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멀고도 가깝다. 한국과는 비행기를 7시간 이상 타고 가야하는 먼 곳이지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일명 ‘동남아’이기도 하다. 태국의 심장이자 수많은 여행자들의 합숙소, 방콕. 영화 <사왓디 방콕>은 방콕이란 도시에 바치는 네 명의 젊은 감독들의 찬가 혹은 송가이다. 9일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와 강혜정이 주연한 <보이지 않는 물결>등으로 국내관객들에게 알려진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과 아딧야 아사랏 감독이 극장을 찾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느 새 익숙해진 인사 말 “사와디캅”으로 관객과의 대화는 시작됐다. 네 개의 단편이 하나로 묶인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는 애초에 “TV용 미니시리즈로 기획되었다가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새로운 버전으로 편집”되었다. 네 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특히 모든 일, 호의나 선의마저도 돈으로 대가를 지불하려는 여자와 걸인의 이야기 ‘사일런스’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엔딩 곡의 가사를 직접 알려주거나 “제대로 답하지 못한 부분은 메일로 보내”고자 한 감독들의 성실한 답변에 매번 박수를 치며 방콕 여행 이상의 즐거움을 얻었다.
관광지로만 알려진 방콕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대립된 계층 간의 갈등구조와 빈부격차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말은 비단 방콕에만 유효한 것이 아닐 것이다. 현재 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권력 다툼은 지금 서울에 그대로 옮겨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의 영화가 던지는 물음들은 이 땅의 도시에 살고 있는 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부산=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부산=채기원 (ten@10asia.co.kr)
관광지로만 알려진 방콕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대립된 계층 간의 갈등구조와 빈부격차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말은 비단 방콕에만 유효한 것이 아닐 것이다. 현재 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권력 다툼은 지금 서울에 그대로 옮겨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의 영화가 던지는 물음들은 이 땅의 도시에 살고 있는 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부산=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부산=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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