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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애연│“난 재미없는 사람, 그냥 천천히 연기로 승부하겠다”

    그녀는 무척이나 담담하다. 죽음을 코 앞에 둔 사람을 곁에 두고도 천천히 사진만 찍어나갈 뿐이다. 비로소 멈춰있던 시계는 움직이고 영화 의 제나는 그렇게 성장한다. 영화 속 역할 소개 좀 부탁한다. 정애연 : 영화 에서 차갑고 시크한 포토그래퍼 임제나 역을 맡았다. 사랑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삶을 살다가 죽음의 문턱에 든 케이(권상우)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역할이다. 촬영기간이 무척이나 짧았다는데 힘들지 않았...

  •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이 영화를 재미를 위해 보겠다면 말리고 싶다. 절대 재미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재미를 떠나서 가슴 속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울림을 만드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주인공은 명문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세상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고, 알래스카로 향하는 방랑자가 되어버린다. 여행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헤어짐, 알래스카의 오지의 낡고 부서진 버스에서의 삶, 그러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면서 안간힘으로 쓴 마지막 기록… '...

  • 2009년 3월 11일

    KBS2 밤 11시 5분 이제부터 쫀드기와 왕소라, 아폴로를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환상을 다 깨놓을 거다.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 과자들은 각종 합성첨가물과 타르 색소 투성이고, 금지 색소인 적색 2호도 첨가되어 있다. 달달한 맛이 중독적인 유탕제품의 경우 산가가 초과된 것들도 판매된다. 그러니 먹고서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생긴다. 팀이 수거해 확인해본 불량식품의 성분은 이토록 위험하다. 비위생적인 제조공정과...

  • M.net <총각 연애하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10퍼센트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M.net 는 연애경험이 전무한 총각들이 퀸카와 소개팅을 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몰카 형식으로 담았다. 15회가 진행되면서 단 한 차례도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것은 아마도 총각들의 순수한 열정 때문이 아니었나싶다. 다듬어지지 않았고 무모했으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방법들이었지만 그들의 눈은...

  •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10년 만에 다시 습격합니다

    “고민할 게 없는 뮤지컬인 것 같아요. 메시지 전달이나 감동 같은 것 없구요. 어지럽고 힘든 요즘, 공연장에 오셔서 스트레스 풀고 그냥 음악을 즐기시면 됩니다.” 극중 주유소 사장 역으로 출연하는 한성식의 발언처럼, 10년 전 IMF 당시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이 뮤지컬로 부활한다. 3월 10일 백암아트홀에서는 10년만에 스크린에서 무대 위로 장소를 옮긴 의 프레스 콜이 열렸다. 방송인 이금희의 사회로 진행...

  • 탤런트 故 장자연, 죽기 전 심경고백을 밝힌 글에...

    탤런트 故 장자연, 죽기 전 심경고백을 밝힌 글에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故 장자연은 A4지 12장에 걸쳐 쓴 글에 주민등록번호과 사인, 지장까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나약하고 힘 없는 신인배우입니다”라는 글을 쓰며 지장까지 찍어야 했던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지난 9일 있었던 WBC 한국-일본전,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 시...

  • 너희 중 죄 없는 자, 이선우에게 돌을 던지라

    지문 다가가기 따지고 보면 이선우는 불쌍한 남자다. 병원장 외아들로 사랑받고 자라던 중 아버지 친구 아들인 초인이가 동생으로 들어와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아갔고, 여자 친구 서연의 병을 돌보기 위해 흉부외과에 갔지만 아버지 뜻에 따라 신경외과로 전과한 뒤 꼬박 7년 동안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매일 17시간씩 수술 방에서 뒹굴다 돌아와 보니 여자 친구는 초인에게 가버렸다. 게다가 아버지는 병원을 초인에게 물려준다는 유서만 남겨두고 쓰러져 버렸...

  • MBC <잘했군 잘했어>│커플들이 사는 세상

    언젠가부터 드라마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물 간 갈등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도구가 되었다. 불륜을 위해, 삼각관계를 위해, 재벌 2세와 만나기 위해 사용되는 '사랑' 대신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MBC 주말연속극 의 제작발표회가 10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에는 MBC 드라마국 임화민 드라마 1부장과 연출을 맡은 김남원 감독, 극본의 박지현 작가, 배우 채림, 엄기준, 김승수...

  • <미워도 다시 한 번>vs<미워도 다시 한 번>│한 수 위의 격전지

    KBS 은 '막장'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뭔가 다르다. 재벌과 그의 2세가 등장하고, 불륜과 출생의 비밀에 사생아와 파파라치까지 등장한다. 자극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췄지만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들과 단순히 독한 설정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잘 만든 통속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통속극도 잘 만들면 진심이 되고, 의미가 담긴다. 이 다른 '막장 드라마'들과 어떻게 다른지 강명석 기자와 김선영 TV평론가가 말한다. /편집자주 K...

  • 2009년 3월 10일

    첫방송 SBS 밤 9시 55분 호동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호동왕자가 삼천궁녀를 거느렸던 사람인지, 바보였다가 장군이 된 사람인지, 혹은 씨름선수 출신의 예능인인지 혼란스러웠던 시청자들은 이제 그를 사랑의 화신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고구려 3대왕인 대무신왕의 장자인 호동의 이름은 '잘생긴 사람'이라는 뜻. 그래서 그는 낙랑국의 두 공주 자명과 낙랑 사이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역사적 상상력의 토대 위에 사랑과 운명에 관한...

  • 야구가 왜 7회만에 끝난거야?

    야구는 9회까지인 거 아니야? 왜 이번에 우리나라는 일본이랑 중국 경기, 두 번 다 7회 만에 경기가 끝난 거야? 오, 웬일로 WBC를 본 모양이네? 아니, 그것보다 야구가 9회까지인 건 알고 있었어? 쳇, 드라마 제목도 이잖아. 그리고 예전에 우리나라가 일본 이기고, 미국 이기고 하면서 WBC엔 좀 관심이 있다고. 그래? 장하네. 네가 물어본 건 야구에서의 콜드게임이라는 거야. 보통 아마추어 야구에서 쓰이는 방식인데 5회까지 두 팀 간...

  • <빌리브>

    만화를 좋아하지만 순정만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로맨스, 특히 남의 로맨스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마키무라 사토루는 신간 뿐 아니라 절판된 예전 작품까지 꾸준히 사 모으게 되는 유일한 순정만화 작가다. 1973년 데뷔 후 , ,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일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숙제 사이에서 꿋꿋하게 중심을 잡고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를 그려온 이 작가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요리사, 발레리나는 물론 ...

  • 막장이라곤 한 톨도 없는 청정 고등학교로 오세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고등학생인 소년탐정 김전일과 달리 나이를 먹으면서 시리즈를 떠나는 주인공들도 있다. 디즈니의 TV 영화 시리즈의 트로이(잭 에프론)와 가브리엘라(바네사 허진스), 샤페이(애쉴리 티스데일)가 그들이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순수한 꿈과 사랑에 화려한 춤과 노래를 더해 만든 은 2006년 1월 디즈니 채널 방영 당시 케이블 채널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연 배...

  • 유병탁 차장│“<마지막 승부>로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맥스는 KBS , KBS 같은 지상파의 과거 드라마와 SBS 이나 KBS 등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 채널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아닌, 무엇을 사서 어떻게 방영하느냐다. 이것은 지상파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편성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는 다른 케이블 채널들에게도 비슷한 고민이다. MBC 드라마넷처럼 지상파와 연계된 것도, 온미디어나 CJ미디어의 채널처럼 자금이 풍부한 것도 아니...

  • 김소현│첫사랑 같은 <지킬앤하이드>

    “여자입장에서 봤을 때 사실 좀 재수 없는 캐릭터”라며 깔깔 웃었다. 하지만 또 이내, “누군가를 사랑하는 동안 정말 한번쯤 떠올려 보게 되는 캐릭터”라고 눈을 빛내며 이야기했다. 작은 얼굴에 큰 눈, 그리고 시원한 미소를 늘 머금는 큰 입. 김소현은 그렇게 또렷한 인상을 지니고 순간순간 시원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맡았던 '엠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발레무용수에서 화려하게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속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