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인천하│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자

    요즘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인은 CEO 출신 대통령도, 재벌 그룹 총수도 아닌 KBS 의 한명인 회장이다. 타고난 감각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명진그룹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으며 아시아 최초로 여성 CEO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심지어 바람을 피운 남편과 그 애인을 응징할 때조차 탁월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케일의 복수극을 선보인다. 머리채를 쥐어뜯거나 꽃병을 집어 던지지 않고 손에 피는 커녕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선보이는 그의 필승...

  • 여인천하│'무쓸모남'들의 수다

    드라마 속 남자들이 모두 왕자님이었던 것도 옛 말, 여인천하 드라마의 강풍 속에서 이제는 '찌질이'가 대세다. 이들은 돈이 많아도, 키 크고 잘 생겨도, 젠틀하고 똑똑해도 남자가 우유부단하거나 나약하거나 무능력하거나 눈치가 없으면 찌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보여 준다. 그에 비해 이들 주위에 있는 여자들은 힘 있고 능력 있고 강인한 의지와 냉철한 이성을 갖추고 남자들을 휘두른다. 에서는 의 한명인 회장 남편 이정훈, 한명인 회장 ...

  • 여인천하│강호에 여왕호걸의 바람이 분다

    때는 연호(年號)로 맹박(盲撲) 이년(二年). 민초(民草)들은 그냥 붙여서 맹박이년, 우스개로 맹박이놈이라 부르던 시기,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쥐떼가 논과 밭부터 곳간까지 가리지 않고 민가를 침범하는 기현상(奇現象) 때문에 민심은 흉흉해졌다. 민심과 별개일 수 없는 강호(江湖)에도 불안감이 감돈 건 당연한 일. 훗날 오대여협(五大女俠)이라 기록될 다섯 명의 여자 고수들이 강호의 균형을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여기저기 난립하는 군웅(軍雄) 때문...

  • 여인천하│한국 여자들, 악녀처럼 싸우고 여왕처럼 이겨라

    한 때 악녀가 없으면 TV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주인공을 괴롭혔고, 시청자들은 악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며 악녀를 손가락질 했다. 그러나 이제 드라마에서 악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모든 여자들이 독하고, 세지고 있다. KBS 과 SBS 은 두 강한 여자끼리의 챔피언십 매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KBS 는 남자들을 호령하는 여성의 카리스마가 드라마를 장악한다...

  • “IPTV에만 집중된 지원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지금 한국 경제는 날아야 하지만 날개가 꺾여 날지 못하는 새와 같다. 케이블 TV 업계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지난 3월 2일 취임한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신임 협회장은 18일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케이블 TV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처럼 날개가 부러진 새에 비유했다. 실제로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큰 그림 아래 KT와 SK텔레콤 같은 거대 IPTV 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하고, 2012년까지 모든 방송이 ...

  • 故 장자연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오늘 중 자필 추정 문서의 감식 결과를 발표..

    故 장자연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오늘 중 자필 추정 문서의 감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필적 감정이 금일 중으로 나올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고인이 문서 작성 과정에서 강압을 받았을지라도 자필로 작성한 문서가 확인된다면 리스트에 거론된 인물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유서가 사실이면… 정말 얼굴 공개에 찬성하고 싶게 만드는 인간들이군요. 현...

  • 2009년 3월 19일

    첫 방송 수퍼액션 밤 9시 실직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단순히 월급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는 문제 이전에, 조직에서 거부당하고 일꾼으로서의 효용가치를 잃었다는 기분은 당사자를 한없는 무기력함에 빠지게 만든다. 게다가 자신을 거절한 조직이 국가적인 정보기관 CIA이기라도 한 날에는, 어휴, 정말! `무쓸모`를 넘어서 `무존재`가 되어야하는 위기의 실직자, 전직 스파이 마이클 웨스톤(제프리 도노반)은 자신을 제명시킨 존재를 규명하고 명예...

  • 윌리엄 이글스턴

    윌리엄 이글스턴

    긴 머리 소녀는 손에 돈을 얌전하게 말아 쥐고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것은 무슨 상황일까. 저 사진 뒤에는 과연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을까? 이 강렬한 이미지의 잔영은 영화가 끝나도 도통 잊혀지지 않았다. 컬러사진의 시대가 낳은 기린아였던 윌리엄 이글스턴 . 내가 이 사진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뉴욕의 필름포럼에서 그야말로 절찬리에 상영되었던 영화 때문이었다. 현대사진작가 윌리엄 이글스톤의 카메라 뒤 실생활을 '소름 돋게 리얼'...

  • 김보강│My name is..

    My name is 김보강. 클 甫, 굳셀 强을 쓴다. 사람이 이름 따라 간다고, 실제 성격도 강하고 꿋꿋한 편이다. 1983년 12월 17일 생 . 슈퍼 주니어의 이특 씨와 동갑인데, 서로 인사하면서 놀랐다. 하하. 누나는 일찍 결혼 했고 , 남동생이 하나 있다. 이름이 보영인데, 꽃부리 英을 쓴다.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나와 달리 섬세하고 부드럽다. 글씨도 잘 쓴다. 진짜 이름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니까! 복권에 당첨된다면...

  • 김보강│순도 100%의 사나이

    딱 2분이면 된다. 간단한 인사만 나눠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 1%도 남김없이, 김보강은 남자다. 우렁우렁한 중저음의 목소리, 이목구비가 뚜렷한 생김새, 수영을 비롯한 각종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과 넓은 어깨, 그리고 순탄치만은 않았던 성장기를 대변하듯 많은 이야기가 마디마다 숨어있는 투박한 손까지, 그는 온 몸으로 자신이 순도 높은 남자임을 말하고 있다.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팔을 뻗고, 노...

  • <사랑해, 울지마>vs<사랑해, 울지마>│일일드라마의 저주

    독하디 독한 SBS 이 끝나고 나면,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주려는 듯 MBC 가 시작한다. 극 초반에는 버럭 연기나 극적인 변신, 불륜 대신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착하고 성실한 자식들, 자상한 부모님, 기품 있는 어른의 면모를 보여주는 할아버지 등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 예상치 못한 임신, 불륜 등의 클리셰와 납득 불가능한 캐릭터들이 불안요소로 불거지더니 ...

  • 이 언니 므야?

    지문 다가가기 세상 편하게 살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는 “너 일루 와봐. 진짜 어이없어가지고 말도 안 나온다. 야, 우리 땐 상상도 못할 일이야. 내가 우스워? 너 우니? 내가 때렸니?”라며 쥐 잡듯 밟은 뒤 '권력의 핵심'인 선배가 나타나면 “선생님…저 진짜 못하겠습니다. 저희 땐 안 그랬잖아요 선뱃니임…”이라며 안면을 바꾼다. 선배가 누구랑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면 눈물을 닦으며 괜찮다고 ...

  • 조진국 작가│내가 사랑한 러브 스토리

    2006년 3월, MBC 가 첫 방송된 뒤로 꼭 3년이 지났다. 사랑보다는 연애, 연애보다는 결혼이 목표인, 심지어 결혼마저도 부모의 간섭이나 온갖 음모로 얼룩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한국 드라마 안에서 오로지 사람과 사람의 감정 그 자체만을 들여다보았던 는 우리가 정말로 기다려 왔지만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연애는 입술을 떨리게 하지만 사랑은 가슴을 떨리게 한다”, “사랑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를 비롯해 수...

  •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자살'이 아닙니다, '살자'입니다

    “자살은 일시적인 충동입니다.” 극중 자살을 결심한 이들을 만난 심리학자가 그들에게 해준 이야기는 바로 '일시적인 충동'이라는 말이었다. 누군가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다면, 자신 스스로 손을 내밀었다면 그런 비극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는 요즘,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3월 17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오늘 프레스콜에는 자살을 위해 '자살버스'행을 택한 12명의 배우와 송한샘 프로듀서,...

  • 2009년 3월 18일

    KBS1 오전 11시 30분 야구가 왜 7회에서 끝날 수도 있는지에 대해 몰라도 , 가을야구의 중요성을 몰라도, 시즌 다 끝난 겨울에 왜 야구 기사가 나오는지 몰라도 , 궁극적으로 야구 자체에 관심이 없어도 한일전 승부에 대해서만큼은 가슴을 졸이고 지켜보는 게 우리나라 정서다. 하물며 콜드게임과 완봉승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있는 지금, WBC 4강 진출을 놓고 벌이는 한일전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승후보 쿠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