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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범 “설경구와의 대결? 연기는 핑퐁이 아니다”

    류승범 “설경구와의 대결? 연기는 핑퐁이 아니다”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몇 가지 단서들은 한 사람을 가리킨다. 그가 잡히고 결국 범행 사실을 고백한다. 보통의 스릴러 장르라면 작품이 완결될 이 지점에서 살인 사건 용의자와 그의 협박 때문에 용의자의 증거를 은폐해야 하는 부검의의 대결이 시작되는 영화 (제작 시네마서비스, 더드림픽쳐스, 감독 김형준)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2시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영화 속에서 스스로의 범행을 자백하는 환경운동가 이성호(류승범)는 이번 사건의 부...

  • 영화 <전우치>│도사님, 이게 다예요?

    영화 <전우치>│도사님, 이게 다예요?

    는 유독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몰린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을 경쟁할 만한 유일한 한국 영화다. 과 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과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등의 조합도 눈을 끌지만, 500년 만에 세상으로 나온 전우치(강동원)가 그의 적수인 도사 화담(김윤석)을 비롯해 요괴들과 싸운다는 영화의 설정은 의 목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국형 슈퍼 히어로'를 내세운 이 영화는 완성도에 대한 평가 이전에 '사이즈' 그 자체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한국식 블록...

  • 이나영 “모두가 남장한 이나영을 더 좋아해”

    의 이광재 감독, 이나영, 김희수, 김지석. (왼쪽부터) 유빈(김희수)은 아무리 봐도 아빠가 이상하다. 엄마와 새 아빠의 부재를 틈타 고생 끝에 찾은 친아빠인데 영 석연치가 않다. 안길 때 느껴지는 ‘가슴’을 자꾸 ‘갑바’라고 우기고, 집에는 남자 물건 하나 없다. 여자들이 다리 밀 때 쓰는 면도기로 면도 한다고 둘러대고, 축구도 야구도 운동은 아무 것도 못한다. 거기다 꽃무늬 잠옷만 입고, 이상한 ...

  • 지현우 “이제는 국민 연하남보다 짐승남”

    지현우 “이제는 국민 연하남보다 짐승남”

    “오늘도 박 사장은 당합니다. 맞고, 맞고, 또 맞고. 습격단에 대비해 고용한 아이들이 더 무섭습니다.” 따라라라, 익숙한 의 음악이 흐르며 10년 전 그 남자, 주유소의 박 사장(박영규)이 등장한다. 노마크(이성재), 페인트(유지태), 딴따라(강성진), 무대포(유오성)에게 힘없이 주유소를 습격당했던 박 사장이 절치부심 복수를 준비했지만 또 한 번 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16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의 제작보고회는 박영규가 무대...

  • 영화 <아바타>│10년에 한번 오는 바로 그 기회!

    영화 <아바타>│10년에 한번 오는 바로 그 기회!

    제임스 카메론이 이후 12년 만에 극영화로 돌아왔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는 에너지의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식민지로 삼은 행성(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위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의 채굴을 시작한다. 문제는 판도라의 대기가 지구인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키가 3m가 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해서 조종할 수 있는 생명체 '아바타'를 만들어낸다. 하반신 불구인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

  • 강동원 “<전우치> 2편 시나리오는 내가 맡을지도”

    강동원 “<전우치> 2편 시나리오는 내가 맡을지도”

    최동훈 감독,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지난 14일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진 영화 는 참여한 이름만으로도 겨울 시즌의 화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는 그들의 이름보다 '최초의 한국형 슈퍼히어로'라는 카피에 더 충실하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빠른 호흡보다는 액션과 특수효과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배우의 연기력을 펼칠 공간보다는 캐릭터의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기대와 다...

  • “한채영, 강혜정의 막춤 한 방에 무너졌다”

    “한채영, 강혜정의 막춤 한 방에 무너졌다”

    “무슨 문제로 오셨죠?” “스물아홉이요.” 병원 진료실에서 송이(강혜정)는 불편한 곳을 묻는 의사에게 스물아홉이 되면서 모든 게 이상해졌다고 호소한다. 스물아홉이 되면서 못 먹던 홍어도 맛있고, 김광석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는 송이. 그렇다, 또 한 명의 '김삼순의 후예'가 등장한 것이다. MBC 의 성공 이후 영화로, 소설로, 드라마로 애용되어온 '미혼 여성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 (제작 영화사 아람, 감독 강석범)의 언론시사회가 9일 ...

  • 영화 <줄리&줄리아>│맛있는 인생

    영화 <줄리&줄리아>│맛있는 인생

    상사에게 된통 깨진 날, 잘나가는 친구의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헤어진 연인의 청첩장을 받았을 때. 별 일 없이 사는 일상이라도 이처럼 마음은 허기가 지고, 나는 무얼 위해 사는 걸까, 자괴감에 빠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의 줄리(에이미 아담스)와 줄리아(메릴 스트립)는 주저 없이 부엌으로 향한다. 지쳐 있던 그녀들은 팬을 달구고 버터를 녹이며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말단 공무원으로 이리저리 눈치 보기 바쁘지만 여전히 소설가의 꿈을 한 ...

  • 영화 <여배우들>│니들이 우리가 사는 걸 봤어?

    영화 <여배우들>│니들이 우리가 사는 걸 봤어?

    때로는 기획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영화가 있다. 2008년 12월 24일, 패션지 는 창간특집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 여섯 명을 섭외해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들' 이라는 주제의 화보 촬영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현장에 모인 여배우들이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존재만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갖는 이들이라는 사실은 을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영화로 만든다. “아름답고 기 센 그녀들이...

  • 영화 <시크릿>│비밀보다 깊은 상처

    영화 <시크릿>│비밀보다 깊은 상처

    하나뿐인 딸이 죽고 나선 아내 지연(송윤아)과의 사이도 영 껄끄럽다. 직장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원칙주의자로 동료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의 배테랑 형사 김성열(차승원)은 안 그래도 사는 게 힘든 대한민국 가장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지연은 옷자락에 피를 묻히고 들어온다. 곧이어 불려나간 살인사건 현장에선 자신만이 아는 아내의 흔적이 눈에 띈다. 그녀가 하고 나간 귀걸이와 재킷의 단추, 그녀의 립스틱 자국이 유리잔에서 발견되고, 김성열은 공황상...

  • 영화 <뉴문>│달빛은 소녀들을 깨운다

    영화 <뉴문>│달빛은 소녀들을 깨운다

    오랫동안 뱀파이어는 어둠 속에 있었다. 그들은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세상에 반기를 든 드라큘라 백작이거나,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소탕해야하는 악당이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뱀파이어는 더 이상 음지에 머물지 않는다. 마늘과 십자가 따위에도 떨지 않는다. 햇빛에 불타 죽는 대신 태양 아래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그리고 로맨스의 완벽한 주인공이 되어 인간과의 사랑으로 판타지를 완성한다. 작년에 개봉해 전 세계 소녀들의 심장에 로버트 패틴슨의 이름...

  • 영화 <닌자 어쌔신>│핏빛 폭우가 쏟아진다

    실내의 조명이 꺼진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문신 기술자가 들려주는 닌자 이야기를 듣고 허황된 이야기라 비웃던 야쿠자들의 몸이 칼과 수리검에 난자당한다. 지난 11월 6일 왕십리 CGV에서 공개된 은 이처럼 전설의 암살자 닌자가 현실의 세계로 들어오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당연히 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으로서 일 것 이다. 하지만 영화는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피 튀기는 오프닝부터 내내 비가 연기하는 라...

  • 영화 <백야행>│백야를 헤매던 그 연인은 어디로 갔을까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처연하게 흐른다. 여자는 내리쬐는 태양에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고, 남자는 볕도 들지 않는 반지하방의 어둠 속에서 다른 이의 목을 조르고 있다.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에게 유일한 빛이었던 이 연인의 역사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 (시네마서비스 제작, 박신우 감독)의 언론시사가 10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14년 전 끔찍한 사...

  • 고현정 “이 여자들을 모아 영화를 완성한 것 자체가 기적”

    “여배우랑 남배우는 다른가요?” 12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메이킹 영상 인터뷰에서 김옥빈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러나 대중들의 시샘어린 호기심 혹은 과도한 애정은 그냥 배우와 여배우를 구분 짓는다. 루머나 스캔들에 남자 배우들보다 취약하고 그럴수록 자신들만의 성벽 안으로 더 숨어드는 여배우. 이들이 무려 6명이나 한 자리에 모여 누군가 만들어준 대사가 아닌 제 목소리를 낸다면 어떤 풍경이 연출될까? 17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의 제...

  • 강동원 “꽃미남이란 수식을 깨는 것, 그 또한 즐거움이다”

    사실 전우치는 홍길동에 비해 많이 알려진 영웅은 아니다. 건전한 이상향을 가지고 율도국을 꿈꾸던 의적 홍길동의 이야기가 최초의 국문소설로 기록된 반면, 은 태생부터 작자미상의 황당무계한 환상소설이었다. 선조 때 실제인물로 알려진 전우치는 신묘한 도술로 탐관오리들을 벌하는 도사로, 신분제 타파와 부패 정치 개혁을 내세웠던 홍길동보다 훨씬 더 발랄하다. 그렇게 장난기 넘치고 맹랑한 청년 도사 전우치가 엄숙한 조선시대가 아닌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