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큰형님(김준호)의 인생은 씁쓸하다. 조직의 가장 엘리트, 상무부대 출신으로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술상무 유상무 상무에게 머리채를 잡혀도 “머리가 간지러웠는데…아주 시원해”라며 허세를 부리고 옷을 갈기갈기 찢겨도 “날씨가 더웠는데 아주 시원해”라며 여유를 부리는 그는, 흰 양복이 먹물 투성이가 되어도 “하얀 양복이 단순했는데, 역시 스트라이프가 좋은 거 같아. 고마워”라며 비굴함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조직에서 제일 빠른 쌍둥이(이상호, 이상민)는 “요새 영화중에 뭐 재밌는 거…”하고 묻기가 무섭게 “<워낭소리>, 형님! 재밌습니다 형님!”하고 대답은 재깍재깍 하는데 “그럼 우리 다같이…”라는 말이라도 꺼낼라치면 “봤습니다 형님! 혼자 보십쇼 형님!”하고 말을 싹둑싹둑 잘라먹고, “그럼 오랜만에 혼자서 워낭…”이라고 하는 그에게 “마지막에 형님! 소 죽습니다 형님!”이라며 속을 뒤집어놓는다. 심지어 “얘들아, 내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이라며 당부라도 하려고 하면 “싫습니다 형님! 무섭습니다 형님!”을 복창하는 쌍둥이들 대신 조직에서 제일 잔인한 뭉치(이승윤) 역시 “니가 가서 전갈파 짓밟을래?”하면 험악하게 발구르기를 하며 “운동화 새로 샀어요. 에어가 들어있어요”라고 해맑게 자랑하고, “신발끈이 풀렸어요. 리본으로 묶어주세요”라며 칭얼댄다. “형님은 노땅이고 부킹도 안 되잖아요!”라며 생일 파티에도 안 부르던 막둥이(송병철)는 위장약이랍시고 샴푸를 내밀더니 급기야는 형님에게 복수하겠다며 “전 충성을 다했어요. 아침마다 신선한 빵 사다드리려고 신길역 사거리에 있는 파리바게X! 형님 건강 생각해서 운동하시라고 목동에 있는 상설매장 아디다X! 피로야 가라 우루X!”를 외쳐 조직을 통편집의 위기로 몰아넣는 위험한 존재이니, 오늘도 큰형님은 이 한 마디를 읊조리며 마음을 달랜다.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래.”

갈래 : 희극, 조폭, 하극상

[1점 문제]Q. ‘씁쓸한 인생’ 첫 회에서 큰형님 겉옷에서 지갑 빼내고 야구 배트로 뒤통수치려던 부장을 연기한 사람은 누구인가.

1) 안영미
2) 유세윤
3) 장동민
4) 김기열
5) 송준근

[2점 문제]Q. 쌍둥이들이 큰형님을 위해 다음과 같이 줄거리를 설명해 드린 전래동화의 제목은 무엇인가.

“나무꾼! 토끼! 풍덩! 퍼엉, 니꺼? 아니! 착해, 다 가져. 감사! 잘 살아. 나쁜 나무꾼! 토끼! 풍덩! 퍼엉, 니꺼? 다 내꺼! 꺼져! 즐! 끝났습니다 형님.”

1) 토끼와 나무꾼
2) 선녀와 나무꾼
3) 금도끼 은도끼
4) 금토끼 은토끼
5) 텍사스전기도끼연쇄살인사건

[3점 문제]Q. 다음 큰형님과 막둥이의 말다툼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노래의 제목으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큰형님 : 지난번에 우리 조직 회식 노래방 갔을 때 내가 노래 부르는데 왜 취소 버튼 눌렀어!?
막둥이 : 그 전에, 제 노래 앞에 우선 예약하셨잖아요!
큰형님 : 그 전에, 내가 임재범의 고해 부르는데 니가 디스코 버전 눌렀잖아!
막둥이 : 그 전에, 저 발라드 부를 때 탬버린 치셨잖아요!
큰형님 : 그 전에, 노래방 1분 남았는데 니가 ( ) 불렀잖아!
막둥이 : 그 전에, 제가 노래방비 냈어요!

1) 애국가
2) 나라사랑 랩송
3) 빅뱅의 Gee
4) 아름다운 강산
5)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4
2점 문제 – 5
3점 문제 – 3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헤어진 남자친구 미니홈피 메인에 ‘설레임’이 떠 있을 때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래.

* 올해 6, 7, 8, 9, 11월에는 평일에 공휴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래.

* 일제고사 강제실시하면서 “공부에 시달리지 않게 하겠다”라니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래.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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