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먹고 사는 새로운 생명체일까, 요정일까, 아니면 철들지 않은 로커일까. 찢어진 청바지에 타투, 그리고 영화 의 에드워드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의 낚시꾼(김창완)이 무료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무언가 잡혔는지 격하게 움직이는 낚싯대를 물에서 끌어올렸을 때, 팔딱이진 않지만 선명한 소리를 내는 음표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공식 트레일러는 이렇게 낚시를 통해 음악을 찾고...
My name is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조웅(기타)과 임병학(보컬, 베이스) 그리고 객원 멤버 최상백(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2007년에 1집 를 발매했다. 팀명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우리가 좋아하는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거다. 우리 아버지(조선구)의 이름에서 '구'를 따왔고, 당시 내가 연애하던 시기라 '남과여'를 그리고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들이 가지고 계셨던 자동차 '스텔라'까지 넣게 되었다. 1집 앨범 자켓에 평범한 이름이...
언젠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를 찾은 변영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천에 와서 영화를 왜 봐? 계곡 가서 놀아야지.” 물론 그의 말처럼 제천은 호반의 고장만이 가진 타고난 매력으로 넘쳐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제에 오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영화 한 편을 만나기를 바란다. 지금 제천 어딘가에서 그 만남을 위해 고심하고 있을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전진수, 홍영주 프로그래머가 올해 JIMFF에서 놓쳐...
6일간의 축제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든 즐기겠다는 열린 마음과 영화 티켓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여름의 한 가운데, 8월은 쉽게 지치기 쉬운 때다. 특히나 하늘이 맑기로 유명한 제천은 하루종일 강한 햇살에 관통당한다. 좋은 영화를 챙겨 보고 밤마다 이어지는 공연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낮 동안 땀으로 흘린 원기를 보충해줘야 한다. 임금님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오리와 약초의 고장 제천의 ...
개막작 19 :00 청풍호반무대 “차이코프스키는 여전히 자네 안에 살아 있어. 우리는 그 귀신을 목구멍에 30년간 매일 쑤셔 박으며 살았잖아.” 어떤 열정은 그렇다. 아무리 살해하려 해도 죽지 않고, 긴 시간을 거쳐 더 거대해진 몸집으로 기어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1980년 모스크바, 유대인 연주자를 포함한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는 무산되고 단원들은 체포되거나 뿔뿔이 흩어진다. 30년 후, 택시를 몰거나 에로영화 음악을 연주하거나 떠돌이...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백도빈, 정시아는 “일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신나는 1년 6개월 차의 신혼부부다. 연애 시절에도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를 함께 보며 데이트를 하고, 영화 의 OST를 서로의 컬러링으로 정해둘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JIMFF의 홍보대사가 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게다가 아들 준우에게 '뽀롱 뽀롱 뽀로로'를 불러주고, 아내에게는 유재하의 '지난 ...
그녀는 누구인가? 영화 는 표면적으로는 CIA 요원인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의 정체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공력을 들인다. 그러나 활공을 하고, 즉석에서 폭탄을 제조하며 남자 대여섯쯤은 아무렇지 않게 제압하는 솔트의 활약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기는 힘들다. 안젤리나 졸리 또한 일거수일투족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어 가십란에 오르내리고, 그녀의 남편 브래드 피트와 아이들의 소식까지 주요 연예 뉴스가 된다. 그래서 ...
와 을 비롯 다큐멘터리의 명가라 할 수 있는 EBS가 7년째 진행하고 있는 (이하 )는 이미 EBS가 보유하고 있는 재능과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제 7회 에서는 '우리의 시선 너머'라는 주제 아래 오는 8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총 27개국 49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이다. 정현숙 사무국장은 이번 주제에 대해 “사회적으로는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진 다문화사회, 개인적으로는 개인주의를 넘어선 타인에 대한 이해 그...
2년 전 북한, 핵 시설을 파괴하러 온 스파이라는 혐의로 붙잡혀 고문당하던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이 평범한 정유회사의 직원이라 주장한 끝에 겨우 풀려난다. 물론, 거짓말이다. 는 이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의 첩보 액션물이다. 미국으로 돌아 CIA 최고의 요원으로 활약하던 에블린은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남편 마이크와 보다 안정된 생활을 가지기를 꿈꾸지만 한 러시아 남자가 망명을 요청하면서 상황은 틀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구소련 출신...
제 4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이하 CinDi)가 8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가 선정되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심사위원으로도 영화제에 참여하며, CinDi 클래스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로 4번째로 개최되는 CinDi는 디지털 영화를 통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에 목표를 둔 디지털 영화제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테크놀로...
영화 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6세에 처음 초안을 떠올린 후, 약 10년 전부터 붙잡고 있던 25년의 프로젝트다. 그 결과 영화에서는 그의 전작들인 , , 등에서 꾸준히 제시했던 꿈과 현실, 가상과 실제의 경계에 대한 의심이 극에 달하고, 마침내 그만의 답이 제시된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실력 있는 추출자다. 타인의 꿈에 침투해 중요한 생각을 훔쳐내는 그에게 어느 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거대 기업의 후계자 피셔(킬...
올해는 탄생 30주년이다. 1979년에 방영된 은 냉전 구도를 바탕으로 우주세기의 지구 토착민과 우주 이민자들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남아 계속해서 새로운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주류였던 아동용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을 성인 취향의 리얼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된 '건담의 아버지...
2008년 여름, 영화 는 성적 강박증에 시달리는 학생들, 정답을 맞혀야 의문의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설정 등 우리나라의 과도한 입시경쟁을 소재로 18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속편 역시 생존게임을 큰 골자로 하지만, 전편과는 달리 사전 단서나 죽음의 순서마저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치열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캐릭터 면에서는 유선동 감독의 “전편보다 더 스피디하고 섬세한 연출”이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성적 강박...
“인간만이 축제를 즐길 수 있고, 영화는 그 축제의 중심에 있다.” 판타스틱한 영화 축제를 자처해온 제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개막식이 15일 부천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장마를 앞두고 한층 더 축 처진 공기도 레드카펫 위에선 한결 가볍게 느껴졌고, 축제의 꽃인 스타들이 속속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관객들의 상쾌지수는 높아지기 시작했다. 강수연, 추상미, 배두나, 하지원 등에 이어 열네 번째 PIFAN 레이디가 된 황정음과...
여느 영화제나 비슷비슷한 개회사보다 앞선 조촐한 공연.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기자회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3일 열린 JIMFF의 상영작 발표는 작년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아서라이그의 라이브로 시작됐다.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JIMFF는 지난 5회 에서 상영작 수를 늘리고, 영화제의 몸집을 불렸다면 올해는 JIMFF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 국제적으로 알리는 것에 집중했다.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