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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3월 19일

    첫 방송 수퍼액션 밤 9시 실직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단순히 월급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는 문제 이전에, 조직에서 거부당하고 일꾼으로서의 효용가치를 잃었다는 기분은 당사자를 한없는 무기력함에 빠지게 만든다. 게다가 자신을 거절한 조직이 국가적인 정보기관 CIA이기라도 한 날에는, 어휴, 정말! `무쓸모`를 넘어서 `무존재`가 되어야하는 위기의 실직자, 전직 스파이 마이클 웨스톤(제프리 도노반)은 자신을 제명시킨 존재를 규명하고 명예...

  • 윌리엄 이글스턴

    윌리엄 이글스턴

    긴 머리 소녀는 손에 돈을 얌전하게 말아 쥐고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것은 무슨 상황일까. 저 사진 뒤에는 과연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을까? 이 강렬한 이미지의 잔영은 영화가 끝나도 도통 잊혀지지 않았다. 컬러사진의 시대가 낳은 기린아였던 윌리엄 이글스턴 . 내가 이 사진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뉴욕의 필름포럼에서 그야말로 절찬리에 상영되었던 영화 때문이었다. 현대사진작가 윌리엄 이글스톤의 카메라 뒤 실생활을 '소름 돋게 리얼'...

  • 김보강│My name is..

    My name is 김보강. 클 甫, 굳셀 强을 쓴다. 사람이 이름 따라 간다고, 실제 성격도 강하고 꿋꿋한 편이다. 1983년 12월 17일 생 . 슈퍼 주니어의 이특 씨와 동갑인데, 서로 인사하면서 놀랐다. 하하. 누나는 일찍 결혼 했고 , 남동생이 하나 있다. 이름이 보영인데, 꽃부리 英을 쓴다.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나와 달리 섬세하고 부드럽다. 글씨도 잘 쓴다. 진짜 이름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니까! 복권에 당첨된다면...

  • 김보강│순도 100%의 사나이

    딱 2분이면 된다. 간단한 인사만 나눠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 1%도 남김없이, 김보강은 남자다. 우렁우렁한 중저음의 목소리, 이목구비가 뚜렷한 생김새, 수영을 비롯한 각종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과 넓은 어깨, 그리고 순탄치만은 않았던 성장기를 대변하듯 많은 이야기가 마디마다 숨어있는 투박한 손까지, 그는 온 몸으로 자신이 순도 높은 남자임을 말하고 있다.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팔을 뻗고, 노...

  • <사랑해, 울지마>vs<사랑해, 울지마>│일일드라마의 저주

    독하디 독한 SBS 이 끝나고 나면,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주려는 듯 MBC 가 시작한다. 극 초반에는 버럭 연기나 극적인 변신, 불륜 대신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착하고 성실한 자식들, 자상한 부모님, 기품 있는 어른의 면모를 보여주는 할아버지 등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 예상치 못한 임신, 불륜 등의 클리셰와 납득 불가능한 캐릭터들이 불안요소로 불거지더니 ...

  • 이 언니 므야?

    지문 다가가기 세상 편하게 살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는 “너 일루 와봐. 진짜 어이없어가지고 말도 안 나온다. 야, 우리 땐 상상도 못할 일이야. 내가 우스워? 너 우니? 내가 때렸니?”라며 쥐 잡듯 밟은 뒤 '권력의 핵심'인 선배가 나타나면 “선생님…저 진짜 못하겠습니다. 저희 땐 안 그랬잖아요 선뱃니임…”이라며 안면을 바꾼다. 선배가 누구랑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면 눈물을 닦으며 괜찮다고 ...

  • 조진국 작가│내가 사랑한 러브 스토리

    2006년 3월, MBC 가 첫 방송된 뒤로 꼭 3년이 지났다. 사랑보다는 연애, 연애보다는 결혼이 목표인, 심지어 결혼마저도 부모의 간섭이나 온갖 음모로 얼룩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한국 드라마 안에서 오로지 사람과 사람의 감정 그 자체만을 들여다보았던 는 우리가 정말로 기다려 왔지만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연애는 입술을 떨리게 하지만 사랑은 가슴을 떨리게 한다”, “사랑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를 비롯해 수...

  •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자살'이 아닙니다, '살자'입니다

    “자살은 일시적인 충동입니다.” 극중 자살을 결심한 이들을 만난 심리학자가 그들에게 해준 이야기는 바로 '일시적인 충동'이라는 말이었다. 누군가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다면, 자신 스스로 손을 내밀었다면 그런 비극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는 요즘,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3월 17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오늘 프레스콜에는 자살을 위해 '자살버스'행을 택한 12명의 배우와 송한샘 프로듀서,...

  • 2009년 3월 18일

    KBS1 오전 11시 30분 야구가 왜 7회에서 끝날 수도 있는지에 대해 몰라도 , 가을야구의 중요성을 몰라도, 시즌 다 끝난 겨울에 왜 야구 기사가 나오는지 몰라도 , 궁극적으로 야구 자체에 관심이 없어도 한일전 승부에 대해서만큼은 가슴을 졸이고 지켜보는 게 우리나라 정서다. 하물며 콜드게임과 완봉승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있는 지금, WBC 4강 진출을 놓고 벌이는 한일전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승후보 쿠바까지...

  • 2009년 3월 17일

    투니버스 밤 11시 맷 그로닝이 지금 한국에 살고 있다면, 아마 은 보다 스펙타클하고 어마어마한 모험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시험 보는 날 몰래 놀러간 바트 때문에 담임선생님이 해직 당하거나 마지를 짝사랑하는 공무원이 횡령한 돈으로 퍼부은 선물들을 리사가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20분 조금 넘는 시간동안 가능한 모든 농담과 풍자를 절묘하게 섞어서 보여주는 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1시에 투니버스를 통해 방송되고 있...

  • 가슴이요? 기분 탓이겠죠

    가슴이요? 기분 탓이겠죠

    가슴이 자신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케이트 모스의 납작 가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풍만한 포유류 수유 기관의 사이즈 여부에 별로 관심이 없다. 가슴 확대 수술을 바라는 여자들에게는 “원더브라면 됩니다. 남은 돈으로는 샤넬 백을 사세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자의 큰 가슴에 목숨 거는 남자들에게는 “일단 니 엉덩이부터 먼저 키우고 오세요”라고 조언하고 싶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거유 애호증'은 자연스러운 욕구이자...

  • 메밀치킨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누구를 만나든지 고정적으로 받게 되는 질문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한다고 말하면 “그럼 연예인 루머 잘 아세요?”라는 질문을, 고향이 전주라고 말하면 “비빔밥은 어디가 제일 맛있나요?”라는 토시 하나도 틀리지 않고 받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을 해주기엔 내가 가진 정보가 습자지만큼이나 얄팍하기에 매번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내 비록 비빔밥이 가장 맛있는 곳에 대해 ...

  • 싸이올드

    여가 활용이라고는 친구와 술을 마시는 정도밖에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주말은 다른 무엇보다 마음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어 좋은 시간이다. 누굴 만나거나 어딜 가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늦잠을 자고, 떡진 머리로 하릴 없이 거실의 TV와 방의 컴퓨터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오가는 그 여유로움이라니. 이런 '우리 집 투어'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코스 아이템 중 하나가 무료 고전 게임 사이트인 '싸이올드 게임' 이다. 시리즈 같은 21세...

  • 탁재훈, KBS <상상플러스> 방송 도중 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탁재훈, KBS 방송 도중 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의도적으로 만졌다는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성추행 관련 해당 자료를 봤다. 그런데 캡처를 어떤 각도에서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아니냐. 성추행이라니, 말도 안 된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아시아경제 PD에게 좋은 점집이라도 소개하고 싶어요. SBS , 지난 11일 TNS미디어코리아 시청률 16.4%로 동시간대 1위. KBS 은 15.3%, MBC 는 8.1%. 보...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블레이드 러너 주세요.” “ㅂ으로 시작하는 영화중에 그런 제목은 없어요.” “그럴리가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인데.” “잠깐, ㅅ항목에 비슷한 영화가 있네요. .” 중학생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네임 라벨이 낡아서 흐릿해진 비디오를 들고 돌아오면서 속으로 점원을 얼마나 흉봤는지 모른다. 그리고 십 수 년이 지나서야 영화의 원작인 소설 를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