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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리어스 웨이>, 장동건은 어디 즈음에 위치하고 있을까

    <워리어스 웨이>, 장동건은 어디 즈음에 위치하고 있을까

    국내 스타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작일 것인가, 아니면 섣부른 시도일까.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장동건 주연의 영화 의 언론시사회와 이승무 감독, 장동건, 케이트 보스워스가 함께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동안 는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 및 주연작으로서, 또한 한국의 기획과 할리우드 자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사실 이런 경우 대중과 언론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마치 단번에 할리우드를 정복할 것처럼...

  • 영화 <소셜네트워크>│페이스북 시대의 사랑

    영화 <소셜네트워크>│페이스북 시대의 사랑

    같은 사무실에 앉아있는 동료들이 말을 안 하기 시작했다. 대신 그 대화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으로 옮겨진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나의 취향과 생각을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공간이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는 나의 취향과 생각을 '누구와' 나누는지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주로 1:1로 이루어지는 '메신저'의 휘발성 소통이 아니라 우리의 대화를 누군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공개...

  •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꽁치를 굽고 싶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배를 타고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 섬에 도착한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꽁치를 굽는다. 한 마리는 남자를 위해. 한 마리는 여자를 위해. 연기 자욱한 그곳에서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그들은 행복하다. 꽁치가 있고, 여자가 있고, 남자가 있고, 섬이 있으니까. 11월 17일 (수) 개막하는 ‘제 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 재패니메이션의 모든 것’(이하 ‘일본영화제’)에서...

  • 영화 <초능력자>│어느 날, 초능력자와 마주친다면

    영화 <초능력자>│어느 날, 초능력자와 마주친다면

    영화 는 거두절미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름도 없이 초능력자로 지칭되는 초인(강동원)이 어째서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의 능력의 한계나 약점 또한 알려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초인에게 당하면서 그에 대해 짐작해가는 규남(고수)처럼 관객에게 역시 초인은 초월적인 미지의 존재다. 에서 초능력은 슈퍼히어로의 영웅서사만을 위한 도구나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온전히 인간의 초능력 그 자체다. 눈으로 사람들...

  • 영화 <부당거래>│죽거나 더 나쁘거나

    영화 <부당거래>│죽거나 더 나쁘거나

    착한 놈은 없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에는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약한 놈과 센 놈이 있을 뿐이다. “청와대에서 직접 보고를 들을” 만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초등생 연쇄 살인 사건'에 사활을 건 경찰과 검찰. 경찰대 출신이 아니어서 번번이 진급에서 미끄러지는 최철기 반장(황정민)은 범인 검거로 라인보다 강력한 한 방을 노리고, 배경도 '스폰'도 든든한 주양 검사(류승범)는 사건 마무리로 탄탄대로를 다지려 한다. 두 공직자를 일하게 만드는 ...

  •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영화 . 이건 분명 제목이 잘못된 것일 게다. 강동원과 고수 주연이라면 응당 가 되어야 할 터. 그러나 제목이 잘못 되었다고 해서 캐스팅까지 흠 잡을 수는 없다. 남들과 다른 초능력자 초인 역에 어디로 보나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는 강동원이, 그의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순수한 규남을 사슴 눈을 가진 고수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눈으로 타인을 조종하는 초능력을 가진 초인이면서도 “눈알이 빠질 만큼 힘들어서 지구 정복은 할 수 없다...

  • [PIFF+10] 뭔가 보이는 라디오

    [PIFF+10] 뭔가 보이는 라디오

    빨갛다, 레드카펫이. 벌겋다, 공형진 과 류승룡 의 얼굴이. 지난 10일 부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의 DJ 공형진과 게스트 류승룡의 얼굴은 마치 개막식 때 그들이 밟았던 레드카펫 색깔과 비슷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좀 더 어두웠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달린” 공형진은 선글라스로 충혈된 눈을 가리고 잠시 광고가 나가는 사이 연신 음료수를 들이켰고, 며칠 째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라디오 출연을 위해 서울 올라가는 시간까지 미룬 자칭 ...

  • [PIFF+10] PIFF 9박 10일, L의 기록

    [PIFF+10] PIFF 9박 10일, L의 기록

    “하…” 레슬링 미션을 끝낸 MBC 멤버들이 왜 저 한마디를 내뱉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취재하기 위해 열흘 간 머물렀던 부산을 떠올려보니, 역시 “하…”라는 감탄사밖에 나오질 않네요. PIFF의 또 다른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주신 김동호 위원장님의 마지막 영화제이자 이제 갓 에 발을 디딘 기자의 첫 영화제라니, 이런 인연 역시...

  • [PIFF+10] 당신들의 사랑이라면 돈 주고 사고 싶어요

    [PIFF+10] 당신들의 사랑이라면 돈 주고 사고 싶어요

    이제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막을 내릴 순간도 몇 시간 뒤로 다가왔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꾸리는 PIFF의 폐막작은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한 영화 다. 부산시와 부산의 기업들이 투자해서 만든 “부산의 영화” 는 해운대, 보수동 책방골목, 자갈치 시장, 금련산 산책로 등 부산의 곳곳을 무대로 1979년과 2010년 현재, 가까운 근 미래에 이르기까지 세 연인들의 사랑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세 명의 ...

  • [PIFF+10] 그렇게 즐겁게, 게이답게

    [PIFF+10] 그렇게 즐겁게, 게이답게

    첫 번째 기적. 20대 후반 정체성의 혼란기를 겪던 이혁상 감독은 서른 살이 되던 해 커밍아웃을 했다. “처음으로 남자와 연애다운 연애”를 했던 그의 서른 살은 “참 행복했던 한 해”였다. 두 번째 기적. 막연하게 “만약 영화를 찍게 된다면 내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찍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는 첫 연출작으로 다큐멘터리 을 선택했다. 2년을 훌쩍 넘긴 작업 기간을 거친 은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이혁상...

  • [PIFF+10] 류승룡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PIFF+10] 류승룡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화 의 이서군 감독은 류승룡에 대해 “선물 같은 배우”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에 대해 말하는 건 사실 지겨운 일이다. 영화 , , , 등 최근 1-2년으로만 한정시켜도 풍성한 필모그래피를 늘어놓거나 MBC드라마넷 의 강승조, MBC 의 최관장처럼 근엄함과 귀여움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운신의 폭을 측정하는 작업도 이미 있었다. 오히려 배우가 아닌 사람 류승룡에게 포커스를 맞췄을 때도 여전한 매력을 말하고 싶다. 인터뷰라는 공...

  • [PIFF+10] 김중혁, 김연수의 영화 이야기

    [PIFF+10] 김중혁, 김연수의 영화 이야기

    이건 '아주담담'이라기보다는 '쾌도난담'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것 같다.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아주담담 '소설로 말하는 영화'에 참석한 김연수, 김중혁 두 소설가의 대화는 그만큼 거침없었다. 무례하거나 공격적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에서 재기 넘치는 영화 칼럼을 연재한 바 있지만 이 두 작가는 시네필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영화 마니아가 아니라는 바로 그 지점에서 그들의 영화 이야기는 훨씬 유연하고 흥미롭게 이어질 수 ...

  • [PIFF+10] 미야자키 아오이는 아직도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딸이다

    [PIFF+10] 미야자키 아오이는 아직도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딸이다

    설탕과 소금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철부지 엄마(오타케 시노부)가 어느 날, 나이차가 띠동갑이 넘는 연하남을 집에 데려오더니 덜컥 결혼발표를 해버린다. 엄마의 재혼을 결사반대하던 딸 츠키코(미야자키 아오이)는 죽은 아빠의 위패를 가지고 집을 나가려다 엄마와 몸싸움까지 벌이고, 함께 결혼예복을 보러 가자며 자신의 손을 끈질기게 붙잡는 엄마를 끝끝내 뿌리친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이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전까지. 에 이은 재...

  • [PIFF+10] 이선균, 느슨하게 빛이 나는 이 남자

    [PIFF+10] 이선균, 느슨하게 빛이 나는 이 남자

    이선균은 딱딱한 차림새보다는 캐주얼한 룩이, 엄숙한 자리보다는 느슨하고 편한 만남에서 더 빛이 나는 남자다. 그런 면에서 이 배우를 만나기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올해 부산에서의 첫 만남은 해운대 횟집에서, 두 번째 만남은 롯데시네마의 파티에서,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은 로 인연을 맺은 명필름의 200만 돌파를 축하하는 조촐한 술자리에서였다. “영화제 오는 거 너무 좋아요. 특히 개막식에 참여하는 경우엔 개막작도 볼 수 있잖아요...

  • [PIFF+10] 줄리엣 비노쉬의 화양연화

    [PIFF+10] 줄리엣 비노쉬의 화양연화

    “단순히 영화 한 편을 더 찍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지루한 일이다.” 멋진 말이다. 누구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배우가 이런 말을 정말 자신의 실존을 걸고 실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연출한 와 함께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찾은 줄리엣 비노쉬처럼. 12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줄리엣 비노쉬의 업적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키에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