거쳐 2010년 그는 첫 번째 영화 를 만났다. 8년 전 유괴되었던 딸을 다시 구하기 위해 진창으로 뛰어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엄기...

  • 인디10│⑥ 갤럭시 익스프레스 “록을 통해 우리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인디10│⑥ 갤럭시 익스프레스 “록을 통해 우리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3인조 그룹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발표한 앨범 는 '만우절부터 노동절까지' 한 달 동안 작업한 앨범이다. 작곡, 녹음, 재킷 디자인 등 앨범의 모든 과정이 그 시간에 이뤄졌고, 녹음 중 상당부분이 MP3플레이어를 통해 진행됐다. 또한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들의 곡에 대해 반응했다. 인디 신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와 했던 지난 인터뷰 이후 1년 동안 갤럭시 익스프레스에게 벌어진 일들...

  • 권상우 “앞으로 계속 교복 입어야 할지도”

    권상우 “앞으로 계속 교복 입어야 할지도”

    권상우는 교복을 다시 꺼내 입었다. , 에서 고등학생 역할로 영화를 흥행시켰던 그는 6.25 전쟁을 그린 에서 반항기 가득한 학도병 구갑조로 돌아왔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에게 교복은 어쩌면 맞지 않는 옷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71명의 학도병이 북한 최정예 군에 맞서 싸웠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서의 권상우의 눈빛과 표정은 결기 가득한 학도병 모습 그 자체였다. 폭압적인 대한민국 고등학교를 향해 내질렀던 현수의 울부짖음은 조국과 동료...

  • 거미 “가수가 되면 즐겁기만 할 줄 알았다”

    거미 “가수가 되면 즐겁기만 할 줄 알았다”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이란 말이 한동안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여배우라는 위치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이 남자 배우와도, 평범하게 사는 다른 여성들과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가수로 산다는 것'도 그리 평범한 일은 아니다. 2010년 한국에서 여가수가 메이저 신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들은 10대 시절 기획사에 들어가 걸그룹 멤버가 되거나, 섹...

  • 유영진│“이 인터뷰 이후로는 인터뷰를 안 할 생각” -2

    유영진이 스튜디오에서 쓰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바이크를 타는 그의 사진이 깔려 있었다. 인터뷰 전에도 잠시 바이크를 탔다는 그는 자신의 취미 생활에 어울리는 검게 그을린 피부와 탄탄한 몸을 갖고 있었다. SM 또는 아이돌 음악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직접 만난 유영진은 그렇게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의 남자였다. 그건 그가 지난 15년 이상 SM의 댄스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스튜디오보다는 할리데이비슨 위가 더 어울릴 ...

  • 유영진│“나 같은 작곡가가 하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일”-1

    유영진│“나 같은 작곡가가 하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일”-1

    15년 전, H.O.T.가 등장했을 때 세상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누군가는 그들이 새로운 시대의 틀을 제시했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그들을 한국 대중음악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때부터 시작된 아이돌 음악에 관한 수많은 논란들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 사이 아이돌과 그들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산업의 가장 큰 표준이 됐고, H.O.T.부터 f(x)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히트시킨 SM엔터테인먼...

  • 김동률 “이번 프로젝트로 음악이 일이 아니라 놀이처럼 느껴졌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인류 역사상 2000년대처럼 음악을 듣는 방법이 다양해진 시대는 없을 것이다. 홍대의 어느 레코드점에서는 여전히 LP를 파는 반면, 그 앞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처럼 태어나서 한 번도 CD라는 걸 사본 적 없는 경우도 있다. 또 누군가는 조만간 나올 아이폰 4세대를 사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로 전 세계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동영상을 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음악은 경건한 숭배의 대상이고, 누군가에는 토론의 대상...

  • 2010 MTV 무비 어워즈 수상, 비 “이번 상만큼은 자랑하고 싶다”

    2010 MTV 무비 어워즈 수상, 비 “이번 상만큼은 자랑하고 싶다”

    불과 1년 전, 비는 MTV 뮤직비디오 어워즈를 연상시키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감격했다. 물론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속에서였다. 객석을 가득 매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비가 소감을 말할 때 그곳은 “기적”이나 “가상 뉴스”로 느껴질 만큼 높은 곳이었다. 그러나 “기적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이 청년은 결국 그 꿈을 손에 쥐었다. 정체불명의 주문을 외우는 대신 하루 5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고, “굶어 죽기 직전...

  • 캡틴 펑크 “펑크를 통해 시부야케이의 복고 정신을 강조한다”

    캡틴 펑크 “펑크를 통해 시부야케이의 복고 정신을 강조한다”

    1990년대 초, 뉴웨이브, 팝, 보사노바 등을 접목한 시부야케이는 당시 전형적인 일본 음악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하나의 장르인 동시에 딱히 어떤 장르라 정의내릴 수 없는 시부야케이는 마치 말랑말랑한 떡처럼, 그것을 매만지는 뮤지션에 따라 매번 새로운 장르로 탈바꿈했다. 이탈리아에서 테크노의 길을 걷다가 시부야케이로 전향한 DJ 캡틴 펑크는 복고풍을 강조하면서도 여느 시부야케이와는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인 뮤지션이다. 이렇다 할 시부야케이...

  •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

    영화 시리즈의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함께 운명을 가로지르는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인간 소녀와 늑대 소년 그리고 뱀파이어라는 절대로 한 자리에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 위태롭고 늘 긴장되어있다. 상대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아끼지만 함께 하면서 웃기보다는 절규하고 슬퍼할 때가 많은 어린 연인들. 그러나 실제로 만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는 눈빛만 마주쳐도 키...

  • 인디10│⑤ 딕펑스 “홍대 신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인디10│⑤ 딕펑스 “홍대 신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홍대 신이 한국 인디 음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밴드 안에서 음악의 종 다양성이 보존되기 때문일 것이다. 펑크록이 대세였던 90년대 중반에도 어디에선가는 데쓰 메탈이 연주되고 있었고, 시부야계 스타일이 득세하던 시기에도 어떤 밴드는 테크니컬한 기타 솔로를 들려줬다. '인디 10' 다섯 번째 주인공인 딕펑스 역시 그런 면에서 흥미로운 밴드다. 김태현(보컬), 김현우(키보드), 김재흥(베이스), 박가람(드럼)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기타...

  • 인디10│④ 타바코쥬스 “소리 음, 즐거울 락. 우리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인디10│④ 타바코쥬스 “소리 음, 즐거울 락. 우리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우린 열심히 안하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펑크밴드 타바코쥬스의 드럼을 맡고 있는 백승화가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의 한 장면. 보컬 권기욱의 이 대사는 패배주의의 전형처럼 두고두고 회자가 됐고, “열심히 안하는 밴드”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이 아는 타바코쥬스는 거기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빡세게” 곡을 만들어 2집 정규앨범도 냈고, 요즘엔 연습도 착실히 한다. 술 먹다 공연 펑크 내는 건 옛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