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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장│우쭈쭈쭈

    우쭈쭈쭈 [감탄사]1. 어린 아기의 귀여운 움직임을 보고 응원하듯 달래는 소리. 2. 작은 동물을 몰거나 어를 때 내는 소리. '쭈쭈쭈'는 기본적으로 세 번 이상을 하되, 감정의 크기와 폐활량에 따라 재량껏 늘여 말할 수 있다. 발음할 때 유의점은 첫 음절 '우'와 두 번째 음절 '쭈' 사이를 바투 붙여 원순모음의 연결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단어 사용 시에는 앞에 '어이구' '아이쿠' 등을 붙여 의미를 가중시킬 수 있으며, 턱을 조금...

  • '진화하는 장르'展│원조를 넘어

    우리나라에서 원조라는 단어에 대한 집착 혹은 욕심을 읽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충동에는 모두 원조 뚱뚱이 할머니 족발집을 자처하고, 춘천의 막국수 가게 역시 크건 작건 원조라는 두 글자를 앞에 붙여놓는다. 많은 사람들은 오리지널을 찾고, 그 맛에 대해 엄청난 아우라를 부여한다. 이런 집착 속에서 만들어진 기형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존재는 원조라는 이름이 붙은 프랜차이즈 가게일 것이다. 원조는 개념 상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그 하나의 ...

  •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SBS는 “러브FM이 4월 봄 개편을 맞아 개그우먼 정선희를 낮 12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진행자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낮 시간에 어울리는 활기찬 방송을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장서희, 지난 25일 MBC 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 에 출연할 당시 내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에 MBC 측에서 처음엔 결재도 안됐다고 하더라. 드라마 시작할 때 윗분들이 격려 차 내려오시는데 한분도 안 오...

  • 너무하다고? 몰카가 이쯤은 돼야지

    스무 살이 넘어 배운 단어 중에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길티 플레저'다. 를 음소거로 보는 찌질한 수단까지 동원하면서도 놓지 못할 때(지금은 그마저도 포기했다) 스스로 자책하며 저 단어를 되뇌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일본 방송 중에도 이런 '길티 플레저'가 있다. 바로 TV아사히의 다. 가능하면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일본 방송에 대한 글을 쓰면서 를 빠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아오키 사...

  • 2009년 3월 27일

    3회 CH CGV 저녁 8시 가 미드 가운데서도 유독 흥미로운 것은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점이다. 오늘 방영되는 '광란의 신도들' 편에서는 한 사교 집단의 여자 아이가 자기는 열다섯 살 밖에 안 됐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와 한 침대를 쓰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드와 프렌티스는 아동 복지국의 상담 전문가로 위장해 사교 공동체에 잠입하는데, 갑자기 주 경찰의 기습 작전이 시...

  • <돌아온 일지매> vs <수요기획>

    MBC 수 저녁 09:55 운동선수에게 포텐셜이란 말을 자주 쓴다. 완성형 선수도, 한계가 뚜렷한 선수도 아닌 유망주란 말인데, 그 포텐셜이 폭발해서 최고 반열에 오를 수도 있고, 만년 유망주로 남을 수도 있다. 의 초반 몇 회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유려한 액션 신은 기본이고 뾰루퉁하면서 낭랑한 월희(윤진서)와 가끔 무심한듯 따사한 미소를 던지는 일지매(정일우)의 멜로는 이 사극에 기대를 하게 했다. 주변 인물들의 코믹함이나 ...

  • 장국영

    그의 소식을 들은 건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였다. 잡지사 선후배들의 만남, 늘 그렇듯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갑론을박이 오가고, 어떤 이의 최근 연애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약간의 어색한 침묵 사이로 술잔을 홀짝거리고, 최신 유머 하나에 빵-터져 모두가 바보처럼 실실 웃으며 취해가던, 너무나도 일상적인 술자리였다. 그러나 그 밤이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었던 건 누군가의 휴대폰으로 도착한 한 통의 문자메시지 때문이었다. “선배 ...

  • MBC &lt;뉴스데스크&gt;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MBC 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와 연관 있는 쪽이 '박연차 리스트'를 띄워서 덮어보려고 해서 흥미로웠다”고 말해. 또한 신경민 앵커는 “추부길 전 비서관은 이례적으로 영장심사를 포기한 뒤 입을 굳게 다물어서 누구에겐가 무언의 약속사인을 보내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여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된 현 정권 실세에 대한 검찰수사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도자료 어제 욕해야할 세상 수많은 사람 놔두고...

  • 2009년 3월 26일

    스토리온 밤 12시 정확히 말해 이란 제목 자체는 표현의 중복이다. 모든 엄마는 결국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조혜련, 이상아, 최정원, 박현영이 출연하는 스토리온의 새 육아 리얼리티 시리즈 은 반가운 한편 조금 걱정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생활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엄마로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은 다시 한 번 엄마의 대단함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 엄...

  • 이상한 나라를 보았니

    애니메이션 의 변신 로봇과 소설 의 드래곤 무리를 실사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의 '이상한 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TV에 등장할 수 있을까. 를 통해 SF 전문 채널로 인정받은 Sci-Fi 채널이 와 인기 만화책 , 휴고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시리즈를 TV 시리즈로 방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앨리스와 코스튬 히어로가 부활한다 이 중 역시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는 환상 문학의 고전인 의 실사화와 현대적 재해석일 것이다. 우...

  • <꽃남> 잔혹사│스핀오프, <우빈의 유혹>

    미우나 고우나 지난 겨울 내내 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월요병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기에 더욱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던 의 숨겨진 26회 대본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 10아시아가 가상으로 준비한 의 에필로그로 궁금증을 달래자. 특히, 언제나 비중과 캐릭터 노출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던 송우빈의 팬들은 상상으로나마 달라진 그의 위상을 확인하며 속상한 '팬심'을 달래보길 바란다. 손 흔들며...

  • <꽃남> 잔혹사│12주 완성! <꽃남> 반복학습 보고서

    나치 정권의 나팔수였던 괴벨스는 말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여물지 못해서, 스쳐가는 진실보다는 끈질기게 되풀이되는 거짓을 더 쉽게 믿는 법이다. 부정하고 의심하는 것도 한 순간의 일일 뿐, 반복적으로 주입되는 것을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하 )는 뚝심과 끈기로 시청자들에게 특정 포인트를 반복 학습시킴으로서 그 세계관을 관철시킨 ...

  • &lt;꽃남&gt; 잔혹사│“ '국가대표 드라마'를 만드는 기분이었다”

    <꽃남> 잔혹사│“ '국가대표 드라마'를 만드는 기분이었다”

    KBS (이하 )는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이자 최대 문제작이었다. 아시아 전역을 휩쓴 원작 만화와 일본판, 대만판에 이어 한국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지고 방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음은 물론, 방영 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에 열광하는 시청자들마저 열악한 제작 환경과 개연성 부족한 전개, 남발된 OST를 비롯한 무수한 문제들에 분개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 드라마 시스템 안에서 항상 불거져 온 문제였고, 다른 점이 있다면 은 그...

  • <꽃남> 잔혹사│잔혹 동화가 끝나고 난 후

    다음 주면 KBS (이하 )가 끝난다. 어떤 이들은 구준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플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막장` 드라마의 종영에 시원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은 지금까지 그 어떤 드라마도 같은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은 방영기간 내내 한국 연예계의 사건과 루머와 논란의 중심지였다. 시청자들은 완성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주연 배우들에게 열광하고, 주연 배우들은...

  • 미워도 다시 한 번

    *이 글은 상당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즌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피해주세요. “What the f**k!!!!” 이것이 마지막회를 지켜본 솔직한 심정이다. 아니 도대체 제니(미아 커쉬너)는 누가 죽였냐고! 시리즈 마지막인 시즌 6는 고전 영화 처럼 주요 캐릭터인 제니가 수영장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했다. 8편으로 짧아진 이번 시즌의 에피소드는 제니가 그렇게 되기까지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