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최고 스타의 만남은 쓰나미의 기세가 여전히 거세고 최강 특수부대까지 출동한 여름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류 스타 소지섭과 중국의 국민 배우 장쯔이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의 기자간담회가 8월 13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는 화제의 주역인 장쯔이와 소지섭이 참석해 작품과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제작자로도 참여하며 소지섭 캐스팅을 직접 건의한 ...
고요하던 청풍호에 기분 좋은 포물선이 그려졌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가 13일 오후 7시 청풍호반무대에서 개막했다. 전날까지 계속 몰아친 폭우로 인해 청풍호반 야외무대는 한때 개최가 불투명하기도 했으나 개막식을 맞아 말끔하게 갠 하늘은 JIMFF를 찾은 많은 시민들과 영화인들을 맞이했다. 개막식에 앞서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 찜통 같은 더위를 무색케...
'바비인형'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한채영과 조금씩 인상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진구.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들었을 때 하나의 공통점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홍보대사인 동갑내기 두 배우는 대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SM타운의 올 여름 노래 '휴게소'를 내내 들으며 제천까지 왔다”는 진구는 “F.T.아일랜드를 좋아하는” 한채영을 놀리기도 하고, 서로에게 “나이가 더 많...
음악에 있어 타악기의 리듬은, 말하자면 건물의 형태와 굳건함을 가늠하는 주춧돌과도 같다. U2의 곡에서 래리 멀렌 주니어의 착착 감기는 타성의 드러밍이 깔리지 않는다면 보노의 드라마틱한 보컬은 독백처럼 흩어질 것이고, 마이크 포트노이의 드러밍이 설계하는 공간감이 아니라면 드림 씨어터의 현란한 연주는 응집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가 한국의 전통 음악인들을 찾아다니며 배움을 얻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에서...
야구모자를 쓰지 않은 김지운 감독의 사진이라니, 이건 정말 '레어' 아이템이다. 김지운 감독과 함께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트레일러 음악작업을 했고 이번 제천행을 함께 한 뮤지션 모그(Mowg) 역시 “턱시도 입는 해외 영화제를 제외하고 김지운 감독의 맨 머리는 처음 본다(웃음)”고 진술하는 이 생경한 비주얼은 최근 김지운 감독이 보여주는 행보를 보면 꽤나 일관성 있는 선택이다. 선글라스를 벗지 않던 사람이 눈을 보여주고,...
비치 칵테일 8월 한복판의 영화제, 더위는 당연히 각오하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를 찾았지만 이건 더워도 너무 덥다. 손에서 부채를 단 1초도 내려놓을 수 없는 더위 속에서 비치 칵테일을 발견하는 순간에는, 어쩔수 없이 내 안의 하이드가 나타나 포효하게 된다. 물론 서울에서도 손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는 그 어떤 아이템보다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해 처음으로 JIMFF에 등장한 비치 칵테일은 블루하와이, 망...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의 2008년도 작품 가 지난 7일 금요일 4시 30분 중앙시네마에서 첫 공개됐다. 16살 소년 차네는 할아버지와 함께 외딴 시골에서 살고 있다. 얼마나 외딴 시골이냐면, 마을 주민이라는게 차네,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내심 좋아하는 선생뿐이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차네에게 말한다. “할애비가 죽으면 이 마을에 너 혼자 남을 거다. 이걸 꼭 약속해줘. 도시로 가서 소를 판 돈으로 세 가지를 가져와라. 첫째는 성당에 걸 성화,...
한국 호러영화의 불신지옥을 타파할 (제작 영화사 아침, 감독 이용주)이 지난 4일 화요일 2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첫 공개됐다. 다소 센세이셔널한 제목으로 화제가 됐던 은 광적인 기독교와 무속신앙이 빚어내는 비극을 그리는 영화다. 하루에 서너 개의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며 홀로 살아가는 대학생 희진(남상미)은 동생 소진(심은경)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듣고 집으로 내려간다.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뒤 광적으로 기독교를 신봉하기 시작한 엄마(김보연)...
여름이라 산으로 바다로 피서 가는 거, 물론 좋다. 하지만 매미는 오밤중까지 악을 쓰고 울어대고, 모기들은 스토커처럼 따라 붙는 이 여름날 산이고 바다라고 더위를 피하긴 쉽지 않다. 그럴 땐 그냥 에어컨 빵빵한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게 제일 속 편하다. 하지만 도 봤고, 도 봤고 더 이상 볼 게 없는 당신이라면 다양한 고전영화와 공짜 영화의 특권을 누려보는 건 어떠실지? 독자들을 위해 올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영화제들을 정리해보았다. ...
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길러내는 배움의 전당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 맺힌 원혼과 악랄한 집단 따돌림, '미친개'로 대표되는 교사들이 존재하는 공포의 공간이기도 하다. 굳이 시리즈를 예로 들지 않아도 실제 학교는 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학생이 교사를 협박하는 등 공포에 가까운 뉴스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 의 공간에서 이제는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 마의 16세를 성공적으로 넘기고 훈훈하게 자란 유승호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했지만...
김장훈은 집을 팔고, 광고 출연료를 모아 억대의 기부를 한다. 션-정혜영 부부는 전셋집에 살면서도 전 세계에 수백 명의 아이들을 후원한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금액의 돈이 아니라도 선행의 길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무더운 여름 밤, 시원한 곳에 앉아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기에 처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 5일 오후 7시 여의도 월드비젼에서 열리는 피스 허그(Peace hug)의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바로 그것이다. 동화책 대신 총...
10억이라는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분명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서울의 남쪽에 근사한 아파트를 사기도, 평생 마음 놓고 놀고먹기에도 아쉬운 돈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공상에서 빠져나와 눈앞에 시퍼런 10억이 있다면, 그 순간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인은 몇이나 될까? 지난 29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이든픽쳐스 제작, 스폰지이엔티 공동제작)의 언론시사회에는 “배우들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정유미의 말처럼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
이병헌 혹은 '뵨사마'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제작진이 다시 뭉친 영화로 기대로 모으고 있는 기자회견이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병헌과 함께 주연을 맡은 시에나 밀러와 채닝 테이텀, 스티븐 소머즈 감독,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가 참석한 기자회견은 감독의 “나는 바보다!”라는 외침으로 시작되었다. 촬영 중 이병헌이 장난으로 가르쳐준 한국어 인사말을 그대로 외칠 만큼 배우들과 제작진 사이의 공기는 상당히 친밀하고 유쾌했다. 실제...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2007년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조코 안와르 감독의 작품은 이었다. 올해 2009년 제13회 PIFAN에서 대상 격인 작품상을 수상한 역시 누구에게나 있는 숨겨진 비밀의 문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 영화계의 젊은 감독 조코 안와르는, 그 비밀을 억지로 파헤치지 않고 오히려 문 뒤로 꽁꽁 감춰두면서 관객이 끝까지 긴장하며 영...
11일간의 영화 축제를 3일 남겨두고,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23일 부천시민회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남은 3일 동안은 경쟁부문 수상작 상영과 깜짝 상영만이 진행돼 사실상 PIFAN은 축제를 마친 분위기다. 폐막식에서 발표된 경쟁부문 수상작들을 보면 올해는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 모두 올라와 있어 수상결과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유난히 문제작들이 많아 치열했던 '부천초이스 장편'의 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