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막한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둘째 날. 본격적으로 출품작들의 상영이 시작되고, 스타들이 목격되면서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 10회 부산 영평상이 9일 오후 5시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렸다. 부산 영평상은 국내 유일의 지역 비평단체인 부산 영화평론가 협회가 10년째 수여하고 있는 상이다. 영화의 도시인 부산의 평론가들이 주는 상인만큼 더욱 뜻 깊은 최우수 작품상은 <마더>에게 돌아갔다. <마더>는 이외에도 홍경표 촬영감독이 촬영상을, 배우 김혜자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부산에 ‘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마더’다운 덕담도 빠지지 않는 시상식

시상식장에서 단연 돋보였던 강지환과 소지섭은 <영화는 영화다>로 나란히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다. “좋은 작품과 친구를 만나서 운이 따르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강지환에 이어 소지섭은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연상케 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하정우는 능글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자를 만들어내는 특기로 <멋진 하루>의 병운이 되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전원일기>에서 아버지의 어머니이신 김혜자 선생님과 상을 받게 되서 어마어마한 영광”이라고 했고, 함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혜자는 “연기자에겐 평론가의 평이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 배우가 아니면 모를 거다. 평론가들이 상을 줘서 힘이 되고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김용건의 애기 같은 아들이 이렇게 커서 훌륭한 배우가 되니 너무 흐뭇하다”며 ‘마더’스러운 덕담으로 장내에 폭소를 일으켰다. 그 밖에 작년부터 해외 영화제들을 휩쓸고 있는 <똥파리>는 감독상을, 신선한 공포로 호평 받은 <불신지옥>의 이용주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제 10회 부산 영평상 수상작 리스트

최우수작품상 <마더>
감독상 <똥파리> 양익준 감독
각본상 <김씨표류기> 이해준
촬영상 <마더> 홍경표
남우주연상 <멋진 하루> 하정우
여우주연상 <마더> 김혜자
남우조연상 <거북이 달린다> 신정근
여우조연상 선정하지 않음
신인감독상 <불신지옥> 이용주 감독
신인남우상 <영화는 영화다> 강지환, 소지섭
신인여우상 <어떤 개인 날> 김보영
심사위원특별상 <모던보이> 정지우 감독

글. 부산=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부산=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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