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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상반기 기대작│“꺄아악, F4다!!”

    한겨울, 펑펑 눈이 내려 운치를 더하는 헤이리의 한 레스토랑 겸 갤러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먹던 여학생들이 외마디 소리와 함께 우르르 달려 나간다. 굽 높은 구두가 나무 바닥을 울리고 접시에 담겨 있던 샌드위치가 바닥에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다. “F4다!!” 이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F4, 1월 5일 첫 방송 되는 KBS 의 네 남자 주인공인 구준표(이민호), 윤지후(김현중), ...

  • 2009 상반기 기대작│그들이 오신다

    2009년 상반기 기대작들은 드라마의 통시적 지형도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작년 한 해 동안 드라마는 MBC 과 MBC 등을 만들어냈던 2007년 너머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스타작가 김수현과 노희경의 KBS 와 KBS 은 여전히 탁월했지만 문제는 그 여전함이다. 거칠게 말해 2008년은 제2의 이윤정 감독이나 제2의 명인대학병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정체되거나, 혹은 퇴보 중인지도 모르는 2008년과 2009년...

  •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

    지문 다가가기 김철수는 문청(文靑)이다.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자 시간강사이며 아시아의 톱스타 이마리(최지우)의 책 의 대필 작가이기도 한 그는 제인 오스틴과 프루스트, 장 그르니에를 자유자재로 인용하고 “뭔가 허전해 진다”라는 평범한 말을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한 '사람들 마음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심연'”이라고 바꿔 놓는 남자다. 물론 그의 말에 의하면 “인용은 잘난 척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글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전달...

  • 우리 라스베가스에서 온 여자야

    지난 연말 KBS 연예 대상을 보다가 조금 화가 났다. 물론 받을 만한 사람들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유세윤이 상을 받지 못한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 '닥터 피쉬'의 유세윤을 이렇게 홀대해도 된단 말인가. 양상국이 KBS 앞에서 1인 시위를 해도 시원찮을 결과였다. 2008년 한 해 수많은 개그 코너들이 큰 웃음과 빛나는 순간들을 선사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닥터 피쉬가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유세윤의 그 능청스러운 연기와 귀에...

  • 아저씨, 벌써 상 받게 된거니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의 풍경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지난 30일 MBC 방송센터에서 신동엽과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특히 대상까지 공동수상으로 처리하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9개 부문에서 공동수상 남발 논란 이번 행사에서 공동수상이 없었던 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상, 공로상, 가족상, 남녀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과 신인상으로 전체 22개 시상 부문에서 단 8개 부문 뿐이...

  • 강호동,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 수상.

    강호동,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 수상.

    강호동, 지난 29일 MBC 수상. 이 날 대상 발표는 MC 이혁재의 청에 따라 유재석이 했다. 보도자료 축하합니다! (왠지 '무릎 팍 도사'에 유재석을 불러 강호동이 “대상 못 탔지?”라고 약 올리는 걸 보고 싶은 1人) 지상파 3사, 평일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의 시작 시간을 정각 10시로 맞추는데 합의. 30일 SBS는 KBS, MBC, SBS가 내년 1월1일부터 월~목 저녁 드라마의 시작 시간을 정확하게 10시로 맞추기로 ...

  • <종합병원 2> vs <종합병원 2>│ 아프냐, 나도 아프다

    MBC 은 참 재밌는 드라마였다. 당시로선 보기 드문 메디컬 드라마였던 데다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의사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사명감에 불타지도 인정에 호소하지도 않았지만 납득이 갔고, 러브라인 또한 억지스럽지 않았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높은 시청률과 전국민적인 인기로 스타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14년 뒤, 시즌 2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온 의 외양은 화려하다. 톱스타들과 과거의 영광을 ...

  • 지난 30일 있었던 MBC <연기대상>, 대상에 김명민과 송승헌 공동수상.

    지난 30일 있었던 MBC <연기대상>, 대상에 김명민과 송승헌 공동수상.

    지난 30일 있었던 MBC , 대상에 김명민과 송승헌 공동수상. 보도자료 네, 김명민 외 1명이 받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영화 출연 제의 받아. 는 2000년 전국체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여고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전병관, 이배영, 윤진희 등 역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보도자료 '역도의 신'으로 출연하면 되겠군요. 유재석, 지난 30일 SBS 에서 대...

  • 영화 <프리티우먼>

    잠은 안 오고, 꼼짝도 하기 싫은, 늘상 하던 대로 리모콘만 괴롭히던 어떤 날, 우연히 를 발견했다. 그 드라마에서 정작 내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주인공 홀리 헌터가 아니라, 법의학자 로라 산 지아코모였다.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의 친구, “돈 많은 남자 만나서 팔자 고친 년? 아, 신데 퍼킹(Fucking) 렐라!” 시원스레 내 뱉던, 그녀 말이다. 이 개봉했을 때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몇 반의 아무개가 보러 갔다가 극장 앞에서 손...

  • 방송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지난 26일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되면서 MBC 노조 역시 대대적인 파업을 실시했다. 의 박혜진, 김주하 등 간판급 아나운서들도 조합원의 신분으로 참여한 가운데 MBC의 파업은 언론노조 파업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에 반해 KBS 노조는 지난 8월 언론노조를 탈퇴했고, 같이 파업을 시작한 SBS는 사측이 26일 를 통해 '파업 가담자는 사규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때문에 MBC 노조의 부각...

  • 눈 가리고 아웅하기 보다는

    나는 굳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범적이고 희생적인 어머니와 견줄 것도 없이, 그저 주변 내 친구들과 비교해 봐도 모성애가 떨어지는 엄마이지 싶다. 왜냐하면 아들 군대 갈 적만 해도 어떤 친구는 한참 전부터 서운한 마음에 밥맛이 뚝 떨어져 체중이 몇 킬로씩 줄었다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보내놓고 반년 넘게 우울증 증세로 고생했다 하거늘 나는 겨우 하루 이틀 눈물바람을 했을 뿐 이내 잘 적응했으니 말이다. 이럴 때면 마치 아이 떼놓고 훌쩍 하와이로 떠...

  • 둘리│꼴뚜기 왕자는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꼴뚜기별의 왕자님' 보물성 찌꾸별을 찾아 나선 꼴뚜기 왕자님과 그의 신하는 지구에 불시착한다. 이들은 길동의 집을 보물이 묻힌 장소로 확신하고 하수도를 통해 잠입에 성공하지만 온갖 수모를 겪을 뿐이다. 한편, 이들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은 둘리 일행은 우주여행을 떠나 고생 끝에 보물성을 발견하지만 '욕심꾸러기는 보물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원칙을 알지 못해 횡재는커녕 고생만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공기 압축기, 담배를 폭파장치로 오인한 꼴뚜...

  • 영화 <영웅본색>

    추억의 이 20년 만에 극장에서 재개봉 했다. 장국영에 열광하던 친누나의 영향으로 을 어린나이에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9살인 그때 남자의 의리를 알면 얼마나 알겠냐마는 이 영화에서 입으로 성냥을 물고 낡은 바바리 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의 주윤발은 진정한 영웅으로 나의 가슴팍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후 20년 동안 이 영화를 시리즈별로 10번도 넘게 보고, 이 영화에서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 '당년정'과 어디에서 어떤 테마 음악이 흘러나...

  • <10 매거진>도 지지합니다

    지난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이 벌써 4일 째 접어들었습니다. MBC와 SBS, YTN에 이어 CBS와 EBS노조도 30, 31일 이틀간 전면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방송대상을 볼 수 없는 연말을, 없는 새해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올해 중반, 당시 만들던 잡지 에서는 곧이어 불어 닥칠 정권과 재벌의 언론 장악 움직임을 예상하는 포커스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한 기획이었지만 이렇게 해를 넘기기...

  • <보편적인 노래>

    최악의 날이었다. 일도, 가족도, 연애도 무엇 하나 마음처럼 되는 것이 없어 서러움이 턱 끝까지 차오른 아침이었다. 간신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출근하는 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귀에 꽂아 놓은 이어폰에서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는 브로콜리 너마저가 EP 의 발매 이후 1년을 조금 넘겨 완성한 이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서투른 연주와 조악한 음질은 EP에 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