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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이창동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봉준호·이창동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5월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6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한다. 8일 칸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이창동 감독은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국내 영화인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신상옥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각 한 차례씩 활동한 적은 있다. 황금카메라상은 첫 장편을...

  • 영화 <라스트 나잇>│권태기라는 유령

    영화 <라스트 나잇>│권태기라는 유령

    서로 마주보지 않는 연인이 있다. 이미 결혼 3년차의 부부지만 아이도 없고 시부모의 간섭에서도 자유로우며 경제적인 어려움도 없는 이들은 연인이라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대학시절 만나 4년의 연애 후 결혼한 조안나(키이라 나이틀리)와 마이클(샘 워싱턴)은 사랑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오고야 마는 그 시기와 직면했다. 사소한 일로 의심하고, 입만 열면 시작되는 짜증은 기필코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열정이 사라진...

  • 꽃 피는 4월, 전주로 가야할 때

    꽃 피는 4월, 전주로 가야할 때

    유난히 겨울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문다고 여겨지는 요즘, 그래서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그리고 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인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올해로 열두 번째 봄을 맞이하는 JIFF가 29일 오후 5시 세종호텔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JIFF가 내세운 슬로건은 '소통하는 영화제! 스마트한 영화제! 유쾌한 영화제!'다. 열두 해째를 ...

  • 영화 <고백>│때로는 묻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영화 <고백>│때로는 묻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에이즈에 걸린 남편과 떨어져 딸 하나를 키우던 중학교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어느 날 학교 풀장에서 죽어있는 딸을 발견한다. 14세 미만의 아이들은 형사처벌 할 수 없다는 청소년법에 의해 범인들은 보호되고 교사직을 그만둔 유코는 딸을 죽인 아이들을 향해 사적복수를 결심한다. “내 딸을 죽인 범인이 이 교실 안에 있어요. 나는 오늘 그 두 학생의 우유에 에이즈에 감염된 피를 넣었어요.” 토해도 늦었다. 쓰러져도 되돌릴 수 없다. 우유는 정...

  • 영화 <내 이름은 칸>│착한 사람들을 위한 동화

    영화 <내 이름은 칸>│착한 사람들을 위한 동화

    불안한 시선,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는 기도, 등에 둘러멘 위압적인 가방. 9.11 테러로 예민해진 공항 검색대에 누가 봐도 수상한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는 샅샅이 수색을 당하고 심문을 거치지만 그저 자신의 이름은 칸이고,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워싱턴에 가야 한다고 되뇔 뿐이다. 세련되진 않지만 촌스러워서 더 진심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어렵게 꺼낸 서툰 고백이 화려한 수사보다 더 큰 ...

  • 영화 <킹스 스피치>│왕과 친구가 되는 법

    영화 <킹스 스피치>│왕과 친구가 되는 법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고,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엉겁결에 왕이 된 조지 6세, '버티' (콜린 퍼스)는 후자다. 그가 원했던 삶이란 토끼 같은 두 딸,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안락한 왕궁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래 왕이 되었어야 할 형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가 이혼녀인 심프슨 부인과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탄생시키며 왕위를 포기하자 그는 원치 않는...

  •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그 이상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그 이상

    뉴욕 IBS의 신입 PD로 입사한 베키(레이첼 맥아덤즈)는 번듯한 학벌도, 내세울 경력도 없다. 그런 베키를 방송사가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집에 리모컨을 잃어버린 사람이나, 간호사가 채널 바꿔주기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이나 보는” 시청률 바닥의 아침방송 를 수습할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다.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선장이 되어 함께 죽을 것인가, 아니면 회생의 기적을 보여줄 것인가. 가진 건 패기밖에 없는 여자 베키는 미국 방송사의 전설로 기록된 ...

  • 영화 <파수꾼>│'남고괴담'은 시작됐다

    영화 <파수꾼>│'남고괴담'은 시작됐다

    태어나긴 했지만, 살아가는 건 쉽지 않다. 고등학생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도 마찬가지다. 한때 서로를 '친구'라 부르며 위해주던 이들이지만 기태와 희준사이의 사소한 오해는 따돌림과 집단폭행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를 중재하려 애쓰던 동윤 마저 기태에게 상처입고 멀어진다. 얼마 후 그 중 한 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진다. 뒤늦게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은 아버지(조성하)는 친구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남고괴담' 그 첫...

  • 영화 <만추>│어떤 사랑

    영화 <만추>│어떤 사랑

    남편을 죽인 죄로 7년 째 복역 중이던 애나(탕웨이)에게 어느 날 어머니의 죽음이 전해진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72시간의 특별휴가를 받은 애나는 시애틀 행 야간버스에 오르고, 그곳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뛰어든 남자 훈(현빈)을 만난다. 마음과 몸이 굳게 닫쳐버린 애나와는 달리 이 남자, 훈은 몸도 마음도 활짝 열려있다. 늦겨울과 한여름의 기운을 가진 남과 여. 가슴팍에 두 손을 꽂은 채 걷던 남자와 땅을 향해 두 팔을 늘어트린 여자는 어느...

  • 영화 <혜화,동>│후진하는 용기

    영화 <혜화,동>│후진하는 용기

    열여덟 어린나이에 미혼모가 된 혜화(유다인)는 씩씩한 여자였다. 학업을 중단하고 미용기술을 배우면서도 뱃속의 아이가 커나가는 순간을 함께할 그 녀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상 무서울 게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아빠인 한수(유연석)가 비겁하게 도망가고 난 후, 혜화에게는 말 할 수 없는 비밀이, 남몰래 숨겨놓고 싶은 아픔이 생겼다. 살아있지만 사는 게 아닌, 동서남북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삶을 살던 혜화에게 겨울(冬)이 찾아오고, 죽은 줄만 알...

  • 영화 <아이엠러브>│이태리 장인이 한 컷 한 컷

    영화 <아이엠러브>│이태리 장인이 한 컷 한 컷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안주인의 손길이 분주하다. 몇 단계를 거쳐야 진입할 수 있는 웅장한 저택의 살림을 솜씨 있게 단속하고, 일 하는 사람들을 다루는 모습이 영양처럼 날렵하고 우아하다. 화장하는 손놀림부터 음식을 저작하고 와인을 넘기는 제스처까지 완벽하게 귀족적인 이 여인의 이름은 엠마(틸다 스윈튼). 이탈리아의 재벌 가문 레키가의 며느리인 그녀에게는 자랑스러운 아이들과 자신의 원래 이름마저 버릴 정도로 사랑했던 남편이 있다. 그러나 아들의 친...

  • 봉준호, 류승완 감독은 어떤 영화를 볼까

    봉준호, 류승완 감독은 어떤 영화를 볼까

    봉준호, 류승완, 정성일, 최동훈. 한국 관객들이 사랑한 영화감독들은 어떤 영화를 사랑할까. 그들의 절절한 사랑의 리스트를 훔쳐볼 수 있는 기회가 돌아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직접 고른 영화들을 소개하는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가 1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시네마테크 설립 취지에 공감하고 그 활동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의 참여로 2006년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시네마테...

  • 영화 <글러브>│희망은 배트를 타고

    영화 <글러브>│희망은 배트를 타고

    한 때 프로야구 간판 투수였던 상남(정재영)은 이제는 퇴물 취급 받는 신세다. 음주 폭행 사건을 일으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남은 매니저 철수(조진웅)의 간곡한 부탁으로 청각장애인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임시 코치직을 맡는다. 실력도 없고 교체 선수는 더더욱 없는 성심학교 아이들의 목표는 전국대회 1승. 소박하기 그지없는 이들의 꿈이 우습기만 하던 상남, 그러나 순수하게 야구를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며 점차 꿈 많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

  • 영화 <라스트 갓파더>│영구 없다

    영화 <라스트 갓파더>│영구 없다

    를 기대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심형래가 오랜만에 영구로서 돌아온 를 최대한 열린 마음과 호의적인 태도로 보려 했던 이유는 영화를 통해 과거의 추억을 환기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의 전략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TV에서, 그리고 수많은 시리즈물 속에서 애견과 함께 귀신을 퇴치하고(), 월남전에서 적군의 로봇을 무찌르던() 영구와의 추억을 간직한 세대를 위한 영화다. 이 영화의 개그 코드는 심형래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이에게 온...

  • 영화 <황해>│괴물을 보았다

    영화 <황해>│괴물을 보았다

    빚더미에 올랐지만 마작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구남(하정우)은 사람 하나 죽이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면가(김윤석)의 말에 연변에서 서울로 향한다. 태원(조성하)은 사주한 살인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아 불안하다. 연변에서 서울로, 다시 부산으로 그들의 무대가 이동하는 사이 청부살인 말고도 한국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긴 아내의 행방도 알아내야 하는 구남과 도망간 구남을 ㅉㅗㅈ아 한국으로 온 면가가 서로 얽히면서 영화는 러닝타임을 흐르게 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