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Life is strange>

    어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에서는 록큰롤 밴드 문샤이너스의 공연이 있었다. 밴드의 보컬 차승우와 드럼 손경호가 데블스의 멤버로 출연한 영화 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날이었으니 음악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좋은 패키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에는 문샤이너스 외에도 뮤지션들이 여럿 등장한다. 템퍼스의 보컬은 이지형이었으며, 당대 최고의 사이키델릭 밴드 휘닉스로 등장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일명 '서전음'으로 통하는 서울전...

  • <수퍼맘> vs <붕어빵>│어른들은 몰라요

    “요즘엔 애들이 애들 같지가 않아.” 한국의 아이들은 하루에도 서너 개가 넘는 사교육을 받고,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유행가를 듣는다. 너무 일찍 조숙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지만 부모로 대표되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유창한 영어실력이나 우수한 성적을 강요하는 한편, 여전히 순진무구함이나 귀여움 같은 '아이다움'을 요구한다. TV 속에서도 순수하고 사랑스럽다는 아이들의 고정된 이미지를 이용해 웃음을 만드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스토리온...

  • 2009년 5월 6일

    MBC 밤 11시 연기 학원비를 가져다가 유흥비로 탕진한 청년은 무작정 상경해서 로버트 할리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상가 건물 옥탑 방에서 바퀴벌레와 동고동락하던 청년은 '우연히' 받아낸 매니저의 명함을 들고 찾아가 그의 소속 연예인이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쌀국수 집에서 만난 기자들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영화 의 주인공이 되었다. 재연과 묘사로 상황을 복기하는 이준기의 격앙된 모습은 낯설지만 너무나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오늘, ...

  • 방준서, 정윤석│My name is 정윤석

    My name is 정윤석. 밖에 나가면 니노라고 많이 알아보는데 제 이름은 정확히 모르세요. 태어난 날 은 2003년 4월 30일. 얼마 전에 생일이었어요. 생일날 엔 따로 한 게 없고요, 그 다음날에 엄마 아빠랑 에버랜드로 놀러갔어요. 좋겠죠? 달리기는 우리 유치원에서 제가 제일 빨라요. 운동 되게 잘하는 태우보다 제가 더 빨라요. 오늘(5월 4일) 유치원 체육대회에서 했던 공굴리기에서도 제가 1등 했어요. 누나 가수 중에서...

  • 방준서, 정윤석│My name is 방준서

    내 이름은 방준서. 2002년 3월 14일이 생일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아요. 아빠는 집에서 잘 놀아주시고, 엄마는 간지럼 태워서 막 웃게 만들어요. 언니는 방준희 , 남동생은 방준수에요. (휴지에 이름 써 주며) 언니는 공부도 가르쳐주고, 같이 잘 놀아줘요. 동생은… 걔가 제 말을 듣겠어요? 어휴. 젓갈도 잘 먹고 김치도 잘 먹어요. 제육볶음도 잘 먹고 개불도 먹어요. 그런데 파프리카는 사실 별로 안 좋아 해...

  • 방준서, 정윤석│니노와 정원이의 유혹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이다. 故 황순원 작가의 에서 죽기 전 자신이 입은 옷 그대로 묻어달라고 말했던 조숙하고 잔망스러운 소녀가 인터넷 검색을 배우고 아이돌과 한류스타에 푹 빠져 연예계에 눈을 돌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이들. 이들은 곁에 있다면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던 영화 의 유승호나 어려서부터 왕가의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믿어질 KBS 의 이현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등장한 연기파 아역이다. 90년대 초 같은 어린이 드라마의 아역배...

  • 큰 형님은 씁쓸하다

    지문 다가가기 큰형님(김준호)의 인생은 씁쓸하다. 조직의 가장 엘리트, 상무부대 출신으로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술상무 유상무 상무 에게 머리채를 잡혀도 “머리가 간지러웠는데…아주 시원해”라며 허세를 부리고 옷을 갈기갈기 찢겨도 “날씨가 더웠는데 아주 시원해”라며 여유를 부리는 그는, 흰 양복이 먹물 투성이가 되어도 “하얀 양복이 단순했는데, 역시 스트라이프가 좋은 거 같아. 고마워”라며 비굴함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조...

  • 표민수 감독│부러움을 느낀 드라마들

    누군가가 '웃는 얼굴'로 기억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살인적인 스케줄과 삐걱대는 시스템이 정신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드라마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감독은 실로 희귀한 존재다. KBS 에서 그 성격 좋던 정지오(현빈) 역시 현장에만 나가면 엄한 시어머니로 변신하곤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작 을 만든 표민수 감독은 현장에서의 웃는 얼굴이 유독 인상적인 감독이다. “왜, 저도 화가 날 때가 있지요. 촬영이 예정대로 안 되...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가면만 남긴 채 떠났던 그가 돌아온다

    익숙한 전자음의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수만 개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샹들리에가 머리 위로 솟아오르는 순간, 가슴 속의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자 애증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푼 꿈일지도 모르는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이 8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01년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인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초연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배우, 스태프들이...

  • MBC &lt;일요일 일요일 밤에&gt;,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MBC ,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 시청률 1부 '퀴즈 프린스'가 4.2%, 2부 '소녀시대의 공포영화제작소', '우리 결혼했어요'가 7.5% 기록. 보도자료 이러다 일요일 저녁에 애국가를 트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 원로 코미디언 백남봉, 한 매체에서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부인. 백남봉의 아내는 4일 “지난달 초에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나 삼성의료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당...

  • 2009년 5월 5일

    1~11회 tvN 오전 9시 어린이날이다. 그리고 빅뱅 데이다. 초등학생부터 중년의 누님들까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TV 앞에서 넋을 놓을 수 있는 이 편성, 빅뱅의 탄생 과정을 그린 서바이벌 다큐 전편의 감상 기회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2006년 이라는 제목으로 곰TV에서 방영되었던 이 다큐멘터리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리고 풋풋하고 불안하고 귀여웠던 빅뱅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그들의 현재가 어떤 과거로부...

  • 너희들 이거 보는 순간, 애들 아니야. 아저씨야!

    유난히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 이 많은 2009년이다. 그래서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요 며칠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황금 같은 연휴기간이다. 주말동안 걱정 없이 휴일을 만끽하느라, 혹은 남들 다 쉬는 주말에도 열심히 일터를 지키느라 지친 독자들을 위해 어린이날 볼만한 TV 프로그램들을 정리해 보았다. 아울러 이 편성표가 놀이 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자녀나 조카들을 얌전히 TV앞에 묶어 두는 데 보탬이 되...

  • 송강호

    송강호 : 프로레슬러 다. 형사 다. 뱀파이어 다. 웃긴다. 무섭다. 때론 야하다 . 김지운이다. 봉준호다. 박찬욱이다. 실험적이다. 대중적이다. 최고의 스타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 최고의 이상한 놈이다. 빈칸을 채우시오. 송강호는 ( )다. 류태호 : 에 살인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연기를 시작할 당시 극단 연우무대 의 극장장으로, 당시 류태호는 송강호에게 “뽑아 놓고 빈둥빈둥 거리면 당...

  • 탑이 했던 마스크는 어디서 파나요?

    이런 게 종말의 광경일까. 신종인플루엔자 A(H1N1)의 감염자가 한 달도 안 돼 800여명으로 늘었다.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이미 20명이 사망했다. 신종 인플루엔자 A가 전 세계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1918년 4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친척이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사람 수는 1차 대전의 희생자보다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책은 아무것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위의 5...

  • 조성모│“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듣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

    조성모│“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듣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

    한 가수의 음반이 하루에 몇 십만 장씩 팔리던 때가 있었다.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 온 레코드점에서 영상이 나오고, 가요 프로그램을 하는 날이면 방송사 주변이 청소년들로 가득 찼던 때가 있었다. 조성모는 바로 그 시기에 음악 인생의 '전반전'을 보냈다. 앨범은 연이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수많은 이슈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음반 대신 음원 차트가 더 중요해졌고, 음악 산업은 불황의 끝을 달리고 있다. 이 시기에 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