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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 워큰

    남자가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 중에 제일 무서운 것은 어떤 걸까? 내 생각엔 역시 단발머리인 것 같다. 영화 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그랬고, 의 이범수가 그랬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먼저 단발머리의 무서움을 내게 알려준 이가 있으니 바로 크리스토퍼 워큰이었다. 수많은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그지만, 영화의 질을 떠나 제일 섬뜩했던 건(동시에 몹시 우습기도 했지만) 단발머리에 나이트가운을 입고 광기어린 돈세탁업자를 연기했던 (...

  • 2009년 1월 22일

    KBS2 저녁 8시 55분 이제 슬슬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설 특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나올 때가 됐다. 고품격 노래 퀴즈쇼를 표방한 도 마찬가지. 이번 주에는 설 특집으로 SS501과 백지영, 장윤정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에는 원래 가창력 좋은 걸로 알려진 백지영과 알고 보면 수준급의 보컬인 장윤정이 라이브 배틀을 벌인다고 하니 간만에 귀가 호강하게 생겼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설 특집 게스트는 역시 은방울자매의 둘째인 신미주. 그...

  • 2009년 1월 23일

    채널CGV 밤 10시 톰 크루즈가 한국에 왔다. 사이언톨로지에 심취하고, 니콜과 이혼하고, 브룩 쉴즈와 다투고, 에 출연해 주접을 떤 덕에 제법 안티가 생겼던 그지만 한국 와서 살인미소 한 번 쏴주시니 모든 악평은 깡그리 사라졌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시절부터 이번 에 이르기까지 그만큼 좋은 작품을 고르는 초A급 영화배우는 흔하지 않다. 마이클 만 감독 최고의 걸작 을 떠올려보라! 오늘 방영하는 도 그렇다. 필립 딕의 디스토피아...

  • <꽃보다 남자>│<꽃보다 남자> 다시쓰기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F4가 있다. 의 해적판 만화 를 처음 접한 뒤, 대만판 과 일본판 를 볼 때마다 감탄하거나 혹은 아쉬워하며 '내가 한국에서 를 만든다면 누구를 캐스팅할까?'로 행복한 고민을 해왔던 이들을 위해 에서 한국 드라마계의 F(Famous)4 작가 버전 를 상상해 보았다. 사실 누가 쓰더라도 잡초 같은 매력의 여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네 명의 매력남의 구도는 어찌 그 자체로 완벽하지 아니한가! “금잔디…...

  • 고탄 프로젝트

    고탄 프로젝트는 탱고와 일렉트로닉을 적절히 버무린 음악을 하는 프랑스 그룹이다. gotan은 tango를 두음절로 끊어서 음절을 차례로 바꾼 말이다. 프랑스 한 지역에선 유머로서 거꾸로 말하는 문화가 있는데 그것을 인용했다고 한다. 첫 번째 앨범은 일렉트로닉 탱고의 세련미를 보여주었고, 두 번째 앨범이 보다 탱고의 전통에 근접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면 세 번째 앨범은 지난 두 장의 앨범을 결합한 사운드를 담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세 ...

  • 조나스 브라더스, 학교 가다

    이쯤 되면 디즈니가 이들의 휴대폰을 감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해 볼 만 하다. 미국 전역에서 소녀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이돌 록밴드 조나스 브라더스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이들을 발굴한 디즈니 채널이 조나스 브라더스를 주인공으로 한 TV 영화와 코믹 시리즈물을 올해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중이다. 막내 동생 프랭키 조나스까지 드라마에 총출동 조나스 브라더스 멤버들은 디즈니 채널의 새 시리즈 에서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

  • 영부인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중학교 때, 내 꿈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꿈이 뭐냐고 물으시기에 그렇게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는 그러셨다. “최초, 라는 단어는 빼거라. 최초, 라는 건 네 의지로 되는 게 아니잖니?” 아버지도 나도, 내가 똑똑하고 훌륭한 어른이 될 거라고 믿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때의 꿈은 영부인이었다. 얼굴은 여드름투성이에 몸무게는 60킬로그램을 육박했지만 실현 가능성을 의심해 본 적은 없었다. “대학 가면 살...

  • <꽃보다 남자>│꽃 보다 꽃남 사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소녀들은 에 빠져든다. 그렇지만 일본, 대만, 한국을 거치면서 각 나라의 정서를 자양분 삼아 범아시아적인 소녀들의 바이블로 그 외연을 넓히고 있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꼼꼼하게 묻고 따지는 과정은 필수다. 특히 재연과 변주, 생략과 첨가의 요소들을 짚어나가는 것은 라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지도를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36권 만화책에, 대만판 드라마 2시즌, 일본판 드라마 2시즌, 일본판 영화 ...

  • 우리는 이런 프로그램 가질 수 없나요?

    선댄스 채널은 뭐라 카테고리를 정하기 힘든 1시간 짜리 시리즈 (Spectacle: Elvis Costello with …)를 방송하고 있다. 제목처럼 가수 엘비스 코스텔로와 다른 뮤지션이나 음악에 영향을 받은 게스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코스텔로가 출연할 게스트의 노래나 혹은 감흥을 받은 곡을 부르면서 시작한 후 토크쇼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듯 싶다가, 옆에 세워둔 기타를 들고 즉흥해 노래를 부르거나, 밴드와 코스텔로 등과 함께 ...

  • 전지현의 휴대전화 불법 복제사건을 수사 중인..

    전지현의 휴대전화 불법 복제사건을 수사 중인..

    전지현의 휴대전화 불법 복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팀, 휴대전화 불법 복제사건에 전지현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 고위 관계자들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확인. 경찰은 20일 싸이더스HQ 제작본부장인 박모 씨와 싸이더스HQ의 고문이자 정훈탁 대표의 친형인 정모 씨를 소환, 이들이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밖으로는 '신비주의'였던 회사가 안으로는 '감시주의'였군요. 김희선, 21일 딸 순산. 아이의 태명을 ...

  • 연휴는 짧다, 그러나 특집은 길다

    2009년 달력을 받아본 사람들은 빠르게 넘겨보며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주말마다 알차게 자리 잡은 삼일절과 석가탄신일, 현충일 등을 계산하면 이번 신정 연휴를 마친 이후 주말 뺀 공휴일은 단 3일 뿐. 보람찬 신년 첫 달부터 OTL 모드로 만드는 달력이라니, 어느 CF의 표현대로 누가 우릴 위로해주지? 비록 이번 설 연휴가 끝나면 한 해를 버틸 의욕이 꺾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만큼 가 준비한 TV편성표와 함께 이번 연휴만큼은 제대로 ...

  • <꽃보다 남자>│꽃남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드디어 한국에 (이하 )가 상륙했다. 90년대를 강타했던 일본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앞서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마침내 한국에서도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과 채널을 접수했다. 한동안 중년 대상의 드라마가 주를 이루었던 한국 드라마계에 모처럼 등장한 하이틴 로맨스라는 면에서는 반갑지만 사실 캐릭터와 연출, 음악, CG까지 아쉬운 구석이 많은 이 드라마에 '명품'이나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

  • 전지현, 휴대전화 불법 복제 당한 것으로 알려져.

    전지현, 휴대전화 불법 복제 당한 것으로 알려져.

    전지현, 휴대전화 불법 복제 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0일 “불법 복제에 전지현 씨의 소속사가 관계된 정황이 파악됐다. 싸이더스 HQ 대표 정모 씨를 소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 심부름센터의 사생활 침해를 수사하던 도중 전지현의 휴대폰 불법복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심부름센터직원들은 경찰조사 중 전지현의 휴대폰 불법복제에 대해 소속사의 의뢰를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

  • 루비살롱

    내가 가진 MP3 플레이어의 용량은 8기가. 사거나 빌린 CD가 백장도 넘게 들어있지만, 정작 늘 듣는 앨범은 정해져 있다. 새해에 가장 많이 플레이 한 앨범은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 소속인 검정치마의 과 파블로프의 이다. 뉴욕 출신의 조휴일이 미국에서 다듬어 왔다는 검정치마의 음악을 듣노라면 “왜이래, 아마추어 같이” 따위의 말은 정말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세련됨에 놀라게 된다. 게다가 과하게 몽환적이거나, 맥락 없이 현학적이지 않으...

  • 우리 경종이 달라졌어요

    지문 다가가기 Before. 광종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추진한 호족 숙청의 소용돌이에서 어머니 대목황후가 자신의 눈앞에서 칼을 맞아 죽는 것을 목격했다. 그 이후 불안과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주색잡기에 빠져들었다. 취미는 눈 가리고 궁녀들과 잡기놀이 하기, 특기는 이 핑계 저 핑계로 대취하기, 그러다 “이것도 지겹다, 정말 지겨워”라며 싫증내기. 항상 신하들을 경계하고 친족에게 황위를 빼앗길까 두려워해 “짐의 말이 곧 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