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은 단연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최고 화제작이다. 지난 17일 , 와 함께 연속 심야상영으로 공개된 후, 자리를 뜨지 못한 관객들이 영화의 결말을 놓고 새벽까지 논쟁을 벌일 정도로 웬만한 영화에는 단련된 PIFAN 마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15년 전, 심각한 아동 학대에서 도망쳐 나온 루시(밀레느 잠파노이)는 고아원에서 만난 유일한 친구인 안나(모르자나 아나위)와 자신을 학대했던 자들을 찾아 나선다...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는 혼자 사는 여자가 하는 일 없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자신을 꼭 닮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먼지를 발견하고 그 먼지를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청소를 하는 내내, 치우고 또 치워도 먼지아이는 어느새 다시 나타난다.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어느 순간 만나고, 또 잊고 살아가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의 반복은 어디에서든 튀어나오는 '먼지아이'의 모습으로 영화 속에 드러난다.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청소를 ...
여전히 젊고 새로운 상상력에 목말라하고 있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 촬영, 연기, 편집, 분장 일을 하며 영화계에서 경력을 쌓은 네 명의 감독이 젊고 건강한 상상력으로 한 데 뭉친, 이 독립영화 창작집단의 이름은 '키노 망고스틴'이다. 제작비는 2천만 원, 촬영 장소는 감독들 중 한 명의 옥탑방. 하지만 이들의 열정은 옥탑방의 벽지와 소품이 바뀔 때마다 전...
지난 20일,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의 '글로벌 기획개발 워크숍 2009'에 참여한 독립영화인들은 영화의 이야기도 중요하고, 상업적인 성공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어붙은 시장에서 일단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컸다. 21일 오전 11시 경기아트홀에서 열린 NAFF 포럼은 '공동제작 101: 성공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다국적 공동제작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다....
정체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 좀비가 출현한다는 내용의 윤이형의 소설 에서 좀비가 걸어간 자리는 이렇게 묘사된다. “시뻘겋게 벌어진 허리춤의 틈에서 기름과 창자가 줄줄 쏟아져 땅바닥에는 금세 피의 강이 만들어졌다.” 이 소설과 비슷한 가정에서 출발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의 좀비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은 다르지 않다. 살아있는 시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인간의 생살을 탐닉하는 무서운 괴물. 창백한 얼굴에는 온통 핏자국이 튀...
당신이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에서 가장 놀란 순간은 언제입니까? 의 충격에도, 의 극악함에도 낄낄대던 PIFAN홀릭들의 간을 철렁하게 한 순간이 있으니 바로 지난 19일 ' 10주년 기념전' 이다. 시미즈 다카시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극장 안에서 기절초풍할 수 밖에 없었다. 객석 사이 사이 숨어있던 여고생 좀비와 토시오들이 출몰한 것. '황당무개 프로젝트'의 일원인 좀비들은 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단순히 영화팬들을 위한 축제에 그치지 않기 위해 예년보다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 활동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한 NAFF는 한국과 아시아의 영화인들의 영화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시아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 '잇 프로젝트', 장르영화 전문교육 및 인재발굴 프로그램 '환상영화학교', 장르영화 산업에 대한 토론의 장인 'NAFF 포럼' 등 ...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는 , , 등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영화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매진 사례를 또 하나 더했으니, 바로 이다. 1983년 최인호 원작의 동명 신문연재소설을 영화화한 은 당시 한국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그해 최고의 흥행영화로 기록됐다.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지만 타락한 육체라는 낙인이 찍히는 선영(장미희)과 그녀를 훔쳐보는 미스터 M(안성기)을 통해 급격하게 이루어진 경제...
1999년, 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의 열풍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였다. 그러나 사다코 귀신에 놀랐던 사람들은 그녀를 능가하는 가야코와 토시오에 또다시 괴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의 극장판 2편과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까지, 많은 이들의 간을 수직낙하시킨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19일 밤 11시 ' 10주년 기념전'이 열린 부천시청은 늦은 시간에도 극장을 찾은 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
여고생 좀비, 처녀 귀신,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이 한 자리에 모여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마음껏 뛰어논다. 19일 늦은 밤 부천역 인근의 클럽에서 열린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PIFAN 홀릭스나잇 파티'는 피가 가득 찬 링거 병을 들고 귀를 울리는 커다란 음악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여고생 귀신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어둠과 피를 연상시키는 Black & Red의 드레스 코드와 엽기 호러 분장쇼는 호러,...
70년대 공포영화의 괴작으로 기록된 (국내 비디오 출시제목 )의 예고편은 이런 말로 끝난다. “영화를 보다 졸도하고 싶지 않다면 이렇게 계속 되뇌어라.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 지난 17, 18일 제1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을 통해 국내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은 프레디 크루거라는 희대의 살인마와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았던 공포영화의 대부 웨스 크레이븐의 데뷔작을 ...
“우와, 미란이 누나! 여기 사람 진짜 많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지?”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 넷째 날, 복사골 문화센터에는 낯익은 코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8일 오후 5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복사골 문화센터를 가득 채웠던 이유는,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의 한국어 더빙을 맡은 성우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티켓 오픈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영화...
형식과 상식을 깨부수는 영화들을 사랑하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선 영화 보기의 정석마저 허물고자 한다. 앞좌석을 발로 차지 않기, 떠들지 않기, 소리 내며 음식 먹지 않기 등의 상영관 에티켓을 파괴하는 쾌감을 누릴 수 있는 '잇&펀 스크리닝'이 그것이다. 18일 오후 2시, 부천시청에서 상영한 인도 영화 는 상영관 입구부터 시끌벅적하다. 엄숙하게만 여겨졌던 시청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묶어 파는 호객행위와 당당히 걸린...
영화제는 배우뿐만이 아닌 영화인 모두의 축제이며,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 구혜선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 열린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섹션에서 선보인 구혜선 감독의 영화 는 성당에서 '구원'을 매개로 벌어지는 안락사를 소재로 삼아, 각기 다른 의미의 구원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에 담아냈다. 신인감독으로 PI...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환상영화학교의 첫 번째 강좌 '아톰의 재탄생- 2009 제작과정'이 17일 오후 1시 경기아트홀에서 열렸다. 150여석의 객석은 현재 감독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 참가자들과 경기예고 애니메이션 창작과 학생들로 90% 이상의 점유를 보였다. 올 가을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하, )의 애니메이션 감독 킴 위가 진행한 이번 수업은 초기 스케치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