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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열 패밀리> 작가 “자기의 운명보다 나은 인간이고자 하는 욕구에서 매력을 느낀다” -2

    <로열 패밀리> 작가 “자기의 운명보다 나은 인간이고자 하는 욕구에서 매력을 느낀다” -2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드라마는 어떤 소재든 전개와 함께 서로 굉장히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기승전결을 갖는 편인데 의 엄 집사와 인숙, 지훈과 인숙, 지훈과 현진의 관계를 모호하고 미묘하게 처리한 이유가 있다면. 김영현 : 사실 드라마 작법에서 '멜로'는 인간 사이 감정의 흐름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남녀간의 사랑이나 삼각관계만을 멜로에 한정짓는 게 좀 불만이다. 사실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남녀 간의 사랑으로 한정시켜 놓으면...

  • <로열 패밀리> 작가 “처음부터 인숙을 용서하려고 쓴 드라마가 아니었다” -1

    <로열 패밀리> 작가 “처음부터 인숙을 용서하려고 쓴 드라마가 아니었다” -1

    MBC 의 피날레, 김인숙(염정아)과 한지훈(지성)은 떠났다. 그들이 떠난 것이 이 세상일 수도, 그저 이 나라일 수도 있다. 재벌가의 숨겨져 있던 며느리, 이름 없이 'K'로만 18년을 살아온 한 여자의 삶에 대한 이 드라마는 지독한 통속극, 혹은 화려한 성공담으로 예측되었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드러난 것은 펄떡펄떡 살아 있는 인간의 욕망이었다. 일본 작가 모리무라 세이치가 1975년 발표한 소설 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는 2011년 한국의 대...

  • 인디10│“가을방학은 달달하기보다는 약간 쓸쓸하게”

    인디10│“가을방학은 달달하기보다는 약간 쓸쓸하게”

    “가장 긴장되는 공연은 첫째 날이에요. 근데 오늘은 둘째 날이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긴장감을 주려고 무려 헤어세팅을 하고 왔습니다.” “에잇, 미용실 언니한테 머리 안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했는데 바비 씨 때문에 이렇게 들켜버렸잖아요!” 가을방학 단독 공연에서 정바비는 객석을 향해 쑥스러운 말투로 “헤어세팅”을 자랑했고, 계피는 그런 정바비를 귀엽게 흘겨봤다. 2009년 여름에 결성된 가을방학은 이렇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

  • 토니 안 “시한부 판정 후 완치된 것 같은 기분”

    토니 안 “시한부 판정 후 완치된 것 같은 기분”

    Top Star.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내는 토니 안의 미니 앨범 제목이자 동명 타이틀곡이다. 전직 아이돌 스타이자, 성공한 사업가, 그리고 현역 가수 겸 예능의 블루칩으로서 다양한 층위를 가진, 그리고 그 어떤 층위에서도 스타로서의 존재감을 가진 그에게 이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그와의 인터뷰가 다양한 각도에서 비춰진 혼잡한 결과물이 되리라 예상한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토니 안은 오히려 연예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사업가로서의 부담을 떨친...

  • 인디10│⑮ 야광토끼 “검정치마가 입양아라면, 야광토끼는 친자식”

    인디10│⑮ 야광토끼 “검정치마가 입양아라면, 야광토끼는 친자식”

    데뷔 앨범으로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1집 을 발매한 지 2주 만에 네이버 오늘의 뮤직에 소개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야광토끼는 검정치마에서 건반을 담당했던 임유진의 솔로 프로젝트다. 인디 씬에 등장한 이십 대 여성 싱어 송 라이터. 셀링 포인트가 필요한 신인에게 명확하게 설명되는 정체성은 유용한 한편 불필요한 색안경이 되기도 한다. 야광토끼가 흥미로운 건 좋든 나쁘든 이해하기 쉬운 이 정의를 기분 좋게 비껴가는 순간이 있어서다...

  • 류승범 “천사도 있고, 몬스터도 있는 중원에서 난 또 다른 생명체”

    류승범 “천사도 있고, 몬스터도 있는 중원에서 난 또 다른 생명체”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류승범이 가장 많이 쓴 추임새는 “그냥”, “막”이었다. 좋아하는 배우인 드니 라방에 대한 묘사는 “믿는 대로 그냥 막 가는 사람”이었고, 혼자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도 “그냥 너무 좋다”고 담백하게 내뱉었다. 젠 체하는 수식어나 느끼한 미사여구 따위는 입에 올리지도 않는 류승범식 화법은 그에 대해 익히 품고 있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졌다.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야생의 펄떡거림과 본능의 날카로움...

  • 핸섬피플 “밴드에 테이가 있다는 건 보험 든 것 같은 기분”

    핸섬피플 “밴드에 테이가 있다는 건 보험 든 것 같은 기분”

    이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꼼수'인걸까. 밴드 핸섬피플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발라드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가수 테이와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인 영호, 타투이스트 출신의 기타리스트 타토가 모인 이 밴드는, 장난스런 이름과 테이에 쏠린 무게 중심 때문에 화제성을 노린 그저 그런 단발성 프로젝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데뷔 싱글 '쉘 위 댄스'는 단언컨대, 테이 개인으로만 따져도 가장 흥미로운 작업에 꼽힐만하고,...

  • 김여진 “<100분 토론>에서 목표는 '웃으며 끝까지'였다”

    김여진 “<100분 토론>에서 목표는 '웃으며 끝까지'였다”

    김여진은 예쁘다. 흔히 말하는 여배우의 '여신급 미모' 같은 잣대를 내려놓고 들여다보면 그는 참 예쁜 사람이다. MBC 에서 그가 연기하는 청각장애인 미숙이 흰 이발소 가운 차림으로 수줍게 미소 짓는 얼굴에서 봄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는 것처럼 그에게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생동감이 있다. 그런데 요즘 김여진은 바쁘다. 연기를 하고, 트위터를 하고, 대학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투쟁 중인 해고 노동자들의 근황을 전하기도...

  • 전현무 “유재석 씨 같은 방송 기계가 되고 싶다”

    전현무 “유재석 씨 같은 방송 기계가 되고 싶다”

    전현무 아나운서를 만난 시간은 밤 10시였다. 매일 이어지는 녹화와 생방송, 최근 KBS 와 출연으로 최고의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그를 찾는 곳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신문 기자와 뉴스채널 앵커를 거쳐 2006년 KBS에 입사한 신입 사원 시절 “예능에서 춤을 더럽게 추는 바람에 경위서를 제출해야 했던” 비호감 아나운서, 하지만 지난 6년의 시간 동안 근성 하나로 시청자들을 서서히 사로잡은 그는 자신의 현재에 대해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 정하연 작가 “작가 지망생에게, 진짜로 니가 꼭 쓰고 싶은 걸 써라” -2

    정하연 작가 “작가 지망생에게, 진짜로 니가 꼭 쓰고 싶은 걸 써라” -2

    그래서 죄는 미워하나 버릴 수만은 없는 존재로 바라봤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하연: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도 그랬다면 어떤 식으로든 싸움을 하겠는데 그 당시의 시대 안에서 저지른 짓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 같아요. 우리가 바라는 건 재벌들이 지금 자신들이 서 있는 자리가 자신이 만든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줬다는 걸 알고, 이제 돌려주고 쓰다듬어서 진짜 자본가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

  • 정하연 작가 “<욕불>이 막장? 나는 윤나영이 귀엽다” -1

    정하연 작가 “<욕불>이 막장? 나는 윤나영이 귀엽다” -1

    윤나영(신은경)은 마지막에 웃었다. MBC 은 윤나영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대신 대서양 그룹을 선사했고, 그가 다시 살아갈 또 다른 욕망을 제공했다. 남편을 갖기 위해 남편의 여자를 차로 들이 받았던 여자, 자신의 딸을 저버린 여자, 대서양 그룹의 안주인이 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여자. 도덕적인 관점에서 악녀라고 하기에 충분했던 윤나영에게 행복일지 불행일지 모를 엔딩을 선사한 은 분명히 평범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정하연 작가는 왜 윤...

  • 박연선 작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학원물도 성장물도 아니다”

    박연선 작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학원물도 성장물도 아니다”

    괴물은 죽었다. 그리고 일곱 명의 괴물이 새롭게 태어났다. KBS 는 '괴물' 김요한(김상경)과 싸우던 8일 동안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했던 아이들이 불 꺼진 복도를 걸어 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어설픈 희망 따위 없는 완전한 절망,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여전히 새로운 시도가 가능함을 보여주며 하나의 희망이 되었다. 과감한 신인 배우들의 기용, 추리와 심리를 엮어 만든 장르 드라마,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에...

  • 정일우 “<49일>은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 질 것”

    “1회가 시작하자마자 처음으로 등장해요. 그것도 무반주로 노래 부르면서요. (웃음)” SBS 수목드라마 의 촬영에 한창인 정일우는 피곤으로 묵직한 어깨와 다르게 그저 신나 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몸살이 걸려 인터뷰 중에도 감기약을 챙겨 먹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잘 맞는 상대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대본을 읽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다는 작품에 대해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저승사자라는 말을 끔찍이 싫어하고, 스마트폰과 ...

  • 씨스타 “우리가 '무릎 팍 도사'에 나간다면...” -2

    씨스타 “우리가 '무릎 팍 도사'에 나간다면...” -2

    잠을 충분히 못 잤어도, 연이은 스케줄로 끼니가 늦어져도 질문 하나만 던져지면 씨스타는 학교 매점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여고생들처럼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연습생 시절과 데뷔 후 거의 모든 시간을 네 사람이 한 몸처럼 붙어다닌 탓에 이제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졌지만 그만큼 함께 노는 게 더 즐거워졌다. 소유는 보라의 악바리 정신과 효린의 승부욕을 구분할 줄 알고, 보라는 '잠꾸러기' 효린을 효과적으로 깨우는 방법을 효린의 ...

  • 씨스타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를 가져 보고 싶어요” -1

    씨스타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를 가져 보고 싶어요” -1

    '체육돌'의 탄생, 그 이후. 이미 세 번째 싱글앨범 활동을 끝낸 씨스타를 만난 이유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특집 MBC 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하며 치열한 아이돌 시장의 뉴페이스로 떠오른 씨스타는 올해 설 특집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으로 '체육돌'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그 사이 '니까짓게'로 KBS 에서 첫 1위를 수상했다. 쓰러지기 직전까지 연습을 하고, 격렬한 안무 때문에 무대 위에서 넘어질 지언정 몸을 아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