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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박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는 한국의 상업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불편한 것들의 모음이다. 이 영화에는 타락한 신부, 엄마와 오빠가 시어머니와 남편이 되는 유사 근친상간, 신체 절단, 살해와 흡혈, 거친 섹스가 동반된 불륜, 그리고 성기 노출이 있다. 하지만 박찬욱이 선사하는 건 불쾌함이 아니라 쾌락이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송강호)이 흡혈, 섹스, 살해에 대한 '시험'에 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상현과 태주(김옥빈)가...

  • 정범균│My name is..

    My name is 정범균. 1987년 1월 9일생 . 포털사이트에 1986년생으로 표기된 경우도 있다. 작년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스물 셋하고 넷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이젠 한 살이라도 더 깎고 싶어진다. 중학생 시절 꿈은 광고 카피라이터였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표현해 낸다는 게 참 멋지게 보이더라. 그 안에 뜻도 담겨 있어야 하고. 그런데 그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서 결국 포기 했다. 하하하. 고등학생 ...

  • 정범균│100% 개그맨의 등장 확률, 백프롭니다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서 예정에 없던 인사말을 해야 할 때, “행복하시죠?”하고 물어놓고서 “네”하는 신랑 신부의 대답에 “그 행복이 언제까지 갈 것 같아요?”하고 능글맞게 응수한다면. KBS 의 코너 '독한 것들'에 출연하는 개그맨들 중에서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가 가장 높다고 추켜세우는 상대방에게 “그럴리가요! 오나미 씨가 더 높을 텐데… 정말 누군지 궁금해질 정도로 못생겼거든요. 흐음.”하고 짓궂은 능청을 떤다면. 그가 개그맨 ...

  • 뮤지컬 <삼총사>│그 남자들의 판타지

    신성우,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민영기, 이정열, 손광업, 배해선, 백민정, 김소현. 열거하기만으로도 숨이 벅찬 이 조합은 뮤지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게 가능한가”라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던 '꿈의 조합'이다. 공연 전 화려한 캐스팅 발표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주목한 뮤지컬 (Three Musketeers) 가 5월 12일부터 6월 2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첫 공연을 5시간 앞두고 열린...

  • KBS <아이리스>│별들의 첩보전쟁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다. 200억 원의 제작비, 영화와 음악과 광고를 휩쓴 톱스타들의 출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로케이션 등 압도적인 스케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극본 김현준, 연출 김규태 양윤호)의 제작발표회가 5월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나인스 애비뉴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규태, 양윤호 감독과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 김승우, 빅뱅의 탑 등 주연배우들이 전원 참석했으며 행사장 안에 입장하지 못한 200여 ...

  • MBC &lt;내조의 여왕&gt;, 12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0.4% 기록.

    MBC <내조의 여왕>, 12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0.4% 기록.

    MBC , 12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0.4% 기록. SBS 는 8.2%, KBS 는 7.3%. 보도자료 스핀오프 방송하라 방송하라!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소속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코리아뮤직파워 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혀.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대형 가요 기획사들이 모여 만든 공정한 차트를 기반으로 한 ...

  • 2009년 5월 13일

    2009년 5월 13일

    4회 KBS2 밤 9시 55분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 법이다. 착한 구동백(황정민)은 그래서 최고의 스타 한지수(김아중)와 만날 수 있었고, 그녀를 도울 수 있었고, 그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결국 그녀와 ‘계약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었다. 남의 아버지 성묘에 갔다가 동생들을 데리고 축구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때도 하늘하늘 짧은 원피스를 입어주는 스타의 센스를 갖춘 지수와 존재감이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멀...

  • 아이고, 복장터져!

    지문 다가가기 장가 못 간 4남 중 3남이다. 원칙주의자에 채식주의자에 동물애호가로 어려서부터 길 잃은 강아지, 고양이 주워오는 건 물론 옛날에 취재했던 지리산 반달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국장이 주선한 맞선자리도 박차고 달려간다. 심지어 바람맞힌 맞선 상대에게 사과하러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는 하지만 “다음에 또 뵙고 싶습니다” 따위 애프터 멘트는 생각지도 못하는 주변머리에, 그녀가 자기 옆에 있다...

  • 노도철 감독│웃음과 여유가 담겨 있는 드라마

    연출을 하지 않았다면 배우가 됐을 것 같다. 거침없고 표현력이 풍부한 말투, 마주 앉은 상대의 기를 누르는 듯한 눈빛은 어지간한 연기자 이상이다. 그가 연출한 MBC 에 출연했던 심혜진 역시 노도철 감독에게 “배우의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니 넘치는 '끼'를 감지한 사람이 한둘은 아닌 모양이다. 시작은 평범했다. 불문학을 전공한 노도철 감독은 대학교 1학년 때 프랑스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불어 토론 모임 'Voix Amies'에 들어갔다. 1년...

  • www.andrewrae.org.uk

    편집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종종 물어오는 이들이 있다. 한마디로 좋은 원고를 더 좋은 기사로 재가공하는 사람이 편집기자다. 그 재가공에는 사진을 첨부하거나 제목을 다는 것에서부터 해당 기사를 더 잘 살려줄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구상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늘 기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카툰이나 일러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작가들에 목말라 있다. 늘 최고의 작가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하지만 섭외란 어려운 일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

  • 다리 긴 사람만 탱고 추나요?

    다리 긴 사람만 탱고 추나요?

    난 이번에 키 큰 남자가 정말 멋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 갑자기 그런 얘길 꺼내는 건 싸우자는 거냐?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 에서 차승원이 탱고 추는 거 말이야. 정말 아름답더라. 아, 속에선 울컥하는데 차승원 몸매 라인도 좋았고, 팬들도 두려워서 별 말은 못하겠다. 그건 뭐 따질 게 있다는 뜻이야? 따질 게 있다기보다 사실 그렇잖아. 별다른 기술이나 제스처 없이 그저 타고난 몸매로 승부하고, 그런 거에 감탄하면서 숨...

  • 배철수│“배철수, 이제야 철들었다”

    배철수│“배철수, 이제야 철들었다”

    더 이상 사람들은 LP로도, CD로도 음악을 듣지 않는다. 라디오로 엽서를 보내던 추억도, 유명한 DJ가 소개하는 음악이 그 다음 날 거리 곳곳에서 들리는 일도 사라졌다. 엽서에 정성들여 사연을 적던 사람들은 이제 실시간 문자로 DJ의 멘트를 이것 저것 지적하고, 지하철에서 워크맨에 이어폰을 꽂아 라디오를 듣던 학생들은 PMP를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배철수는 그 시간, 그 자리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 오는 17일 방송 19년 만에 7,0...

  • 뭐하십니까, 지금 당장 DVD 사러 달려가세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팬심은 잠든 고래도 깨어나게 만든다. 지난해 가을 방영한 MBC 의 프리미엄판 DVD가 출시된다. 작년 12월에 선보인 DVD 세트의 내용에 추가해 본방송 당시 편집된 미방영분과 감독 및 배우들의 코멘터리 및 인터뷰를 수록하게 될 이 DVD는 기획부터 시장 조사까지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물이다. 방송은 끝났지만, 팬들의 애정이 남아있는 한 드라마의 생명력은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

  • 정재영│“나는 한국 영화계 소시민 중 하나일 뿐이다” -2

    정재영│“나는 한국 영화계 소시민 중 하나일 뿐이다” -2

    그렇다면 누군가의 대리인이 아닌, 한 사람이자 배우로서의 정재영을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정재영: 그런 걸 일부러 찾아가 할 생각은 없다. 그건 배우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친근해지면 나중엔 영화에서도 그 캐릭터로 보이지 않고 배우 본인으로 보인다. 그러면 영화 보는데 방해가 된다. 만약 내가 되게 착하게 살고, 그게 계속 노출돼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으면 나중에 악역을 해도 밉게 느껴지...

  • 정재영│“사실 프로는 도전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 -1

    정재영│“사실 프로는 도전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 -1

    그런 사람이 있다. 수첩의 질문지를 흘끔거리며 놓친 질문은 없는지 하나씩 체크하며 인터뷰하기보단 보이스 레코더를 끄고 그냥 오프더레코드로 편하게 대화하자고 말하고 싶은 사람, 아메리카노보단 소주 한 잔을 놓고 얘기하는 게 어울리는 사람. 배우 정재영이 그렇다. 라는 개봉 예정작의 홍보를 염두에 둔, 다분히 서로의 목적이 뚜렷한 인터뷰 중에도 그 명확한 경계선을 조금씩 지워나가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배우는 배우, 기자는 기자라고 구분 짓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