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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영미│“이제 여성 개그맨이라서 느끼는 한계는 없는 것 같다” -2

    강유미와는 KBS 공채 동기로 처음 만났다. 첫인상이 어땠나. 안영미 : 유미를 처음 본 건 에서였는데, 진짜 연기 잘 하시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채 시험장에 갔을 때 유미가 블랑카(정철규) 오빠랑 얘기하는 걸 보고 속으로 '우와! 블랑카랑 얘기한다! 친한가 봐!' 라고 생각했다. 엄청 위대해 보였다. 하하. 합격한 뒤에는 동기들 중에 유미가 나에게 제일 처음으로 말을 걸어줬고, 동갑 여자는 둘 뿐이라 친해졌다. 신인 시절이고...

  • 안영미│“원래 나는 별명이 '동원방청객'인 만만한 선배” -1

    “똑↗바로 해 이것듀롸~”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KBS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영미 선배'가 '국민 선배'로 떠올랐다. 여자 연기자들만 모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선후배간의 미묘한 권력 관계를 코믹하면서도 예리하게 잡아낸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지금 웃음의 중심축은 안영미에게 가 있다. 후배들에게는 독한 시어머니지만 선배 앞에서는 입 안의 혀처럼 사근사근하게 변신하는 '영미 선배'의 캐릭터는 표정과 말투, 몸짓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 있는...

  • 안영미│야, 이런 개그 우리 땐 상-상-도 못할 일이야!

    지난 2월 22일, KBS (이하 )의 새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못난이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은 정경미, 김경아에 이어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난 대머리에 반바지만 달랑 걸친 골룸 분장을 하고 안영미가 나타났다. 우스꽝스런 분장과는 달리 새된 목소리로 “야 나 마끼아또 아니면 안 먹는 거 몰라? 이게 뭐야?”라며 후배 연기자들을 타박하고 “야, 우리 땐 상상도 못할 일이야. 나 3년차 됐을 때 간신히 콧물 그렸어. ...

  • 정상윤│쓸쓸함과 공허함을 남기는 <쓰릴 미>

    *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 어느 날 밤, 동생 먹이겠다고 사온 치킨을 꺼내는 뒷모습 같은 것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배우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수줍게 모은 손, 한없이 축 늘어진 어깨,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일을 고백하는 순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입. 여러 장의 스냅샷을 남기 듯 정상윤을 눈에 담는 순간이다. 그가 무대 위에서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동안 보여주던 몸의 언어는 '날 갖...

  • 항상 엔진을 켜둘게

    지난 주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두 번 찾아왔습니다. 바로 시절부터 까지 성실하고 유쾌한 칼럼으로 함께 해준 의 심정희 기자와 의 김종민 작가가 잠시 연재를 중단한 것입니다. 김종민 작가의 아쉬운 심정은 마지막 칼럼 '아 윌 비 백, 씨 유 쑨!!!!' 을 통해 절절히 느끼셨으리라 압니다. 사실 독자들에게 인사드린 지는 몇 달 되지 않았지만 2006년부터 시작 된 옛 잡지로부터 인연까지 생각한다면 만 3년을 꽉 채운 가족 같은 필자들...

  • <콘서트 7080> vs <SBS 스페셜 여우비(女優非)>

    KBS1 일 밤 10:20 평소보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즐거운 장면들이 있다. KBS 나 SBS 의 어른 버전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무려 요즘 젊은층의 '대세'인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세대의 음악적 정수를 포크에 두고 있는 7080세대의 눈에 장기하는 어떻게 보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조금 당혹스런 미소를 머금고 '그 놈 참 재밌네' 하는 얼굴로 허허 웃는 관객...

  • 정형돈

    정형돈

    정형돈 : 진상이라 싫다. 여자한테 막 대해서 싫다. 못 웃겨서 싫다. 어색해서 싫다. 태연이 남편 하는 것도 싫다. 불쌍해 보여서 싫다. 정형돈이라는 이름이 싫다. 그냥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그러다 정든다. 박준형 : 개그맨. 정형돈은 그가 운영하던 극단 '배꼽빼리아'에서...

  • <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첫 번째, 서점에 서서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넘겨 보았을 땐 괜히 성질이 났다. 아 뭐야, 내가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던 딱 그런 책이잖아. 이러기야? 두 번째, 책상 앞에 각 잡고 앉아 꼼꼼히 읽었을 땐 완전히 빠져들었다. 눈을 뗄 수가 없네, 한 장 한 장 줄어드는 게 아쉬워. 세 번째, 매일 밤 자기 전마다 한 챕터씩 다시 읽었을 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다행이야, 누군가 개고생하며 이런 멋진 책을 써줘서. 다행이야, 그 덕에 이렇게 ...

  • 지구는 살아있다

    나는 가이아 이론의 신봉자는 아니다. 가이아 이론이 뭐냐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구는 살아있다'는 이론이다. 지구는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다. 지구는 자신에게 붙어사는 생물들의 삶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조정한다. 아름다운 이론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이아 이론은 종종 과학이라기보다는 철학처럼 들린다. 듣기는 좋지만 믿기가 좀 껄끄럽다. 하지만 나는 지구라는 생명체가 토해내는 물길을 보며 마음을 바꾸었다. 지난 3월 18일 남태평양 통가의 ...

  • 2009년 3월 23일

    채널 CGV 오후 4시 30분 실제로 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스무 살이 훨씬 넘어서의 일이었다. 어린 시절, 장마철만 되면 친구들은 교실 뒤쪽에 모여 건전지가 없어도 말을 하는 공포의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각자의 버전으로 늘어놓고는 했었다. 어른이 되고, 처키의 이미지가 공포의 아이콘이 아닌 신정환의 우스꽝스러운 개인기로 대체될 무렵 다시금 인형에 대한 공포를 되살리는 괴작을 만났다. 바로 다. 의 4번째 영화에 해당되는 이 작품에...

  • 비와 그의 전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2007년 6월 미국 하와이 공연 무산과 관련해...

    비와 그의 전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2007년 6월 미국 하와이 공연 무산과 관련해 현지법원으로부터 8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 평결을 받아. 하와이 연방 배심은 비와 JYP에 대한 처벌적 손해배상금으로 240만 달러씩 480만 달러, 관련 피해액 100만 달러, 계약 위반과 관련해 228만6000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에 대해 비의 소속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는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 유강진│“<떴다, 그녀>는 <동물의 왕국>처럼 하면 된다더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인터뷰를 끝낸 다음에도 성우 유강진은 같은 질문을 되풀이 했다. “잘 나가는 젊은 스타 성우들이 많은데, 왜 나 같은 늙은이가 궁금합니까?” 그러나 , , 등 수많은 외화에서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 했고, , 을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더빙에 참여 했으며, KBS 의 내레이션, SBS 의 해설 등을 맡았던 그는 엄연한 스타급 성우다. 그리고 이에 더해 그는 최근 MBC 에브리원 에서 근엄하고 무게 있...

  • 이민기│처음 듣는 순간 나를 사로잡은 음악들

    지난해, 이민기는 음악방송의 시상식에서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시드 비셔스처럼 ‘My way’를 불렀다. 연말에 출연한 토크쇼에서는 청춘스타답지 않게 너무도 편안하게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를 풀어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어색해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짜 알맹이를 거침없이 드러내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이민기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민기의 ...

  • 비닐

    어쩐지 요새는 은둔거사마냥 집에 콕 박혀서 나가지도 않는 날도 쌔고 쌨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쯤은 후디를 푹 눌러쓰고 구시렁거리며 동네를 싸돌아다닌다. 좋아하는 까페에도 가고 사람구경도 하고. 워낙 변화가 심한 동네인지라 며칠만 안 갔던 골목을 빼꼼 들여다보면 그 새 주택이 까페가 되어있고 있던 가게는 망했고 빌딩이 들어서 있곤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며칠 전의 그 골목이 맞단 말이야 정말? 아아..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라고 ...

  • 아 윌 비 백, 씨 유 순!!!!

    아 윌 비 백, 씨 유 순!!!!

    원래 이번 주 칼럼은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후크송의 뿌리를 찾아가보는 내용이 될 예정이었다. 슈퍼주니어의 신곡 쏘리쏘리와 남대문 시장 아저씨의 장단을 매치 해보기도 하고, 예를 들어 'Sorry Sorry Sorry Sorry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네게 네게 빠져 빠져 빠져 버려 baby' '싸다 싸다 싸다 싸다 골라 골라 골라 골라 5000원 5000원 5000원 5000원 골라 골라 고르면 임자' 후크송의 원조이신 빵상 걸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