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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장르'展│원조를 넘어

    우리나라에서 원조라는 단어에 대한 집착 혹은 욕심을 읽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충동에는 모두 원조 뚱뚱이 할머니 족발집을 자처하고, 춘천의 막국수 가게 역시 크건 작건 원조라는 두 글자를 앞에 붙여놓는다. 많은 사람들은 오리지널을 찾고, 그 맛에 대해 엄청난 아우라를 부여한다. 이런 집착 속에서 만들어진 기형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존재는 원조라는 이름이 붙은 프랜차이즈 가게일 것이다. 원조는 개념 상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그 하나의 ...

  •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SBS는 “러브FM이 4월 봄 개편을 맞아 개그우먼 정선희를 낮 12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진행자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낮 시간에 어울리는 활기찬 방송을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장서희, 지난 25일 MBC 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 에 출연할 당시 내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에 MBC 측에서 처음엔 결재도 안됐다고 하더라. 드라마 시작할 때 윗분들이 격려 차 내려오시는데 한분도 안 오...

  • 너무하다고? 몰카가 이쯤은 돼야지

    스무 살이 넘어 배운 단어 중에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길티 플레저'다. 를 음소거로 보는 찌질한 수단까지 동원하면서도 놓지 못할 때(지금은 그마저도 포기했다) 스스로 자책하며 저 단어를 되뇌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일본 방송 중에도 이런 '길티 플레저'가 있다. 바로 TV아사히의 다. 가능하면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일본 방송에 대한 글을 쓰면서 를 빠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아오키 사...

  • 2009년 3월 27일

    3회 CH CGV 저녁 8시 가 미드 가운데서도 유독 흥미로운 것은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점이다. 오늘 방영되는 '광란의 신도들' 편에서는 한 사교 집단의 여자 아이가 자기는 열다섯 살 밖에 안 됐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와 한 침대를 쓰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드와 프렌티스는 아동 복지국의 상담 전문가로 위장해 사교 공동체에 잠입하는데, 갑자기 주 경찰의 기습 작전이 시...

  • <돌아온 일지매> vs <수요기획>

    MBC 수 저녁 09:55 운동선수에게 포텐셜이란 말을 자주 쓴다. 완성형 선수도, 한계가 뚜렷한 선수도 아닌 유망주란 말인데, 그 포텐셜이 폭발해서 최고 반열에 오를 수도 있고, 만년 유망주로 남을 수도 있다. 의 초반 몇 회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유려한 액션 신은 기본이고 뾰루퉁하면서 낭랑한 월희(윤진서)와 가끔 무심한듯 따사한 미소를 던지는 일지매(정일우)의 멜로는 이 사극에 기대를 하게 했다. 주변 인물들의 코믹함이나 ...

  • 장국영

    그의 소식을 들은 건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였다. 잡지사 선후배들의 만남, 늘 그렇듯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갑론을박이 오가고, 어떤 이의 최근 연애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약간의 어색한 침묵 사이로 술잔을 홀짝거리고, 최신 유머 하나에 빵-터져 모두가 바보처럼 실실 웃으며 취해가던, 너무나도 일상적인 술자리였다. 그러나 그 밤이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었던 건 누군가의 휴대폰으로 도착한 한 통의 문자메시지 때문이었다. “선배 ...

  • MBC &lt;뉴스데스크&gt;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MBC 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와 연관 있는 쪽이 '박연차 리스트'를 띄워서 덮어보려고 해서 흥미로웠다”고 말해. 또한 신경민 앵커는 “추부길 전 비서관은 이례적으로 영장심사를 포기한 뒤 입을 굳게 다물어서 누구에겐가 무언의 약속사인을 보내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여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된 현 정권 실세에 대한 검찰수사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도자료 어제 욕해야할 세상 수많은 사람 놔두고...

  • 2009년 3월 26일

    스토리온 밤 12시 정확히 말해 이란 제목 자체는 표현의 중복이다. 모든 엄마는 결국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조혜련, 이상아, 최정원, 박현영이 출연하는 스토리온의 새 육아 리얼리티 시리즈 은 반가운 한편 조금 걱정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생활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엄마로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은 다시 한 번 엄마의 대단함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 엄...

  • 이상한 나라를 보았니

    애니메이션 의 변신 로봇과 소설 의 드래곤 무리를 실사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의 '이상한 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TV에 등장할 수 있을까. 를 통해 SF 전문 채널로 인정받은 Sci-Fi 채널이 와 인기 만화책 , 휴고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시리즈를 TV 시리즈로 방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앨리스와 코스튬 히어로가 부활한다 이 중 역시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는 환상 문학의 고전인 의 실사화와 현대적 재해석일 것이다. 우...

  • <꽃남> 잔혹사│스핀오프, <우빈의 유혹>

    미우나 고우나 지난 겨울 내내 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월요병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기에 더욱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던 의 숨겨진 26회 대본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 10아시아가 가상으로 준비한 의 에필로그로 궁금증을 달래자. 특히, 언제나 비중과 캐릭터 노출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던 송우빈의 팬들은 상상으로나마 달라진 그의 위상을 확인하며 속상한 '팬심'을 달래보길 바란다. 손 흔들며...

  • <꽃남> 잔혹사│12주 완성! <꽃남> 반복학습 보고서

    나치 정권의 나팔수였던 괴벨스는 말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여물지 못해서, 스쳐가는 진실보다는 끈질기게 되풀이되는 거짓을 더 쉽게 믿는 법이다. 부정하고 의심하는 것도 한 순간의 일일 뿐, 반복적으로 주입되는 것을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하 )는 뚝심과 끈기로 시청자들에게 특정 포인트를 반복 학습시킴으로서 그 세계관을 관철시킨 ...

  • &lt;꽃남&gt; 잔혹사│“ '국가대표 드라마'를 만드는 기분이었다”

    <꽃남> 잔혹사│“ '국가대표 드라마'를 만드는 기분이었다”

    KBS (이하 )는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이자 최대 문제작이었다. 아시아 전역을 휩쓴 원작 만화와 일본판, 대만판에 이어 한국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지고 방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음은 물론, 방영 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에 열광하는 시청자들마저 열악한 제작 환경과 개연성 부족한 전개, 남발된 OST를 비롯한 무수한 문제들에 분개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 드라마 시스템 안에서 항상 불거져 온 문제였고, 다른 점이 있다면 은 그...

  • <꽃남> 잔혹사│잔혹 동화가 끝나고 난 후

    다음 주면 KBS (이하 )가 끝난다. 어떤 이들은 구준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플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막장` 드라마의 종영에 시원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은 지금까지 그 어떤 드라마도 같은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은 방영기간 내내 한국 연예계의 사건과 루머와 논란의 중심지였다. 시청자들은 완성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주연 배우들에게 열광하고, 주연 배우들은...

  • 미워도 다시 한 번

    *이 글은 상당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즌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피해주세요. “What the f**k!!!!” 이것이 마지막회를 지켜본 솔직한 심정이다. 아니 도대체 제니(미아 커쉬너)는 누가 죽였냐고! 시리즈 마지막인 시즌 6는 고전 영화 처럼 주요 캐릭터인 제니가 수영장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했다. 8편으로 짧아진 이번 시즌의 에피소드는 제니가 그렇게 되기까지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

  • 박희순│진한 잔향을 남긴 진짜 영화들

    “판세를 짜야지, 베스트로.” 영화 속 황종구는 주식이라는 욕망의 난전에서 가장 많이 가지는 자가 되기 위해 이중, 삼중의 판을 짠다. 베스트일 줄 알았던 그 판은 결국 자신을 집어 삼키지만 현실 속의 배우 박희순은 분명 성공률 높은 판세를 짜고 있다. 그것도 베스트로. 12년간 연극을 하다 뮤지컬, 단편 영화를 거쳐 상업 영화의 인상적인 조연까지 그는 촘촘하게 배우의 판을 짜왔다. 영화 에선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조폭 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