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미란이 누나! 여기 사람 진짜 많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지?”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 넷째 날, 복사골 문화센터에는 낯익은 코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8일 오후 5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복사골 문화센터를 가득 채웠던 이유는,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의 한국어 더빙을 맡은 성우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티켓 오픈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영화답게, 객석을 가득 메운 가족, 연인 단위의 시민들은 성우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박수를 보냈고, 따뜻한 환영 속에서 코난 역할을 맡고 있는 김선혜, 남도일 역할의 강수진, 미란 역할의 이현진이 무대에 올랐다. 남도일 역할의 강수진 성우는 “코난의 뒤에서 조용히 그림자처럼 지켜보겠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내가 안다”는 말로 웃음을 주었고, 김선혜, 이현진 성우는 궂은 날씨에도 영화제를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0일 개봉에 앞서 PIFAN에서 첫 공개된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13번째 극장판으로, 비밀에 싸여있던 검은 조직의 등장과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코난의 모습까지 흥미진진한 소재로 마니아와 관객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김전일에게 “수수께끼는 전부 풀렸어!”라는 명대사가 있다면,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는 코난과 남도일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한마디가 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 이번에 코난이 찾게 되는 진실이 무엇일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다행히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다가오는 21일, PIFAN에서 자막판이 상영된다.

글. 부천=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천=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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