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장가 못 간 4남 중 3남이다. 원칙주의자에 채식주의자에 동물애호가로 어려서부터 길 잃은 강아지, 고양이 주워오는 건 물론 옛날에 취재했던 지리산 반달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국장이 주선한 맞선자리도 박차고 달려간다. 심지어 바람맞힌 맞선 상대에게 사과하러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는 하지만 “다음에 또 뵙고 싶습니다” 따위 애프터 멘트는 생각지도 못하는 주변머리에, 그녀가 자기 옆에 있다가 계란세례를 받았을 때도 “왜 하필 거기 계셨는지…”로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를 하는 눈치 없음, 스캔들 기사에 열 받은 여배우에게 “뭐…(신문이) 얼마나 팔렸겠어요. 톱도 아니고 한 귀퉁이 조금 난 건데”라고 위로하는 무분별한 강직함 등 세상에서 제일 답답한 남자의 표본이 바로 송선풍이다.

그러나 요즘 같이 살벌한 세상에 “언론의 자유”를 소리 높여 외치고 동네 심부름을 갈 때도 “지금 소금을 사러 가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산 소금이 국내산으로 둔갑한다고 해서 시중에 있는 국내산 소금을 찾으러 슈퍼로 가고 있는 송선풍 기잡니다”라고 리포팅 연습을 쉬지 않는 열정, “따뜻한 것들은 무조건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요. 왜? 살아 있으니까. 이 지구상에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진심으로 주장하는 이 남자, 좀 더 들여다보면 솔 약국집 4형제 중 제일 훈남인 것 같기도 하다.

갈래 : 드라마, 연애 못하는 남자, 생태학

[1점 문제]Q. 다음 중 취재 나갔던 양계 농가에서 닭을 선물 받았을 때 송선풍의 대사로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1)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2) 소리 지르지 마세요. 얘네들 놀라요.
3) 초복은 멀었지만 감사히 먹겠습니다.
4)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의심되네요.
5) 아줌마, 여기 망치나 정 같은 거 없나요?

[2점 문제]Q. 다음 장면을 본 뒤 초등학생들과 함께 관람하고 토론할 만한 영화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어렸을 때 저희 집에 베스가 살았거든요. 그런데 그 베스가 메리를 낳았어요. 메리 아시죠, 메리? 메리 해드 리틀램! 리틀램! 할 때 메리. 그런데 그 메리가 너무 잘 먹고 정신없이 잘 크는 거예요. 너무 잘 먹으니까 어머니께서 메리에게 줄 밥도 없다고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번은 제가 메리 줄려고 밥을 일부러 남긴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 갔다 오니까 메리가 막 팔려가고 있는 거예요. 메리가 너무 커지고, 자꾸 말썽을 부린다고 어머니께서 만 오천 원에 메리를 파셨어요. 책가방 집어던지고 울며불며 죽으라고 따라가는데 메리는 저 한 번도 안 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좋다고 꼬리 흔들면서 개장수 아저씨를 따라가고 있더라구요. 길에 주저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1) <마음이>
2) <워낭소리>
3) <각설탕>
4) <말리와 나>
5)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3점 문제]Q. 다음 송선풍의 대사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표현으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이 보도는 정확하고 올바른 사실에 근거한 공정한 방송입니다! 방송 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다를 경우에만 법적으로 책임을 물으십시오. 이런 식의 불법 시위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가릴 수 없습니다! ( ) 거짓과 위선, 모의와 협잡으로는 어떤 진실도 대변할 수 없습니다!”

1)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듯이
2)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듯이
3) 삼겹살을 구우려면 불판부터 갈듯이
4)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
5)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이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3
3점 문제 – 5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스캔들 기사 때문에 열 받은 연예인에게
그래도 사람들은 그쪽이 누군지 잘 몰라서 다행이에요.

* 말 한 마디 했다가 긴급체포 될 때를 대비해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왜 하필 거기서 듣고 계셨는지…다 제 탓이죠.

* 오늘도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일 때
그런 거 무서워하면 어디 기자되겠어요? 그런 눈치 보고 비굴하게 살려고 기자된 거 아닙니다 전!!!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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