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취해, 금요일 밤에 취해 다들 전주에서 무사하신지. 샌드위치 연휴가 길다고 방심하기엔 당신의 간택을 기다리는 영화도, 갈 곳도 무수하다. 영화 속으로 다시 뛰어들기 전에 먼저 어제의 지친 오감을 깨우는 것이 급선무. 거리 어디든 사람과 소음으로 가득한 영화의 거리에 옹달샘 같은 쉼터가 있으니 바로 전주영화제작소 1층에 위치한 영상체험관이다. 다분히 지방자치단체스러운 이름과 외관이지만 내부는 최첨단 트렌드를 달리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이곳에서는 < JIFF 10주년 기념전 >과 이 한창인데, 하이라이트는 1층 전시실에 위치한 미디어 테이블이다.
전시기간 2009년 4월 27일(월) ~ 상시
전시장소 영화의 거리 내 전주영화제작소 1층 영상체험관
관람시간 11:00 ~ 19:00 (영화제 기간 중 20:00까지)
관람료 무료
영화의 역사를 감각적으로 편집한 영상들을 터치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이 테이블은 < CSI 마이애미 > 실험실 컴퓨터의 동생뻘 정도 되는 모습이다. , 부터 , 등에 이르는 주옥같은 명화들을 보다보면 최첨단 컴퓨터를 조작하는 호레이쇼 반장님이 된 듯한 착각에 잠시 빠질 수 있다. 2000여곡의 영화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주크박스도 양질의 헤드폰과 함께 제공되지만 세 대 밖에 준비되어있지 않으니, 관람객이 몰리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는 피해서 방문하자.
메밀치킨과 가맥
그렇다. 바로 그 메밀치킨이다. 전주에는 콩나물국밥과 전주비빔밥 외에도 맛나는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지난 ‘10 초이스’에서 많은 이들을 궁금하게 했던 메밀치킨이 요즘같은 더운 날 맥주와 만나면 이것이 바로 환상의 마리아주! 그러나 전주에서 유일하게 메밀치킨을 파는 ‘메밀 방앗간’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 원래 냉면이 주특기인 집인데 사이드 메뉴 삼아 튀겨 팔게 된 치킨이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점심엔 메밀치킨을 먹고 냉면으로 입가심하면 딱 좋은 코스지만 저녁에 이곳을 방문했다면 메밀치킨을 싸들고 ‘전일슈퍼’로 향하자.
구멍가게에서 파는 맥주라 하여, 전주 곳곳에 있는 가맥집 중에서도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전일슈퍼. 이곳은 패스츄리처럼 구워진 황태포와 특제소스가 이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그런 맛을 자랑한다.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치킨 한 입에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찬 맥주 한 모금이면 초여름 밤에 무엇이 더 필요 하리!
메밀 방앗간_ 중화산동 근영여고 근처
전일슈퍼_ 전북대 평생교육원 사거리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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