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이하 <마터스>)은 단연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최고 화제작이다. 지난 17일 <더 칠드런>, <데드 스노우>와 함께 연속 심야상영으로 공개된 후, 자리를 뜨지 못한 관객들이 영화의 결말을 놓고 새벽까지 논쟁을 벌일 정도로 웬만한 영화에는 단련된 PIFAN 마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칸과 시체스 영화제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마터스>는 비교적 검열에서 자유로운 프랑스에서조차 지나친 폭력묘사로 등급이 보류될 만큼 고어영화의 문법에 충실하다. 그러나 <마터스>의 괴력은 <헬레이저> 리메이크판의 감독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나온다. 차라리 잔인한 장면들만의 나열이라면 낫다고 생각할 만큼, 확신에 찬 신념으로 타인을 고문하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 존재 자체를 거부하게 만든다. 영화의 103분이라는 상영시간은 당신의 24시간 혹은 그 이상을 통째로 접수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함부로 권할 수도 없다. 그러나 잔인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시각적 고문을 참아낸 후에 찾아올 더 큰 정신적인 고통을 버텨낼 수 있다면,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PIFAN 상영 이후 8월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는 오직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마니악한 영화가 아닌, 곧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을 반 발 앞서 소개합니다.
글. 부천=이지혜 (seven@10asia.co.kr)
15년 전, 심각한 아동 학대에서 도망쳐 나온 루시(밀레느 잠파노이)는 고아원에서 만난 유일한 친구인 안나(모르자나 아나위)와 자신을 학대했던 자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복수를 위해 찾아낸 그들은 루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는다. 평화로운 가정의 일요일 아침은 루시로 인해 골수와 내장 파편이 튀는 살육의 현장으로 뒤바뀌고, 뒤이어 쫒아온 안나는 루시의 복수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안나는 곧 루시를 괴롭힌 폭력의 실체와 마주치게 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300>, <미이라 3: 황제의 무덤>의 특수 분장 팀이 만들어낸 생생한 폭력의 흔적은 비명을 내지를 틈도 주지 않고 이어진다. 차라리 폭포처럼 뿜어대는 피와 사지 절단이 자행되는 슬래셔 무비가 귀엽게 느껴질 만큼 현실적인 신체 훼손은 관객을 고문한다. 루시에게 얽힌 첫 번째 비밀이 밝혀진 후, 이야기의 끝이 보일 거라 예상하는 순간 극의 전개도 오히려 탄력이 붙는다. 이제 더 이상의 반전은 없겠지 방심하는 사이 머리가 으깨지고, 피부가 벗겨지는 것보다 더 큰 공격으로 망연자실하게 만든다.칸과 시체스 영화제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마터스>는 비교적 검열에서 자유로운 프랑스에서조차 지나친 폭력묘사로 등급이 보류될 만큼 고어영화의 문법에 충실하다. 그러나 <마터스>의 괴력은 <헬레이저> 리메이크판의 감독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나온다. 차라리 잔인한 장면들만의 나열이라면 낫다고 생각할 만큼, 확신에 찬 신념으로 타인을 고문하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 존재 자체를 거부하게 만든다. 영화의 103분이라는 상영시간은 당신의 24시간 혹은 그 이상을 통째로 접수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함부로 권할 수도 없다. 그러나 잔인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시각적 고문을 참아낸 후에 찾아올 더 큰 정신적인 고통을 버텨낼 수 있다면,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PIFAN 상영 이후 8월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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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천=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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