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씨는 예능에서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데. (웃음)
이준: 요즘에는 자제 중이에요.너무 많은 걸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절제미도 좀 필요하잖아요. (웃음)
KBS 에서 비 씨에 대해 온갖 이야기를 하던데, 방송 뒤에 별 일 없었어요? (웃음)
이준: 방송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지훈이 형한테 혼나고 대중을 선택할 것인가, 대중한테 재미없고 지훈이 형한테 이쁨 받느냐. (웃음) 그래서 숫자가 많은 대중을 선택하고, 막 말했죠. (웃음) 지훈이 형이 방송 끝나고 별 말은 안했는데, 이제 저한테 사적인 얘기를 안 하죠. (웃음) 그런데 사실 저는 원래 웃긴 스타일이 아니에요. 제가 웃기려고 한 것도 없었고.
“예능에선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말이 제일 웃긴데요. (웃음) 그런 활약을 하고 안 웃긴다니.
이준: 그게 한 6시간 녹화하면 재밌는 거 1-2분 정도 나온 거예요. 제가 원래 말도 없고 성격도 좀 어두운 면도 있는데,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시청률이 굉장히 높잖아요. 그래서 무조건 아무 말이나 다 해야겠다, 내 존재를 각인시켜야겠다 이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지훈이 형이 어떻게 되든 말든 (웃음) 막 질렀죠.
춤이나 노래는 연습할 수 있어도 예능은 연습하기 어렵잖아요. 하지만 예능은 아이돌에게 필수가 됐고. 예능에서 뭐가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승호: 빠른 상황대처 능력과 순발력, 그리고 타이밍. 똑같은 얘기해도 타이밍에 따라 재미 있고 없고가 달라지니까.
미르: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타이밍 못 맞춰서 정말 많이 잘렸어요. (웃음)
그래서 MBC 에브리원 에서 미르 씨가 알게 모르게 고생을 하는 것 같던데요.
미르: 연습생 때는 모두 “니가 제일 특이하니까 몸개그가 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예능에 나가서 그룹을 살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느 날부터 제가 모르던 형들 모습이 하나씩 보이는 거예요. 심지어 형들은 안 망가지면서 웃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스케줄표에 “미르, 미르, 미르” 이랬는데 하나씩 없어지다가 이제는 멤버들에게 얹혀가는 신세가 됐어요. (웃음)
천둥 씨는 같은 집단 버라이어티를 처음 겪어봤을 텐데, 분위기가 어땠어요?
천둥: 되게 뭐지, 어려웠는데, 사람들이 너무 웃긴 거예요. 저는 방청객 입장으로 크게 웃고, 그냥 말 시키면 말하고 하고 싶은 거 해야겠다 해서 몇 개 했어요. 그러다 원샷 욕심나서 MC하겠다고 하고. 형들이 재밌었던 컷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나도 이렇게 재밌으면 좋겠다고 해서 일부러 웃기려고 하고.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서 방송활동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아요?
천둥: 큰 어려움은 없어요. 라디오에서 사연 읽을 때 힘든 발음들이 많은 것 말고는 괜찮아요.
성대모사 같은 건 제일 다양하게 준비하잖아요. (웃음)
이준: 그렇죠. 주마다 새로운 걸 하죠. (웃음)
승호: 주변에 아는 유학생이나 외국에 살다 온 친구 중에서 제일 조금 한국에서 살았는데 한국말을 제일 잘 해요. 비속어라든가 모든 걸 포함해서. (웃음)
비속어는 누가 가르쳐준 거예요? (웃음)
승호: 제가 또 하나씩 가르쳐주는….(웃음)
누나(산다라박)는 활동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천둥: 1집 때는 연락도 많이 하고 가르쳐 주는 것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잘 보고 있다, 그 정도에요.
누나처럼 워낙 얼굴이 작아서 본인의 얼굴 크기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아요? 사진도 많이 올라가고.
천둥: 아 진짜요?
“비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믿음을 줬죠” 비율이 좋고 너무 작다고..
천둥: 그런데 몇몇 분들이 남자가 얼굴이 너무 작으면 이상하다고 하셔서, 그저께인가 그 때 상처받았어요.
이준: 이상하긴! 그럼 난 죽어야지 뭐.
미르: 나처럼 큰 것 보단 나아.
이준 씨 얼굴이 결코 큰 얼굴이 아닌데.
이준: 회사에서 얘 옆에 서지 말라고 진짜. 진짜 부러워요.
천둥 씨는 작곡에 관심이 많던데. 활동하면서 쓴 곡이 있나요?
천둥: 일단 두 곡은 완전히 마무리했는데, 요즘은 미디를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미디를 잘 다룰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엔 작곡보다 미디 공부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어떤 스타일의 음악에 관심 있나요?
천둥: 딱히 따지지는 않고, 멜로디를 만들었을 때 ‘이건 내거다’라는 기분이 드는 것만 만들어요. 아무리 멜로디가 좋게 나와도 이게 내 게 아니라고 생각되면 없애버려요.
이준 씨는 연기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아는데, 무용을 먼저 했죠?
이준: 네. 그런데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가수 쪽에 관심은 없었고, 연기 공부 중이었는데 아는 동생이 같이 오디션 보러 가자고 해서 연기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지훈이 형님이 너는 가수 쪽도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가수를 시작했어요.
승호: 옆에서 봤을 때 준이는 사기 캐릭터 아닌가 싶었어요. (웃음) 처음에는 연기하고 싶어서 들어온 애가 춤도 추고 그러다 어느덧 지금의 이준이 돼서.
이준 씨는 무용을 시작한 것도 우연으로 아는데, 그에 비해 굉장히 빨리 느네요.
이준: 무용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그게 여자애들 때문이었는데, 걔들이 자꾸 절 무시했거든요. 무용하는 애들이 다 기가 세요. 걔들이 좀 잘 살기도 하고. 그런데 저희 집은 진짜 사정이 힘들었고 무용복도 한 벌이었어요. 전신 쫄쫄이를 맨날 똑같은 걸 빨아 입으니까 여자애들이 냄새 난다면서 안 좋아하고, 열댓 명 되는 애들이 너 진짜 못한다 그러니까 되게 상처받아서 열심히 해서 한두 명씩 따라잡았죠. 나중에는 좋은 성적을 받았고. 원래 그 때 무용을 한 것도 연기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 때 배우던 무용하고 지금 엠블랙 안무는 스타일이나 호흡도 다른데 굉장히 빨리 익히네요. 아예 춤을 안 췄던 사람보다 더 어려울 텐데.
이준: 너무 힘들어요. 네 명은 춤 같은데 너는 무용하는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아직도 무용의 느낌이 많이 남아서 그런 느낌을 없애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오: 정말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발레나 무용을 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 준이는 좋은 과정을 거친 것 같고, 애들 전체도 감각이 많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앨범을 먼저 낸 입장에서 경험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친구들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지오 씨는 어떻게 엠블랙에 오게 된 거죠?
지오: 저는 2007년도에 앨범을 한 번 냈었어요. 그런데 회사가 도산이 됐고, 그때 대표가 사기죄로 지금 수감 중이에요. 그 때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창원에서 서울로 와서 혼자 가수를 준비하다 뭣도 모르고 이게 기회라고 생각해서 덥석 문 거였죠. 그래서 다음에는 가장 믿을만한 회사를 찾았어요. 그리고 제이튠은 비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믿음을 줬죠.
마룬5의 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는데, 솔로로 나오면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어요?
지오: 고등학교 때 록 밴드를 해서 록 음악도 좋아해요. 하지만 김범수 선배님 같은 발라드나 컬러 미 배드의 ‘Wild flower’도 좋아하구요. 편곡의 분위기가 워낙 독특해서 계속 듣고 싶어지더라구요.
“휴가가 주어진다면 팀원들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미르 씨는 엠블랙으로서가 아니라 혼자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미르: 생각을 되게 많이 해봤어요. 내가 아이돌을 그만해야할 상황이 되면 뭘 해야 할까….
이제 두 번째 미니앨범 나왔는데. (웃음)
미르: 벌써 걱정이 되더라고요.
지오: 그게 초심을 잃어서 그래!
천둥: 다음 앨범 때 솔로 하려고! (웃음)
미르: 하하하하하. 아무튼 뭐할까 했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매형이 대표님이다 보니까 (웃음) 이상하게 매일 컴퓨터로 매니지먼트 일 보는 게 재밌었어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나 보고, 매니저먼트 사업을…
엠블랙: 으하하하하하하! 매니저먼트가 아니라 매니지먼트!
미르: 흠 흠, 매니지먼트!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천둥이 형은 프로듀싱을 할 수도 있고, 다들 특출난 게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다 대표님께 매니지먼트를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미래에는 다른 선배님들처럼 회사에 들어와서 사업하는 걸 해 보고 싶어요.
엠블랙 멤버들을 관리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웃음)
승호: 막내가 받았던 설움을 저희에게… 하하. 사실 원래는 진짜 회사에서 팀장님이나 이사님이 만약 우리끼리 준비하다가 안 되면 저를 회사 직원으로 데려간다고 하셨어요.
왜요?
승호: 저희는 일단 신설 회사였고, 직원도 소수정예로 움직여요. 그래서 저희는 신인개발팀에 한 분만 계세요. 그분이 저희만 관리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지훈이 형 일을 하셔야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연습실에 생수통 넣는 것부터 모든 일을 저희가 다 직접 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기계 같은 걸 좋아하니까 전기 고치는 것도 하고, 레슨시간도 선생님하고 통화해서 잡아요. 데뷔 전에는 헬스장 같은데 갈 때 제가 운전해서 데리고 다녔어요.
하하. 승호 씨도 매니지먼트쪽에 관심이?
승호: 아니요, 저는 누굴 가르치거나 관리하는 게 성격상 안 맞는 것 같아요. 한 번 욱하는 게 있어서 누굴 가르치다 안 되면 답답해서 화를 낼 것 같아요. 대신 프로듀서가 되고 싶죠.
그러고 보면 에서도 승호 씨는 어느 한 부분만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균형을 잡으려는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상황을 본 달까.
승호: 흘러가듯이, 맞춰 가는 거죠.
정말 본인들이 알아서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팀 같네요. 그게 회사 분위기 때문이기도 할까요? 회사에서 유일한 아이돌이고, 다른 아이돌과 친하게 지내는 일도 거의 없고.
지오: 그게 영향이 큰 거 같아요. 저희 회사가 가족적이기도 하고, 살고 있는 환경도 그렇고 멤버들끼리 얘기할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서로 무대든 예능이든 회의를 많이 해요.
계속 한 팀으로 다니면서 회사 사람들만 만나는데 답답하진 않아요?
이준: 좀 답답할 수도 있는데 일단 활동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데 신경이 별로 안 가요. 그리고 저희가 잠을 좋아하거든요. 들어오면 그냥 서로 아무 말 없이 자요. 그걸로 만족해요.
그러면 일주일 휴식이 주어지면 뭘 하고 싶어요?
엠블랙: 와!
이준: 지훈이 형이 잠은 죽어서 자라고 했거든요? (웃음) 그러니까 죽어야죠. 수면제 꽂아놓고 자야지.
승호: 팀원들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바닷가나 펜션이나, 저희만 있는 지방 펜션 있잖아요. 구석이나 산기슭에서 저희들끼리만 있고 싶어요. 한 번도 같이 놀러간 적이 없어요.
천둥: 저는 휴가주면 연습할 것 같아요. 곡 쓸 것 같아요.
엠블랙: 오……… 그건 진짜 아니다.
천둥: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잖아요. (웃음)
승호: 아, 얘는(미르) 고향 장성을 가겠구나.
미르: 그렇죠. 막상 휴가나면 모여서 어디 안 갈 것 같아요. 다들 바이 바이. 형 전화 할게요 하고 일주일 뒤에 만날 거 같아요. 그게 팀에 아마 더 좋을 걸요? 그런 게 우리 팀인 거 같아요. (웃음)
인터뷰. 강명석 two@
인터뷰.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이준: 요즘에는 자제 중이에요.너무 많은 걸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절제미도 좀 필요하잖아요. (웃음)
KBS 에서 비 씨에 대해 온갖 이야기를 하던데, 방송 뒤에 별 일 없었어요? (웃음)
이준: 방송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지훈이 형한테 혼나고 대중을 선택할 것인가, 대중한테 재미없고 지훈이 형한테 이쁨 받느냐. (웃음) 그래서 숫자가 많은 대중을 선택하고, 막 말했죠. (웃음) 지훈이 형이 방송 끝나고 별 말은 안했는데, 이제 저한테 사적인 얘기를 안 하죠. (웃음) 그런데 사실 저는 원래 웃긴 스타일이 아니에요. 제가 웃기려고 한 것도 없었고.
“예능에선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말이 제일 웃긴데요. (웃음) 그런 활약을 하고 안 웃긴다니.
이준: 그게 한 6시간 녹화하면 재밌는 거 1-2분 정도 나온 거예요. 제가 원래 말도 없고 성격도 좀 어두운 면도 있는데,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시청률이 굉장히 높잖아요. 그래서 무조건 아무 말이나 다 해야겠다, 내 존재를 각인시켜야겠다 이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지훈이 형이 어떻게 되든 말든 (웃음) 막 질렀죠.
춤이나 노래는 연습할 수 있어도 예능은 연습하기 어렵잖아요. 하지만 예능은 아이돌에게 필수가 됐고. 예능에서 뭐가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승호: 빠른 상황대처 능력과 순발력, 그리고 타이밍. 똑같은 얘기해도 타이밍에 따라 재미 있고 없고가 달라지니까.
미르: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타이밍 못 맞춰서 정말 많이 잘렸어요. (웃음)
그래서 MBC 에브리원 에서 미르 씨가 알게 모르게 고생을 하는 것 같던데요.
미르: 연습생 때는 모두 “니가 제일 특이하니까 몸개그가 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예능에 나가서 그룹을 살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느 날부터 제가 모르던 형들 모습이 하나씩 보이는 거예요. 심지어 형들은 안 망가지면서 웃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스케줄표에 “미르, 미르, 미르” 이랬는데 하나씩 없어지다가 이제는 멤버들에게 얹혀가는 신세가 됐어요. (웃음)
천둥 씨는 같은 집단 버라이어티를 처음 겪어봤을 텐데, 분위기가 어땠어요?
천둥: 되게 뭐지, 어려웠는데, 사람들이 너무 웃긴 거예요. 저는 방청객 입장으로 크게 웃고, 그냥 말 시키면 말하고 하고 싶은 거 해야겠다 해서 몇 개 했어요. 그러다 원샷 욕심나서 MC하겠다고 하고. 형들이 재밌었던 컷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나도 이렇게 재밌으면 좋겠다고 해서 일부러 웃기려고 하고.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서 방송활동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아요?
천둥: 큰 어려움은 없어요. 라디오에서 사연 읽을 때 힘든 발음들이 많은 것 말고는 괜찮아요.
성대모사 같은 건 제일 다양하게 준비하잖아요. (웃음)
이준: 그렇죠. 주마다 새로운 걸 하죠. (웃음)
승호: 주변에 아는 유학생이나 외국에 살다 온 친구 중에서 제일 조금 한국에서 살았는데 한국말을 제일 잘 해요. 비속어라든가 모든 걸 포함해서. (웃음)
비속어는 누가 가르쳐준 거예요? (웃음)
승호: 제가 또 하나씩 가르쳐주는….(웃음)
누나(산다라박)는 활동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천둥: 1집 때는 연락도 많이 하고 가르쳐 주는 것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잘 보고 있다, 그 정도에요.
누나처럼 워낙 얼굴이 작아서 본인의 얼굴 크기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아요? 사진도 많이 올라가고.
천둥: 아 진짜요?
“비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믿음을 줬죠” 비율이 좋고 너무 작다고..
천둥: 그런데 몇몇 분들이 남자가 얼굴이 너무 작으면 이상하다고 하셔서, 그저께인가 그 때 상처받았어요.
이준: 이상하긴! 그럼 난 죽어야지 뭐.
미르: 나처럼 큰 것 보단 나아.
이준 씨 얼굴이 결코 큰 얼굴이 아닌데.
이준: 회사에서 얘 옆에 서지 말라고 진짜. 진짜 부러워요.
천둥 씨는 작곡에 관심이 많던데. 활동하면서 쓴 곡이 있나요?
천둥: 일단 두 곡은 완전히 마무리했는데, 요즘은 미디를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미디를 잘 다룰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엔 작곡보다 미디 공부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어떤 스타일의 음악에 관심 있나요?
천둥: 딱히 따지지는 않고, 멜로디를 만들었을 때 ‘이건 내거다’라는 기분이 드는 것만 만들어요. 아무리 멜로디가 좋게 나와도 이게 내 게 아니라고 생각되면 없애버려요.
이준 씨는 연기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아는데, 무용을 먼저 했죠?
이준: 네. 그런데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가수 쪽에 관심은 없었고, 연기 공부 중이었는데 아는 동생이 같이 오디션 보러 가자고 해서 연기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지훈이 형님이 너는 가수 쪽도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가수를 시작했어요.
승호: 옆에서 봤을 때 준이는 사기 캐릭터 아닌가 싶었어요. (웃음) 처음에는 연기하고 싶어서 들어온 애가 춤도 추고 그러다 어느덧 지금의 이준이 돼서.
이준 씨는 무용을 시작한 것도 우연으로 아는데, 그에 비해 굉장히 빨리 느네요.
이준: 무용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그게 여자애들 때문이었는데, 걔들이 자꾸 절 무시했거든요. 무용하는 애들이 다 기가 세요. 걔들이 좀 잘 살기도 하고. 그런데 저희 집은 진짜 사정이 힘들었고 무용복도 한 벌이었어요. 전신 쫄쫄이를 맨날 똑같은 걸 빨아 입으니까 여자애들이 냄새 난다면서 안 좋아하고, 열댓 명 되는 애들이 너 진짜 못한다 그러니까 되게 상처받아서 열심히 해서 한두 명씩 따라잡았죠. 나중에는 좋은 성적을 받았고. 원래 그 때 무용을 한 것도 연기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 때 배우던 무용하고 지금 엠블랙 안무는 스타일이나 호흡도 다른데 굉장히 빨리 익히네요. 아예 춤을 안 췄던 사람보다 더 어려울 텐데.
이준: 너무 힘들어요. 네 명은 춤 같은데 너는 무용하는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아직도 무용의 느낌이 많이 남아서 그런 느낌을 없애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오: 정말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발레나 무용을 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 준이는 좋은 과정을 거친 것 같고, 애들 전체도 감각이 많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앨범을 먼저 낸 입장에서 경험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친구들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지오 씨는 어떻게 엠블랙에 오게 된 거죠?
지오: 저는 2007년도에 앨범을 한 번 냈었어요. 그런데 회사가 도산이 됐고, 그때 대표가 사기죄로 지금 수감 중이에요. 그 때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창원에서 서울로 와서 혼자 가수를 준비하다 뭣도 모르고 이게 기회라고 생각해서 덥석 문 거였죠. 그래서 다음에는 가장 믿을만한 회사를 찾았어요. 그리고 제이튠은 비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믿음을 줬죠.
마룬5의 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는데, 솔로로 나오면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어요?
지오: 고등학교 때 록 밴드를 해서 록 음악도 좋아해요. 하지만 김범수 선배님 같은 발라드나 컬러 미 배드의 ‘Wild flower’도 좋아하구요. 편곡의 분위기가 워낙 독특해서 계속 듣고 싶어지더라구요.
“휴가가 주어진다면 팀원들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미르 씨는 엠블랙으로서가 아니라 혼자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미르: 생각을 되게 많이 해봤어요. 내가 아이돌을 그만해야할 상황이 되면 뭘 해야 할까….
이제 두 번째 미니앨범 나왔는데. (웃음)
미르: 벌써 걱정이 되더라고요.
지오: 그게 초심을 잃어서 그래!
천둥: 다음 앨범 때 솔로 하려고! (웃음)
미르: 하하하하하. 아무튼 뭐할까 했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매형이 대표님이다 보니까 (웃음) 이상하게 매일 컴퓨터로 매니지먼트 일 보는 게 재밌었어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나 보고, 매니저먼트 사업을…
엠블랙: 으하하하하하하! 매니저먼트가 아니라 매니지먼트!
미르: 흠 흠, 매니지먼트!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천둥이 형은 프로듀싱을 할 수도 있고, 다들 특출난 게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다 대표님께 매니지먼트를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미래에는 다른 선배님들처럼 회사에 들어와서 사업하는 걸 해 보고 싶어요.
엠블랙 멤버들을 관리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웃음)
승호: 막내가 받았던 설움을 저희에게… 하하. 사실 원래는 진짜 회사에서 팀장님이나 이사님이 만약 우리끼리 준비하다가 안 되면 저를 회사 직원으로 데려간다고 하셨어요.
왜요?
승호: 저희는 일단 신설 회사였고, 직원도 소수정예로 움직여요. 그래서 저희는 신인개발팀에 한 분만 계세요. 그분이 저희만 관리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지훈이 형 일을 하셔야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연습실에 생수통 넣는 것부터 모든 일을 저희가 다 직접 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기계 같은 걸 좋아하니까 전기 고치는 것도 하고, 레슨시간도 선생님하고 통화해서 잡아요. 데뷔 전에는 헬스장 같은데 갈 때 제가 운전해서 데리고 다녔어요.
하하. 승호 씨도 매니지먼트쪽에 관심이?
승호: 아니요, 저는 누굴 가르치거나 관리하는 게 성격상 안 맞는 것 같아요. 한 번 욱하는 게 있어서 누굴 가르치다 안 되면 답답해서 화를 낼 것 같아요. 대신 프로듀서가 되고 싶죠.
그러고 보면 에서도 승호 씨는 어느 한 부분만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균형을 잡으려는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상황을 본 달까.
승호: 흘러가듯이, 맞춰 가는 거죠.
정말 본인들이 알아서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팀 같네요. 그게 회사 분위기 때문이기도 할까요? 회사에서 유일한 아이돌이고, 다른 아이돌과 친하게 지내는 일도 거의 없고.
지오: 그게 영향이 큰 거 같아요. 저희 회사가 가족적이기도 하고, 살고 있는 환경도 그렇고 멤버들끼리 얘기할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서로 무대든 예능이든 회의를 많이 해요.
계속 한 팀으로 다니면서 회사 사람들만 만나는데 답답하진 않아요?
이준: 좀 답답할 수도 있는데 일단 활동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데 신경이 별로 안 가요. 그리고 저희가 잠을 좋아하거든요. 들어오면 그냥 서로 아무 말 없이 자요. 그걸로 만족해요.
그러면 일주일 휴식이 주어지면 뭘 하고 싶어요?
엠블랙: 와!
이준: 지훈이 형이 잠은 죽어서 자라고 했거든요? (웃음) 그러니까 죽어야죠. 수면제 꽂아놓고 자야지.
승호: 팀원들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바닷가나 펜션이나, 저희만 있는 지방 펜션 있잖아요. 구석이나 산기슭에서 저희들끼리만 있고 싶어요. 한 번도 같이 놀러간 적이 없어요.
천둥: 저는 휴가주면 연습할 것 같아요. 곡 쓸 것 같아요.
엠블랙: 오……… 그건 진짜 아니다.
천둥: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잖아요. (웃음)
승호: 아, 얘는(미르) 고향 장성을 가겠구나.
미르: 그렇죠. 막상 휴가나면 모여서 어디 안 갈 것 같아요. 다들 바이 바이. 형 전화 할게요 하고 일주일 뒤에 만날 거 같아요. 그게 팀에 아마 더 좋을 걸요? 그런 게 우리 팀인 거 같아요. (웃음)
인터뷰. 강명석 two@
인터뷰.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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