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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스파이스 “델리스파이스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를 더 쌓고 싶다”

    델리스파이스 “델리스파이스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를 더 쌓고 싶다”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왠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슬픈 예감, 이번에는 틀렸다. 2006년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체설까지 나돌았던 델리스파이스가 5년 5개월만에 7집 로 컴백했다. 김민규와 윤준호는 공백기 동안 마음을 비워냈고, 이제는 새 앨범을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데뷔 시절에 만들었던 곡까지 모두 끄집어냈다. 그렇게 완성된 앨범에는 델리스파이스의 지난 세월에 대한 담담한 기록, 앞날에 대한 여유로운 다짐이 담겨있다. 5년 넘게 신곡...

  • 소지섭 “양복 입고 폼 잡고 이런 건 재미가 없다”

    소지섭 “양복 입고 폼 잡고 이런 건 재미가 없다”

    언젠가부터 소지섭은 낯익지만 가깝게 느껴지진 않는 이름이 되었다. '소간지'라는 별명처럼 그는 어떤 뚜렷한 실체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이미지에 가까웠고, SBS 의 이초인이나 MBC 의 이장우 같은 캐릭터는 오히려 스타 소지섭의 아우라에 눌리는 느낌이었다. SBS 과 KBS 에서의 연기와 캐릭터를 통해 스타가 되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캐릭터로의 몰입을 막는 역설. 개봉을 앞둔 영화 이 작품의 만듦새와는 별개로 소지섭의 팬들에게 반가울 작품이라면, 소...

  • 지성 “나에게도 멘토 같은 비서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성 “나에게도 멘토 같은 비서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29일 종영한 SBS 의 마지막 장면에서 차지헌(지성)은 행복해보였다. 사랑하는 노은설(최강희)과 함께 걷는 길은 아름다웠고, 함께 나누는 키스는 달콤했고, 우산을 타고 내리는 빗방울조차 예뻐 보였다. 재벌 후계자가 되어 여자 주인공의 신분을 승격시켜주는 멋진 왕자님 대신, 그 여자를 위해 그리고 그 여자와 함께 자신이 살던 동네를 바꿔가는 평범한 남자의 길을 택한 차지헌은 참 멋진 남자였다. 아무리 노은설의 속을 뒤집어놓아도 얄미워 보이...

  • 황수아 감독 “뮤직비디오가 소모되기보다 작은 부분이라도 기능할 수 있기를”

    ‘우리 오빠들 뮤직비디오도 황수아 감독님이 찍어주면 좋을 텐데’ 남자아이돌가수 팬들은 종종 인터넷에 이런 글을 남긴다. ‘다시 돌아와’ 부터 ‘Paradise’ 까지 황수아 감독이 만든 인피니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왠지 이들이 더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한편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아브다카다브라’ 나 ‘Sixt...

  • 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마지막에 수양은 웃었다. 무수한 사람들을 베고 천하를 얻은 대신 사랑하는 딸 세령(문채원)과 반목했던 서릿발 같은 세도가, 혹은 철혈 군주 세조는 비록 눈 먼 낭군일지라도 사랑하는 이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딸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고 돌아섰다. 6일 종영한 KBS 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해피엔딩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아비, 수양대군을 연기한 김영철의 눈빛 덕분이었을 것이다. 연기 경력 38년, KBS 의 궁예, KBS 의 백산, 영화 의...

  • 최강희 “내 얼굴이 뭘 해도 용서가 된다는 게 고민”

    최강희 “내 얼굴이 뭘 해도 용서가 된다는 게 고민”

    최강희는 자신이 “드레스가 잘 안 어울리는 여배우”라고 말했다. 맞는 얘기다. 사실 최강희는 맨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다.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반짝이는 눈동자와 풍부한 표정, 키 큰 새를 떠올리게 하는 긴 팔다리는 그가 굳이 레드카펫 위의 여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사랑스런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29일 종영한 SBS 의 노은설은 그런 최강희의 매력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캐릭터였다. 강단 있고 구김 없고 솔직하고 ...

  • 장혁 “언젠가는 제가 쓴 시나리오로 연기 해보고 싶어요”

    장혁 “언젠가는 제가 쓴 시나리오로 연기 해보고 싶어요”

    한국의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영화 의 한철민이라는 캐릭터를 탐내지 않았을까. 장혁이 연기한 한철민은 절대적인 등장 분량과 상관없이 영화 전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고, 그에 대한 묘사는 모두 스포일러로 이어질 만큼 이야기의 반전 그 자체다. 살인 용의자인 그가 진범인지 아닌지를 밝혀내는 영화에서 측은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오싹함을 주는 한철민의 기운은 사진 촬영에서도 재현되었다. 카메라를 노려보는 장혁에게서 언뜻 언뜻 한철민의 얼굴이 스치면...

  • <보스를 지켜라> 권기영 작가, 손정현 감독 인터뷰

    <보스를 지켜라> 권기영 작가, 손정현 감독 인터뷰

    '재벌 후계자와 여비서의 로맨스'라는 설정은 진부해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재벌 3세와 88만원 세대가 계급장 떼고 붙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SBS 는 뻔해 보이는 장르의 공식을 뒤집고 비틀며 노은설(최강희)의 발걸음처럼 씩씩하게 달려온 로맨틱 코미디다. 다 알고 있다고 믿고 있던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오르고, 마땅히 욕할 캐릭터 하나 없이 모두에게 연민하고 웃음 짓게 만든 어른들의 성장 동화는 순한 남매 같은 두...

  • 문샤이너스 “우리의 철학은 쉽고 재미있는 걸 하자는 것”

    문샤이너스 “우리의 철학은 쉽고 재미있는 걸 하자는 것”

    해와 바람 중에 결국 사내의 외투를 벗긴 쪽은 해였다. 문샤이너스는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이글거리는 해 같은 밴드다. 냉철하게 사유하고 심각하게 각성을 요구하기보다는 일단 넘치는 에너지로 사람들의 본능을 깨우는 이들은 그래서 '앨범보다 공연이 더 좋은 밴드'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최근 발표한 2집 는 앨범 안에 공연의 열기와 흥겨움까지도 담아낸 성취를 보여주었다. 공연을 할 때는 “생체에너지를 쓴다”(차승우)며 비...

  • 하정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하정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팽팽하게 당겨진 현보다는 살짝 늘어진 현이 좋은 울림을 낸다. 영화 에서 하정우의 연기를 보며 오래된 잠언이 떠올랐다. 부인 살해 용의자인 한철민(장혁)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서 그는 의구심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의뢰인 한철민을 변호하는 강성희 변호사를 연기했다. 여형사에게 실실 웃으며 “생리하죠?”라고 묻던 속 살인마의 날선 냉기나, 스크린을 연민으로 꽉 채운 속 구남의 지치고 여린 눈빛처럼 어떤 강렬한 한 순간이 에는 없다. 대신 살짝...

  • 최효종 “축의금 3만원, 애정남이 정해준 금액이니까 당당하게!”

    최효종 “축의금 3만원, 애정남이 정해준 금액이니까 당당하게!”

    첫 번째 문제. 평소에 연락 한 번 없던 친구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는데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까? 3만원을 내자니 '쪼잔'해 보이고 그렇다고 5만원을 내자니 괜히 망설여지고, 애매하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얼마짜리 선물까지 돌려받을 수 있을까? 이것도 역시 애매하다. 하지만 KBS (이하 )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결혼식 비수기라면 5만 원, 성수기면 3만 원, 친구 부모님이 ...

  • <공주의 남자> 이윤정 감독 “촬영 감독도 이야기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공주의 남자> 이윤정 감독 “촬영 감독도 이야기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와, 영화 같다.” 드라마를 보며 이런 감탄을 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물론 영화 같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영상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KBS 의 성취가 비단 내러티브와 캐릭터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S 역시 촬영에 주목해야할 작품이다. 사극의 형식 안에서 인물의 감정을 그리는 클로즈업부터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풀샷까지, 주인공 김승유(박시후)와 ...

  • 김무열 “일과 사랑, 가족을 안을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김무열 “일과 사랑, 가족을 안을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무대 위의 김무열은 칠흑같이 잘 빠진 경주마 같았다. 주로 선 굵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에 출연해서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일로 귀결되는 듯한 자기통제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영화 (이하 )과 뮤지컬 로 변하기 시작했다. 연기하는 본인과 관객이 좀 더 웃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더 큰 변화는 어떤 분위기에서 감지된다. 와 , 에 이르기까지 그는 언제나 불안한 청춘의 초상이었다. 뜨거운만큼 실수도 많았고 어떤 순간에는 뒷걸...

  • 홍상수 감독 “영화가 나오면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요”

    홍상수 감독 “영화가 나오면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요”

    * 이 기사에는 영화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홍상수의 연구실은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는다. 지난 해 초여름과 가을 와 를 내놓은 그가 오는 9월 8일 공개하는 12번째 보고서 은 여전히 흥미롭고 예외 없이 꼼꼼하며, 특별히 아름다운 겨울의 기록이다. 이후 원래 부안에서 영화를 찍을 예정이셨죠? 홍상수: 예, 그랬죠. 그런데 찍을 시기가 되었는데도 전혀 뭐가 안 떠올랐어요. 그래서 프로듀서가 생각 좀 정리하라고 아는 사람을 통해 ...

  • 차태현 “내가 희대의 살인마 역할을 한다고 좋아할 것 같진 않다”

    차태현 “내가 희대의 살인마 역할을 한다고 좋아할 것 같진 않다”

    “의 봉달호는 트로트 부르는 견우고, 의 남현수는 할아버지가 된 견우고, 이번 의 승호는 말 타는 견우예요. 내가 생각해도 그래요. (웃음)” 얼마 전 SBS 에 출연한 차태현 스스로 인정했다. 영화 속 모든 차태현은 의 견우로 통하는 것 같다고. 농담과 진담, 겸손과 자기비하 사이를 오가는 애매모호한 발언이었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착하고 해맑은 성격에 가끔씩 짓궂은 장난을 치던 남자친구 견우, 그 이후 차태현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