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기름> 10월 10일 20:00 CGV 센텀시티 3관 GV(관객과의 대화)
눈을 감았다 뜨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져가는 상실의 시대다. 우리는 그 상실을 어떻게 견뎌야만 할까? <두꺼비 기름>은 이 무거운 질문에 따뜻한 웃음으로 답하는 영화다. 어딘지 촌스러운 제목의 이 영화는 <쉘 위 댄스>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부산 국제 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되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야쿠쇼 코지는 아들 타쿠야(에이타)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기이한 인연의 끈들로 치유해가는 아버지 타쿠로 역을 맡았다. ‘두꺼비 기름’은 민간요법에서 피부병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칼에 벤 상처, 넘어져 피부가 까지고 긁힌 자리 위에 바르면 감쪽같이 낫는다고 한다. 이 영화 속의 ‘두꺼비 기름’은 가장 소중한 부분을 억지로 떼어내 피가 흐르는 영혼의 피부 위로 조심스레 덧바르는 상처 치료제이며, 그 성분은 ‘사랑’이다.
글 윤이나
<소름> 10월 10일 13:00 메가박스 해운대 10관 GV(관객과의 대화)
<싱글즈>가 장진영의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화라면, <소름>은 장진영의 배우로서의 역량을 발견하게 한 영화다. 이전까지 연기보다는 전형적인 미인형으로 각인되었던 장진영은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예쁜 얼굴을 제대로 보여줄 새도 없이 맞거나 멍들어있거나 절규했다. 그러나 <소름>에서의 장진영은 그녀의 어느 필모그래피에서보다 강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단순히 크게 한 번 지르는 비명으로 해소되지 않는 끈끈한 공포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데, 그것은 낡은 아파트와 폭력을 고스란히 받아낸 장진영을 통해 전달된다. 이후 그녀와 함께 <청연>을 만들기도 한 윤종찬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같은 자리에서 본다하더라도 여전히 신선한 이 공포영화는 분명 관객에게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많았을 한 여배우의 빈자리가 새삼 절실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 이지혜
<슬로베니언 걸> 10월 10일 13: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GV(관객과의 대화)
<슬로베니안 걸>은 매춘을 위해 찾아간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있는 남자를 위해 구급차를 부르는 알렉산드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은 결국 알렉산드라가 찾아가는 성공, 혹은 행복이 어느 순간 끝나버리고 말 것이라는 은유처럼 보인다.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 대학생인 알렉산드라는 가족과 친구들 몰래 매춘으로 돈을 벌면서 사치스러운 원룸형 아파트에 홀로 산다. 영화는 차가운 도시 여성으로 위장한 알렉산드라가 훨씬 더 차가운 도시의 얼굴들과 마주칠 때 느끼는 두려움과 공허함을 그녀의 표정이나 손의 떨림으로 보여준다. 이제야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 슬로베니아 소녀의 이름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매춘도 불사하는 젊은 여성들의 고유명사 ‘슬로베니안 걸(Slovenka)’로 환원될 때, 이 영화는 알렉산드라만이 아닌, 슬로베니아 여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글 윤이나
눈을 감았다 뜨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져가는 상실의 시대다. 우리는 그 상실을 어떻게 견뎌야만 할까? <두꺼비 기름>은 이 무거운 질문에 따뜻한 웃음으로 답하는 영화다. 어딘지 촌스러운 제목의 이 영화는 <쉘 위 댄스>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부산 국제 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되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야쿠쇼 코지는 아들 타쿠야(에이타)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기이한 인연의 끈들로 치유해가는 아버지 타쿠로 역을 맡았다. ‘두꺼비 기름’은 민간요법에서 피부병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칼에 벤 상처, 넘어져 피부가 까지고 긁힌 자리 위에 바르면 감쪽같이 낫는다고 한다. 이 영화 속의 ‘두꺼비 기름’은 가장 소중한 부분을 억지로 떼어내 피가 흐르는 영혼의 피부 위로 조심스레 덧바르는 상처 치료제이며, 그 성분은 ‘사랑’이다.
글 윤이나
<소름> 10월 10일 13:00 메가박스 해운대 10관 GV(관객과의 대화)
<싱글즈>가 장진영의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화라면, <소름>은 장진영의 배우로서의 역량을 발견하게 한 영화다. 이전까지 연기보다는 전형적인 미인형으로 각인되었던 장진영은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예쁜 얼굴을 제대로 보여줄 새도 없이 맞거나 멍들어있거나 절규했다. 그러나 <소름>에서의 장진영은 그녀의 어느 필모그래피에서보다 강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단순히 크게 한 번 지르는 비명으로 해소되지 않는 끈끈한 공포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데, 그것은 낡은 아파트와 폭력을 고스란히 받아낸 장진영을 통해 전달된다. 이후 그녀와 함께 <청연>을 만들기도 한 윤종찬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같은 자리에서 본다하더라도 여전히 신선한 이 공포영화는 분명 관객에게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많았을 한 여배우의 빈자리가 새삼 절실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 이지혜
<슬로베니언 걸> 10월 10일 13: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GV(관객과의 대화)
<슬로베니안 걸>은 매춘을 위해 찾아간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있는 남자를 위해 구급차를 부르는 알렉산드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은 결국 알렉산드라가 찾아가는 성공, 혹은 행복이 어느 순간 끝나버리고 말 것이라는 은유처럼 보인다.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 대학생인 알렉산드라는 가족과 친구들 몰래 매춘으로 돈을 벌면서 사치스러운 원룸형 아파트에 홀로 산다. 영화는 차가운 도시 여성으로 위장한 알렉산드라가 훨씬 더 차가운 도시의 얼굴들과 마주칠 때 느끼는 두려움과 공허함을 그녀의 표정이나 손의 떨림으로 보여준다. 이제야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 슬로베니아 소녀의 이름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매춘도 불사하는 젊은 여성들의 고유명사 ‘슬로베니안 걸(Slovenka)’로 환원될 때, 이 영화는 알렉산드라만이 아닌, 슬로베니아 여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글 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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