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간질 간질 봄바람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이어 방방 뜨는 드럼 소리가 나른한 오후를 깨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나타났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끝날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한다. 그러나 정해진 약속 같은 건 없다. 이들은 마음이 내킬 때, 영화의 거리 어디선가 불쑥 등장한다. “어젯밤에 전주에 왔는데 한 달 전에 차인 아가씨가 보이네!” 라는 JIFF를 위한 즉흥곡을 선사한 ...
영화를 둘러싼 정보와 잡담의 과부하 시대에 '영화평론'은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매 해 다양한 분야의 거장들을 모시고 진지한 토론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던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터 클래스' 가 10주년을 맞이해 세계 영화평론계의 전설적인 '마스터'들을 전주로 불러 모았다. 5월 4일 오전 11시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념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의 기자회견에는 프랑스 시네마저널 의 공동 편집장...
김지연(25)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는 노란색이다. 영화의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인 이들은 바로 자원봉사단 'JIFF지기'. 교통정리부터 티켓 발권, 해외 게스트들의 통역까지 JIFF에 없어서는 안 될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언론매체를 위한 비디오 시사실 예약 업무를 맡고 있는 김지현 씨는 “3년 동안 꼬박 꼬박 JIFF를 찾은” 열혈팬이자 “ 포커스 기사와 십자매 를 사랑하는” 의 애독자다. “사실 초창기에는 영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 '영화보다 낯선' 섹션에서 공개된 (Hotel Diaries) 에는 줄거리도, 주인공도, 배경음악도 없다. 카메라는 오로지 감독 한 사람의 목소리와 작은 방만을 담는다. 존 스미스 감독은 핀란드, 영국, 독일 등지를 여행하며 묵었던 호텔에서 품었던 생각의 단상들을 7년 동안 일기처럼 기록했다. 그것은 “이 호텔 화장실의 마감은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잡담에서 9.11 테러로 예상치 못하게 뻗어나가는 감...
(Hotel Diaries) │ 감독 존 스미스 │ 메가박스 5관 20:00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호텔방에서 중년의 백인 남자가 말을 시작한다. 화면은 침대나 커튼, 먹다 남긴 초코바 등을 비추고 TV에선 BBC 뉴스의 앵커 멘트가 들린다. 남자는 거울 장식의 독특함을 말하다가 침대의 안락함을 호평하기도 하고, 뉴스에서 보도하는 기사로 화제를 돌리기도 한다. 감독 존 스미스는 핀란드, 영국, 독일 등지를 여행하며 묵었던 호텔의 단상을 200...
한옥마을 카페투어 4월 30일, 지난 주 목요일에 시작한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도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JIFF의 주 무대인 영화의 거리도,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들도 볼 만큼 봤다면 이제 피 같은 연휴를 투자해서 온 전주를 즐길 차례다. 택시를 타면 시내 어디든 거의 십 분 내로 갈 수 있는 것은 이 도시의 큰 매력. 영화의 거리에서 택시를 타면 5분이 조금 넘는 시간에 당도하는 한옥마을은 운치와 멋을 동시에 간직...
2일 저녁, 한산하던 영화의 거리가 일순간에 술렁였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의 디지털 단편영화 지원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의 으로 배우 이선균 이 전주를 찾은 것이다. MBC라디오 의 이동 스튜디오를 방문해 이주연 아나운서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스튜디오 앞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선균을 보자고 몰려든 관객들로 인산인해 를 이루었다. 에서는 허세 가득하고, 권위 앞에 작아지는 약한 모습의...
앤드류 아담스(왼쪽), 카일 벌토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에 귀여운 꽃미남들이 떴다. 스코트랜드에서 온 앤드류와 캐나다가 고향인 카일. 각각 전주와 원주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들은 벌써 2년 째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단골손님들이다. 올해 JIFF에서는 를 봤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동성애'라는 주제를 전적으로 내세우지 않고도 흥미롭고 신선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전주비빔밥을 좋아하는 카일은...
“답답하다.” 어쩌면 가장 짧고도 정직한 말인지 모르겠다. 의 배우 손병호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이런 탄식의 말로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5월 2일 저녁 7시 20분,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의 상영 후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진행된 이날 대화에는 임순례 감독과 배우 문소리, 박원상, 손병호가 참석해 시종일관 풍부한 유머와 함께 인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들을 이어나갔다. 열성 엄마, 채식주의자, 황혼 이혼을 통...
장기하와 얼굴들_ 오후 7시 지프스페이스 JIFF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아마도이자람밴드, 생각의 여름, 치즈스테레오)_ 오후 3시 지프스테이지 오늘은 샌드위치 연휴 따윈 사치인 삶들에겐 주말의 마지막 날이다. 모든 에너지를 불사르고 깔끔하게 전주를 떠나기에 알맞은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마시라. 붕가붕가레코드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의 일환으로 장기하와 얼굴들, 아마...
(Tokyo Rendezvous) │ 감독 이케다 치히로 │ CGV 5관 11:30 야망이나 파이팅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세 사람이 여기 있다. 회사 일에 염증을 느껴 불현듯 사표를 던진 노가미, 그를 뒤따라 역시 별 생각 없이 일을 그만둔 동료 미사키 그리고 노가미와 맞선을 봤던 료코. 이들이 한 아파트에 모여 살게 된다. 여기까지는 요시다 슈이치의 를 떠올리게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들의 아파트엔 집주인이자 노가미의 할아버지가...
이환희(21), 박다미(20) 멀리서도 한 눈에 뜨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 “사귄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닮은 커플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JIFF의 첫 입문이다. 사전에 예매 시스템에 대한 홍보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볼 멘 소리를 하지만 좋아하는 감독을 묻자 눈이 반짝한다. 안드레아 타르코프스키와 인도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천상 씨네키드. “한 시간 동안 기다...
“상영 5분 전입니다! 어서 입장하세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 차근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 온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의 세번째 날. 샌드위치 연휴를 맞아 찾아온 씨네키드들로 전주 영화의 거리는 북적였다. 관객 점유율도 82.7%를 넘기고 있고(5월 1일 기준), , , 등 하루 평균 100여편의 영화가 매진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상영작들이 빠짐없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화제의 꽃이요, 등불인 자원봉사요원 지...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의 '디지털 삼인삼색'은 개성 있는 감독들에게 디지털 단편영화 제작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따로 회고전을 열 정도로 JIFF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한국의 홍상수,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이 각각 , , 를 내놓았다.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가이드 라인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정수완 수석 프...
전시기간 2009년 4월 27일(월) ~ 상시 전시장소 영화의 거리 내 전주영화제작소 1층 영상체험관 관람시간 11:00 ~ 19:00 (영화제 기간 중 20:00까지) 관람료 무료 영화에 취해, 금요일 밤에 취해 다들 전주에서 무사하신지. 샌드위치 연휴가 길다고 방심하기엔 당신의 간택을 기다리는 영화도, 갈 곳도 무수하다. 영화 속으로 다시 뛰어들기 전에 먼저 어제의 지친 오감을 깨우는 것이 급선무. 거리 어디든 사람과 소음으로 가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