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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밀리가 떴다> vs <개그콘서트>

    SBS 일 저녁 5:10 는 웬만한 영화보다 러닝타임이 길다. 게다가 잠자리 순위 결정전, 두어 차례의 게임, 식사준비 등 몇 안 되는 코너를 가지고 두 주를 버텨야 한다.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지난 10개월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회를 거듭할수록 다져져야 할 시트콤과 리얼 버라이어티의 필수인 멤버 간의 화학작용이 오히려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더 이상 멤버들이 모여 밥하고 게임하는 것에서 볼 것이 하나도 없어졌고,...

  • 이런 게 스포츠지!

    2009 세계선수권 대회의 시상식은 시상식이 아니었다. 여왕의 즉위식이었다. 여자 싱글 사상 최초의 200점 획득이라니. 이제 김연아가 할 일은 골프선수 미셸 위처럼 남자들과 맞장 한번 뜨는 거다. 그런데 김연아가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의 유일한 승자였던 건 아니다. 김연아의 여왕 등극 다음으로 감동적이었던 건 일본선수 안도 미키의 부활이다. 그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예상 밖의 호연으로 아사다 마오를 밀어내고 김연아와 조아니 로셰트에 이어 3위를...

  • 2AM│“왼손잡이가 왼손으로 살려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2AM│“왼손잡이가 왼손으로 살려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진 것도 없다. 내세울 것도 없다. 줄 수 있는 건 노래 한 곡 밖에 없다. 2AM은 그렇게 절실한 감정을 담아 데뷔곡 '이 노래'를 불렀다. 연습생 생활만 8년을 했던 리더 조권을 비롯해 오랫동안 연습생으로, 그리고 밴드에서 활동하며 데뷔를 기다려왔던 그들의 사연은 곧 '이 노래'의 내용이나 다름없었다. '이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준 그 다음, 2AM은 어떤 노래로 사람들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을까. 신곡 '친구의 고백'과 함께 새로운 모...

  • <뮤지컬 토크>

    가요프로그램에도, 예능프로그램에도 심지어 뉴스에까지 등장했던 10여 년 전 아이돌 오빠를 좋아할 때가 그래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지를 수 있는 것으로 뮤지컬 VIP티켓을 꼽는 비루한 '뮤덕'으로 살기엔 내가 가질 수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정보는 오로지 무대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100회를 마지막으로 2007년에 막을 내렸던 같은 토크쇼도 있었지만, 사실 무대를 벗어난 배우들의 실제생활을 볼 수 있는 건 공연이 ...

  • 2009년 3월 31일

    마지막회 KBS2 밤 10시 는 지난 일요일 드디어 모든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회인 25회가 방영된다. 마치 6개월 정도는 방영된 것처럼 수십 가지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배우와 제작진 모두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겠지만, 어쨌든 이제 정말 끝이다. 물론 마지막까지 기억상실증에 걸린 준표(이민호)와 가짜 여자친구 노릇을 하는 유미(김민지)로 인해 잔디(구혜선)는 속이 타 죽을 지경이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준표는 기억이 ...

  • 2009년 3월 30일

    6회 SBS 밤 9시 55분 에 치이고 의 선전으로 기세를 타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는 흥미로운 사극이다. 허구가 크게 가미되었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세계관은 나 등 명작으로 꼽히는 순정만화를 보는 듯 하고 조연이나 단역 하나하나에까지 부여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에도 눈길이 간다. 6회부터는 드디어 죽음의 고비를 넘고 버려진 공주 자명(이영유, 훗날 정려원)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데, 산둥 반도 모래사장에 떠밀려 온 자명과 일품은 곡예...

  • 박진영 이혼. 박진영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진영 이혼. 박진영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진영 이혼. 박진영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정리가 된 후에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려 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취재를 통해 보도를 하려고 해 제가 직접 여러분들께 먼저 말씀 드리는 게 됐다. 20살 때 우린 분명 닮은 점이 참 많은 사람들이었는데, 16년이란 시간 동안 우린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자라서, 어느새 닮은 점보단 다른 점이 더 많아졌다는 걸 알았다”며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잘한 결정이라 몇 번씩 스스로 되새기면...

  • 2009년 3월 28일

    1회 온스타일 토 밤 11시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은 더 이상 아이크림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눈가의 주름이나 밤샘 다음 날 병든 닭이 되고 마는 체력만으로 깨닫게 되는 사실은 아니다. 이 어느새 시즌 12를 맞았다. 2003년 시작된 이 쇼는 '제 2의 타이라 뱅크스'를 꿈꾸는 모델 지망생들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다. 비록 우승자가 진짜 수퍼모델로 성공한 적은 없지만 늘씬한 아가씨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또 화장을 지운...

  • 구혜선│휴가를 즐길 때 듣고 싶은 음악

    어떤 배우의 이력 하나. 인터넷 얼짱, 청춘 시트콤 출신, 가요 프로그램 MC,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청춘 드라마의 주연. 어떤 배우의 이력 둘. 연변 사투리를 쓰며 일일 드라마를 종횡무진한 여주인공. 스물이 갓 넘은 나이에 몇 kg이 넘는 가채를 머리에 이고 결혼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치른 대하사극 출연. 그리고, 지금 이미 100여곡의 곡들을 작곡. 그렇게, 구혜선은 사람들의 예상을 앞질러갔다. 누구도 청춘시트콤과 가요 프로그램의 MC를...

  • <하얀 거짓말> vs <미워도 다시 한 번>

    MBC 수 아침 7:40 평소 3분 이상 본 적이 없는 을 10분 넘게 지켜본 건 비 내리던 어제 아침이었다. 집을 일찍 나선 덕분에 출근시간은 여유로웠고, 김밥 사러 들른 분식집은 한산했다. 드라마에서는 재벌 2세 정우(김유석)에게 버림받고 그의 동생인 자폐증 환자 형우(김태현)와 결혼한 은영(신은경)이 아들을 잃어버리고 애태우는 중이었다. 그 아들은 정우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였고, 아이를 내다 버린 장본인은 정우의 아내 나경(임지은)이었...

  • <Glenn Gould - The 1955 Goldberg Variation : Birth of Legend>

    나는 클래식에 문외한이다. 바하도 잘 모른다. 다만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좋아한다.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한 음과 다음 음의 높낮이, 첫 박자와 다음 박자 사이의 정밀한 변화만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테마가 그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때론 처음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건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채 음과 음, 박자와 박자의 변화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구조로 완결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우주의 메트로놈이다. 당신이 어...

  • 제1장│우쭈쭈쭈

    우쭈쭈쭈 [감탄사]1. 어린 아기의 귀여운 움직임을 보고 응원하듯 달래는 소리. 2. 작은 동물을 몰거나 어를 때 내는 소리. '쭈쭈쭈'는 기본적으로 세 번 이상을 하되, 감정의 크기와 폐활량에 따라 재량껏 늘여 말할 수 있다. 발음할 때 유의점은 첫 음절 '우'와 두 번째 음절 '쭈' 사이를 바투 붙여 원순모음의 연결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단어 사용 시에는 앞에 '어이구' '아이쿠' 등을 붙여 의미를 가중시킬 수 있으며, 턱을 조금...

  • '진화하는 장르'展│원조를 넘어

    우리나라에서 원조라는 단어에 대한 집착 혹은 욕심을 읽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충동에는 모두 원조 뚱뚱이 할머니 족발집을 자처하고, 춘천의 막국수 가게 역시 크건 작건 원조라는 두 글자를 앞에 붙여놓는다. 많은 사람들은 오리지널을 찾고, 그 맛에 대해 엄청난 아우라를 부여한다. 이런 집착 속에서 만들어진 기형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존재는 원조라는 이름이 붙은 프랜차이즈 가게일 것이다. 원조는 개념 상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그 하나의 ...

  •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SBS는 “러브FM이 4월 봄 개편을 맞아 개그우먼 정선희를 낮 12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진행자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낮 시간에 어울리는 활기찬 방송을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장서희, 지난 25일 MBC 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 에 출연할 당시 내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에 MBC 측에서 처음엔 결재도 안됐다고 하더라. 드라마 시작할 때 윗분들이 격려 차 내려오시는데 한분도 안 오...

  • 너무하다고? 몰카가 이쯤은 돼야지

    스무 살이 넘어 배운 단어 중에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길티 플레저'다. 를 음소거로 보는 찌질한 수단까지 동원하면서도 놓지 못할 때(지금은 그마저도 포기했다) 스스로 자책하며 저 단어를 되뇌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일본 방송 중에도 이런 '길티 플레저'가 있다. 바로 TV아사히의 다. 가능하면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일본 방송에 대한 글을 쓰면서 를 빠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아오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