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너무 잘생겼어!” 스타가 출몰하는 순간, 부산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10월 9일, 개막 이틀째부터의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상영작 GV를 비롯해 감독, 연기자들을 실제로 만날 기회가 부산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그 중 한국 점프스키 국가대표의 이야기로 수많은 관객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국가대표> 멤버 무대인사는 김용하 감독, 배우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이 참석한 가운데 탁 트인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진 해운대 P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할 때 느낀 감정보다 관객들이 더 받아들여준 덕에 흥행했다”는 김용하 감독의 말대로 <국가대표>의 인기는 여름 내내 흥행 경쟁을 벌인 <해운대>의 본고장 해운대에서도 여전했다. 몇 시간 전부터 그들의 등장을 기다리던 팬들은 김지석에 대해선 “실제로 보니 더 잘생겼다”, 김동욱과 최재환에 대해선 “너무 귀엽다”고 환호하며 멤버 모두에게 고른 관심을 보였다. 물론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건 과거 <용서받지 못한 자>로 부산에 초대받았을 때와는 인지도가 전혀 달라진 하정우다.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런 완벽한 영어 발음을 보여줬느냐, 연수를 다녀왔느냐는 말에 “8주 코스로 여행 다녀왔다”고 대답하는 등 시종 유머러스한 태도를 유지한 그는 앞으로 자신의 팬들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소통할 방법을 생각해내 “빠른 시간 안에 공지하겠다”고 장담했다.

대부분의 무대인사가 그렇듯 이번 행사 역시 약 20분의 시간 동안 작품 흥행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말하는 자리였기에 팬들로서는 만족보단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하지만 전날 밤 “C1 소주를 원 없이 먹었다”(김지석)는 사사로운 이야기나 “영화를 찍으며 종종 잊고 살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 번 느꼈다”(최재환)는 진심어린 고백을, 그것도 탁 트인 바다에서 들을 수 있는 건 역시 이곳, 부산국제영화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부산=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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