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돌아왔다. 그것도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살육의 한복판에 선 뱀파이어 헌터로. 일본, 홍콩 등을 돌며 시사회에서 와이어 액션, 검술까지 선보인 의욕을 나타낸 전지현의 영화 (이하, )가 4일 용산 CGV에서 공개되었다. 는 원작이 없는 다른 '블러드 프로젝트'와 달리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이는 게임과 소설, 애니메이션 모두 사야라는 뱀파이어 소녀가 중심이지만 각기 다른 시공간적 배경과 독립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
금의환향. 영화 는 제62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첫 선을 보여 환호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경쟁 부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이 기대 된다” 등 헤드라인으로 쓰기 좋은 해외 언론의 칭찬 또한 속속 보고되었다. 그러나 “영화제의 진출 부문이 어디인가는 중요치 않다. 영화 자체를 국내에서 어떻게 봐 주실 지가 궁금하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는 등수를 매기거나 상을 타기 위한 올림픽의 ...
'9일간의 영화 소풍'이 펼쳐졌던 제10회 전주영화제(이하, JIFF)가 8일 폐막한다. 올해 JIFF는 디지털, 독립, 실험 등 10년 동안 만들어온 영화제의 특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디지털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10주년을 맞아 홍상수, 가와세 나오미, 라브 디아즈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성과물을 내놓으며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접하기 힘든 필리핀이나 스리랑카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제의 제 기능에도 ...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북적이던 영화의 거리가 한산하다. 김창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문샤이너스 등의 공연으로 매일 들썩이던 지프스페이스도 고요하다. 관객들의 호응에 정신없이 바쁘던 지프스페이스 내 거리 도서관 지프지기들도 이제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섭섭하긴 하지만 열흘 동안 고생해서 시원하기도 하다”는 이광훈 지프지기의 말처럼 이번 JIFF는 성과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JIFF의 ...
오늘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는 내년을 기약하며 끝이 난다. 활기 넘쳤던 고사동 거리도 이제 조용하던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지난 9일간 JIFF를 움직이게 했던 가장 힘센 엔진은 공연도, 행사도, 영화도 아닌 사람들이었다. 영화의 거리를 들썩이게 했던 그들의 순간들을 모아봤다.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전주=이원우 (four@10asia.co.kr)
소풍 다녀오는 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 가보기 덕진공원은 7월이면 호수 가득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아직은 연꽃을 볼 수 없는 대신에 전국의 사진가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7월에는 할 수 없는 한가로운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는 잘 가꿔진 잔디를 깔고 누워 온몸으로 받는 햇살이 기분 좋다. 에너지가 아직 남아있는 열혈청춘들은 호수에서 오리배를 탈 수도 있다. 별다른 재미는 없지만 둘만의 시간을 원하...
(Machan)│우베르토 파솔리니│한국소리문화의전당 19:00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인 은 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우베르토 파솔리니의 감독 데뷔작이다. 스리랑카의 청년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려 하지만 비자 신청은 계속 거절당한다. 좌절한 그들 앞에 떨어진 국제핸드볼 대회 초청장. 이들은 친구들을 모아 가짜 핸드볼 팀을 꾸린다. 핸드볼이 전무한 스리랑카의 유일한 선수로 국가대표가 된 이들은 정말 비...
전통과 양반의 고장 전주는 '9일간의 영화 소풍'이 시작되면 들뜨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도시는 각지에서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고 활기를 띈다. 영화의 거리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등장하기라도 하면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에서도 많은 배우들이 관객과 만났다. 개봉 1년 만에 JIFF를 찾은 의 김주혁은 “시나리오를 읽다가 3번이나 집어던졌다. 인아(손예진)와 재경(주상욱)이 같...
유예나(20)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로 떠들썩한 영화의 거리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짧게 여행을 가고 싶었던” 와중에 들은 JIFF 소식에 전주로 달려온 유예나 씨. 첫날 본 이 너무 무서워서 “혼자 울면서 숙소로 돌아갔다”지만 전주의 매력에 외로울 새가 없어 보인다. “여기 시내보다는 작은 골목들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옛날 분위기가 나서 좋아요.” 그러나 아기자기한 전주보다 더 좋은 건 이...
영화 공장 견학하기 전주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말고도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의 배경이 된 문화촌과 의 올망졸망한 동네도 전주 기자촌의 풍경이다. 오늘은 영화의 도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이하 촬영소)를 찾아가보자. 개관 1년째를 맞고 있는 촬영소에서는 이미 , , , 등이 촬영되었고, 현재도 하반기 기대작인 강동원, 임수정 주연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촬영소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투어 프로그램을...
(Eccentricities of a Blond Hair Girl)│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 메가박스 10관 14:30 사랑이라는 감정은 종종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실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연인의 밑바닥을 보는 것은 지축이 흔들리는 충격적인 경험이다. 올해로 100세를 넘긴 감독의 최신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감각적인 영화는 한 남자의 신세한탄으로 시작한다. 마카리오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금발 소녀...
이곳이 정말 '불면의 밤' 맞나요? 5일 새벽 3시, 다나카 노보루의 , , 3편을 연속 상영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는 졸린 공기가 가득하다. 갖가지 고문과 가학적인 성행위가 난무하는 충격적인 영상도 새벽 3시를 넘어가는 시간엔 속수무책이다. 하나 둘 고개를 떨구고 꿈나라로 낙오되는 관객들이 늘어간다. 영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주어지는 15분의 쉬는 시간에는 무료로 간식도 제공되지만 토막잠을 선택하는 관객이 더 많다. 그러나 3일 동안...
스리랑카는 현재 30년째 내전으로 신음하고 있다.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신할라 족과 이들에 의해 차별대우를 받아온 타밀 족 사이의 분쟁은 6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고,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내전으로 인한 테러가 빈번하다. 스리랑카에는 두 민족 간의 전쟁 외에도 여전히 종교문제와 취업난, 경제 불황 등 갖가지 사회적인 병폐들 또한 개선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결국 어느 사회든 가장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착취와 차별문제는 이런 상황 ...
김건희(3살, 왼쪽), 권혁주(6살) '9일간의 영화 소풍'에 나섰던 언니, 오빠들의 체력이 슬슬 떨어지는 이 때, 영화의 거리에 젊은 피, 아니 어린 피가 수혈됐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온 몸으로 브이, 하트를 그리며 사진 찍히기 바쁘다. 외갓집에 놀러온 혁주도 사촌동생 건희와 함께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 을 보고 나왔다는 혁주는 영화가 어땠냐는 질문...
(Parque Via) │ 감독 엔리케 리베로 │ 전주시네마타운 8관 20:30 “이렇게 사는 거 지루하지 않아요?” “아니요.”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고립된 삶이 고통이겠지만, 고립이 일상이 된 자들에게는 오히려 자유가 형벌이다. 30년 동안 빈 저택을 홀로 관리하고 있는 노인 페코. 그는 매일 같은 시간 일어나 몸을 씻고 셔츠를 다리고 창문을 청소하고 밥을 먹고 TV를 보고 낮잠을 자고 이를 닦고 기도를 하고 다시 침대에 몸을 누이는 반복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