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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오감도'展│몸의 모든 감각을 열어라

    '공감각 증상'이라는 것이 있다. 뇌에서 신호가 엉키는 바람에 시각이나 청각처럼 따로 분리되어 있는 감각이 하나로 연결되는 증상이다. 뇌니, 신호니 하는 표현에 긴장할 필요 없다. 가령 와인을 마시며 '이태리 처녀들이 밭일을 하다가 잠시 시냇가에서 찰박찰박' 거리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처럼 오감 중 어떤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치환해 느끼는 것이 공감각이다. 다만 공감각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수사가 아닌 실제로 느낀다. 즉 그들은 ...

  • 2009년 4월 3일

    MBC 저녁 10시 55분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이는 이제 거의 없겠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이 덩치만 큰 미숙아가 부러울 때도 있다. 적어도 노암 촘스키나 폴 크루그먼처럼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지식인들이 지식인으로서의 '밥값'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월남전에 대한 비판부터 주구장창 미국의 비민주적 행태에 딴지를 걸고 넘어진 촘스키는 시대의 어르신 같은 풍모를 보인다. 조금 치사하지만 자신이 최고 ...

  • MBC <신데렐라맨>│나의 도플갱어가 재벌 3세라면?

    나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있다면, 그리고 그가 나와는 비교도 안 될 좋은 조건 안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마지막으로 그가 나와 역할을 바꾸길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꿈을 위해 나의 인생을 잠시 포기할 수 있을까. 이런 꿈같은 이야기를 그리는 MBC 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4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제작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유정준 감독, 극본을 쓴 조윤영 작가, 배...

  • 제2장│힝, 속았지

    힝, 속았지 [관용어구]1. 상대방이 나의 속임수에 대해 진실을 알지 못하고 속아 넘어갔음을 놀리는 말 2. 무심코 내뱉은 문장이 분위기를 경직되게 만들었을 때 위기를 모면하고자 다급히 내뱉는 말 cf) 유의어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으허허허허허허허 상식적으로 '힝'은 '속았지'와 따로 사용될 수 있는 독립형태소로 짐작되나, '힝, 속았지'의 의미를 완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형태소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울러 '힝...

  • 탤런트 故 장자연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탤런트 故 장자연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탤런트 故 장자연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장 씨의 죽음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신변정리가 끝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혀. 그러나 김 씨의 변호사는 “김 씨가 혐의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문건내용은 허위이고 법적 책임을 질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고의적 책임이 아니라요? 이동건, 최근 보도된 자신의 5월 군 입대...

  • 커트 코베인

    “라디오에서 악셉트의 'Metal Heart'를 처음 듣던 순간의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나는 미쳐버릴 것 같았고, 실제로 헤비메탈 음악에 미쳐버렸다.” 백민석의 자전 소설 에 나온 구절이다. 내게도 유사한 경험이 있으니 고등학교 2학년 때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을 들었을 때였다. 나는 십대였고, 생전 처음 접한 강렬한 기타 리프와 둔탁한 드럼 타성에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백기를 흔들었다. 거의...

  • 내가 33분 동안 시간을 끌어주겠어!

    드디어 돌아왔다! 아니, 돌아오게 돼버린 건가? 어쨌든, 지난 2008년 3분기에 방송되어 묘한 매력을 선보인 드라마 이 (이하 )으로 돌아왔다. 제목만 봐도 벌써 웃음이 터진다. 심지어 한 주 앞서 방송된 특집극의 제목은 이었다. 이런 제목을 지어 놓고 자신들이 좋아서 시시덕거렸을 제작진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지난 2008년 방송 당시 은 일본 언론으로부터 TV 드라마에 '탈력계(脫力系) 서스펜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

  • 뮤지컬 <드라큘라 : 더 뮤지컬?>│쌈바 춤을 추는 그대, 드라큘라

    음산한 성에 몸을 숨기고 신선한 피를 탐하던 외롭고 고독한 드라큘라는 이제야 비로소 “아, 즐거워-”라고 고백한다. 목이나 빨던 드라큘라는 잊으라는 카피만큼이나 피와 무덤의 괴물 드라큘라는 춤을 추고, 남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인정사정없이 굴욕당하기 시작한다. 프라하의 아름다운 고성과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로 기억되던 를 맘껏 비트는 (Dracula The Musical?) 의 프레스콜이 4월 1일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에서 열렸다. 드라큘...

  • <지금은 꽃미남 시대> vs <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에브리원 수 저녁 9시 꽃보다 남자는 끝났지만 미디어에 남긴 영향력은 여전한 듯하다. '2% 모자란 남자들의 100% 외모지상주의 방송'을 표방하고 등장한 . 다소 외모가 떨어지는 남자들이 등장해서 미끈한 남자로 변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거칠고 건방진 캐릭터인 박명수와 유세윤이 프로그램의 MC니까! 그들의 면면과 조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 는 마치 MBC '라디오스타'의 유사품과 같이 꾸며...

  • 선우선│“내게 장동건은 별로 상관없는 사람, 하하”

    선우선│“내게 장동건은 별로 상관없는 사람, 하하”

    넉넉한 후디에 트레이닝 팬츠차림으로 스튜디오로 들어선 선우선은 그간 매체를 통해 본 모습과 너무 달랐다. 조막만한 얼굴에 만화 같은 눈과 입술은 7세 이전 소년의 것을 보는 듯했고, 부끄러운 듯 조심스러운 말투엔 강단이 녹아있었다. 그렇게 긴 시간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거치며 선우선은 MBC 은소현이 되었나보다. 그냥 던진 “목표가 있나?”라는 질문에 “목표라는 것은 왠지 거기까지만 된다는 생각에 무섭다”라 대답하며 “그저 현실에 충실할 뿐”...

  • KBS &lt;꽃보다 남자&gt; 시즌 2 일일 드라마로 제작.

    KBS <꽃보다 남자> 시즌 2 일일 드라마로 제작.

    KBS 시즌 2 일일 드라마로 제작. 의 제작사 그룹 에이트는 4월 1일 “의대생이 된 금잔디가 윤지후의 할아버지를 완치시키는 등 의사로서 활약하지만 자신이 강희수 회장의 숨겨진 자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지는 이야기로 시작될 예정이다. 구준표와 구준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만우절 기념 에디션 쓰면서 이게 왠지 거짓말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 낚이셨어요. 그룹 동방신...

  • 다윗에게 골리앗보다 무서운 것

    셰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 등의 고전 작품은 시대극으로도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야기를 현대로 옮긴 버전도 다수 제작됐다. 그런데 유난히도 성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배경이 된 시대를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아무리 '엔터테인먼트'라고는 하지만, 종교를 소재로 하는 것 자체가 창작자에게 부담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NBC의 새로운 시리즈 (Kings)는 놀랍고 신선하다. 는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 앨리스TV <정재윤의 작업남녀>

    무엇을 봐도 이제 웬만한 것은 와 닿지 않거나 재미가 없으니, 애꿎은 리모콘 배터리만 금세 닳아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7살 아래 후배가 “형 그거 봤어요?” 라며 '강추'한 게 바로 다. 재밌다고 깔깔대던 녀석의 이야기를 다그치며 “내가 애냐?”며 면박을 줬지만 집으로 돌아와 곧 바로 찾아보곤 '이건 뭔가?'라며 깊게 빠져들고 말았다. 매회 두 명의 남자 도전자들이 아무런 무기(차나 돈 따위) 없이 길거리로 나가 처음 본 여자를 헌팅 해 작...

  • 2009년 4월 2일

    tvN 밤 12시 데이비드 테넌트가 에서 하차할 때 그는 평생 자신이 '닥터후'의 이미지를 갖고 가는 것이 두렵다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혹시, '영애씨'를 연기하는 김현숙 역시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지 않을까. 벌써 5시즌을 방송 중인 의 주인공 김현숙은 지난 3년간 누구보다 거칠지만, 그 어떤 사람보다 당당하게 현실의 장애물에 맞서는 시대의 양심 , 영애씨로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연극배우였던 그녀가 '출산드라'로 순식간에 유명 ...

  • 예능 10인│유세윤, 윤종신, 이경규, 최양락, 탁재훈

    유세윤 누가 유세윤이 예능인이기를 바랄까? 사실 유세윤은 KBS 에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불후의 코너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존재다. '사랑의 카운슬러', '착한 녀석들'은 물론 '닥터 피쉬'와 지금 하고 있는 '할매가 뿔났다' 까지 그의 개그는 자기복제에 빠지지 않으며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게 독특하고 비범하다. 그리고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무릎 팍 도사'의 '건방진 도사' 캐릭터 역시 사실은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