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봉한 에서 결국 아버지 같았던 원장 신부(박인환)를 죽인 후, 시체를 차에 싣고 가면서 스스로 잘못하지 않았음을 되뇌는 상현(송강호)의 기도를 기억하는가? 당신이 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설명한 장면을 포함하여 총 10분 이상의 내용이 추가된 확장판이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 상영되었다. 11일 두 번째 상영을 마치고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 김해...
10월 13일 12:30 GV센텀시티 3관 몸속이 공기로 가득한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 옷을 입고 산책을 나선다. 세상을 처음 만난 아이처럼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그녀는 마을의 DVD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함께 일하는 쥰이치(아라타)를 짝사랑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세상의 날카로운 모서리들은 노조미를 다치게 하고, 자신이 싸구려 성인용품임을 알게 된 노조미는 존재...
행사 4일째인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풍경은 레드카펫 행사와 스타들의 오픈토크가 진행된 지난 3일에 비해 조금 한산해졌다. 하지만 영화 자체를 즐기러 온 관람객들에겐 스타가 떠난 자리를 메우는 연출자 중심의 행사들이 더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10월 11일 부산 해운대 P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유럽 영화인들의 무대인사 역시 그런 행사 중 하나다. 사실 폴란드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 온 30명이 넘는 감독과 배...
이 세상에 '페어한 러브', 공정한 사랑이 있을까? 사랑도 공정 무역처럼 상대방의 감정을 착취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길러낸다면 좋겠지만, 사랑의 성분표를 보면 쉽게 변질될 수 있는 불안정한 구성 물질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연인들은 이별의 위험을 무릅쓰거나 그 용기의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랑을 한다. 그리고 종종 유효기간은 주변의 장애로 인해 더 연장되거나 단축되기도 한다. 26살의 나이차를 가진 의 연인 형만(안성기)과 ...
50대가 되어서도 아직 순진한 구석이 있는 노총각과 그의 친구의 20대 딸이 조금씩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과연 그 사이에 한쪽의 희생 없는 사랑이란 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는 일반적인 멜로드라마의 문법 안에서 과연 사랑의 공평함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영화 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0월 10일 신세계 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는 신연식 ...
“나는 이제 행복한 사람이 될 거예요!” 의 히로코(우에노 주리)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덧니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며 외친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 티켓 오픈 47초 만에 매진된 영화 의 감독 기시타니 고로는 함께 부산을 찾지 못한 주연 배우 우에노 주리 대신, 그녀의 사진으로 만든 판넬을 가져와 부산에서의 일정 동안 함께 했다. 기시타니 고로는 지금까지 배우로서 보여주었던 유머러스한 모습 그대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판...
“누가 다리오 아르젠토인지 모르겠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얘기를 하기 원하는지 알기 어렵다.” 10월 10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마스터클래스 다리오 아르젠토의 강연 중 나온 말이다. 하지만 사회자도, 질문자의 얘기도 아니다. 1969년 데뷔 후 꾸준히 '지알로'라는 자기만의 호러 문법을 확립해 꾸준히 마스터피스를 만들어온 이 거장은 자신 역시 아르젠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
아름다운 밤이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중 10월 10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의 밤 행사에서 전도연이 프랑스의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기사장을 받았다. 수상을 맡은 프랑스의 안 마리 이드락 통상장관은 프랑스의 문호 에밀 졸라의 을 원작으로 한 박찬욱의 등을 “놀라운 작품”이라 언급하고, 이번 PIFF에서 프랑스가 41편의 영화를 출품한 것을 밝히며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 교류가 활발함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
10월 12일 17:00 CGV센텀시티 2관 월드시네마 부문에 상영되는 덴마크 영화 는 북유럽 특유의 무채색 색감의 화면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민자를 향한 뿌리 깊은 증오로 드러나는 광기의 마녀사냥은 그 음울한 공간을 결국 핏빛으로 가득 채운다. 외국인 이민자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운 마을 사람들과 이를 막아보려는 요하네스 가족이 대치하는 하룻밤 사이에 인간들은 너무 쉽게 짐승이 된다. 연원을 알 수 없는 집단적인 광기와 증오는 술과 약...
강렬한 컬러의 비치 파라솔, 아슬아슬한 비키니가 사라진 해운대 바닷가, 그러나 쓰나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천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올 여름 흥행을 강타한 가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다시 한 번 찾았다. “부산에서 를 보는 것은 마치 유람선에서 을 보는 것 같을지도 모르겠다”는 진행자의 말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 골목에서 다시 조우한 는 조금 더 정겨운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10일 오후 상영 후 해운대 메가박스에...
박찬옥, 이송희일, 이성한, 이해준, 김태식, 김동원. 낯선 듯 익숙하고, 익숙한 듯 낯선 이 이름들의 주인공은 자신들의 두 번째 영화를 들고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찾은 감독들이다. PIFF 아주담담의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초청된 이들은 'No.2-우리는 두 번째 영화를 만들기까지 무엇을 했나'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났다. “두 번째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계속해서' 영화를 찍겠다는 선언과 같다”는 진행자의 말처럼, 두...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 택시기사들과 대화를 해본 사람이라면 부산 사람들이 그저 롯데 야구의 역사에 대해서만 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 영화 산업에 대해서도 상당히 해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오랜 시간 쌓여온 영화 도시 부산의 역량을 보여주는데, 10일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에서 진행된 (가칭) 제작발표회는 그러한 역량이 한층 진일보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회에는 ...
태국은 멀고도 가깝다. 한국과는 비행기를 7시간 이상 타고 가야하는 먼 곳이지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일명 '동남아'이기도 하다. 태국의 심장이자 수많은 여행자들의 합숙소, 방콕. 영화 은 방콕이란 도시에 바치는 네 명의 젊은 감독들의 찬가 혹은 송가이다. 9일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와 강혜정이 주연한 등으로 국내관객들에게 알려진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과 아딧야 아사랏 감독이 극장을 찾았다. 그리고 ...
10월 9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 18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가 최우수 작품에 선정됐다. 후보작 가운데 최다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는 촬영상과 음악상, 여우주연상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부산 영평상에 이어 또 한 번 영광을 안았다. 와 함께 3관왕에 오른 는 최우수 감독상과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 는 영화의 배경인 된 해운대를 쓰나미로 뒤덮었지만 좋은 상으로 화답을 받은 셈. 남우주연상과 ...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첫날을 수놓았던 레드 카펫의 열기는 행사 둘째 날인 10월 9일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APAN(아시아 배우 네트워크)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APAN 스타로드'가 해운대의 밤을 밝혔다. 영화제에 참가한 스타들이 PIFF 빌리지 지역의 백사장에 깔린 레드 카펫을 걷는 말 그대로 '스타로드'인 이 행사에는 해외 게스트인 조쉬 하트넷를 비롯해 이병헌, 한채영, 전도연, 서우 등 개막식 레드 카펫에 등장했던 스타 대부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