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우리가 ‘무릎 팍 도사’에 나간다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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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충분히 못 잤어도, 연이은 스케줄로 끼니가 늦어져도 질문 하나만 던져지면 씨스타는 학교 매점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여고생들처럼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연습생 시절과 데뷔 후 거의 모든 시간을 네 사람이 한 몸처럼 붙어다닌 탓에 이제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졌지만 그만큼 함께 노는 게 더 즐거워졌다. 소유는 보라의 악바리 정신과 효린의 승부욕을 구분할 줄 알고, 보라는 ‘잠꾸러기’ 효린을 효과적으로 깨우는 방법을 효린의 엄마보다 더 잘 터득하게 되었으며 막내 다솜은 언니들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가끔 가장 어른 같은 말을 던진다. TV에서 볼 수 없는 씨스타의 일상, 그들이 직접 말했다.

숙소에서는 주로 뭘 하면서 지내요?
다솜 : 한가한 시간에는 TV도 보고 영화도 봐요. 바빠서 숙소에서 잠만 자던 시절에는 그렇게 재밌는 공간인 줄 몰랐어요.
효린 : 특히 < TV 동물농장 >을 자주 봐요. 제가 강아지를 엄청 좋아해서 보면서 막 소리질러요.
소유 : 한 번은 샤워하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숙소 안에 강아지가 들어온 줄 알았는데 나가 보니 언니들이 TV 보면서 귀엽다고 소리 지르고 있었어요.
다솜 : 저도 동물을 좋아해서 예전에 토끼 일곱 마리를 키워봤어요. 토끼가 순하고 귀엽잖아요. 햄스터도 좋아해요.

“심심하면 가만히 못 있고 뭔가 찾아서 하는 스타일”
씨스타 “우리가 ‘무릎 팍 도사’에 나간다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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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어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요?
효린 : 사실 저희가 집에서 돌봐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강아지나 고양이는 힘들 것 같고, 햄스터나 이구아나를 키우고 싶어요. 이구아나가 그렇게 애교가 많대요.
다솜 : 근데 소유 언니가 동물 키우는 걸 싫어해서 허락을 안 해줘요.
소유 : 그게 아니라, 다들 애완동물 뒤치다꺼리를 할 사람들이 아니니까 반대하는 거예요. 먹이고 치우고, 누가 할 거야? 방송국 데리고 다닐 수도 없고! (웃음)

룸메이트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보라 : 저랑 효린이, 다솜이랑 소유가 한 방을 써요. 그런데 저는 잠귀가 엄청 밝아서 작은 소리에도 깨는데, 효린이는 알람을 듣고도 못 일어나요.
효린 : 저희 엄마가 저 숙소 생활 한다고 했을 때 제일 걱정하신 이유도, 아침에 못 일어날까 봐! 집에선 엄마가 얼음 넣은 분무기를 막 뿌려도 못 일어났거든요. 하하.
보라 : 제가 개인 스케줄 때문에 아침에 일찍 나가면, 효린이가 못 일어날까봐 불안해요. 밖에서도 계속 ‘일어났나? 안 일어났나?’ 하면서 생각나고.
다솜 : 한 번은 제가 자고 있는데, 보라 언니가 오더니 “나 지금 나가야 되는데 이따가 효린이 좀 깨워 줘!”라고 말하는 거예요. 아니,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서 나중에 다른 사람을 깨워달라고 하는 게 뭔가 이상하잖아요! (웃음)
보라 : 저는 이제 효린이 깨우는 노하우가 좀 생겼는데, 일단 한 번 깨워서는 절대 안 일어나요. 우선 한 번 깨우고, 화장실 갔다와서 또 깨우고, 옷 갈아입고 다시 깨우고. 처음에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깨우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면 목소리 톤이 좀 올라가거든요. 그 때서야 일어나는데, 자기를 여러 번 깨운 걸 기억 못해요.
효린 : 으하하하! 맞아요. 언니한테 “좀 좋게 깨우면 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그러면, 내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깨운 줄 아냐고 엄청 억울해 해요. 그런데 저는 정말 마지막 한 번 밖에 모르겠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게 된다면, 어떤 콘셉트로 하고 싶어요?
다솜 : 언니들이 숙소에서 진짜 웃기거든요. 그걸 보여줘도 재밌을 것 같아요.
효린 : 숙소에 카메라 설치하는 건 안돼요. 왜냐면 저희가 숙소에서는… 옷을 잘 안 입고 있거든요. (웃음)

다솜 씨가 보기엔 누가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다솜 : 우열을 가릴 수가 없어요. 우선 효린 언니는 고집부리는 모습이 웃겨요.
효린 : 아하하하.
다솜 : 예를 들어 언니가 음료수 세 개를 먹고 싶은데 두 개만 고를 수 있어요. 그러면 ‘안돼, 내가 먹고 싶으면 다 먹어야 돼’ 이런 식이예요.
효린 : 리더답지 못한 모습이죠. 하하.
소유 : 보라 언니는 가만히 있다가 혼자 애교 부리는 스타일이예요.
효린 : 맞아, 리액션 담당이예요. 뭘 해도 웃어줘요.
보라 : 소유는 성대모사를 굉장히 잘해요.
다솜 : 진짜 천재인 것 같아요. 딱 5분만 얘기해도 그 사람의 말투, 억양,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잡아내요. 완전 소름 돋아요.
소유 : 그런데 그게 대부분 주위 사람, 일반인들이라 방송에 나가서 써먹을 수가…(웃음)

숙소 공개를 반대한 효린 씨는 어떤 프로그램을 찍고 싶어요?
효린 : 시골 같은데 데려다가 딱 내려주시면 재밌게 놀 수 있어요.
보라 : 저희는 심심하면 가만히 못 있고 뭔가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소유 : 한 번은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효린 언니가 남은 밥에 콜라를 붓더니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먹자는 거예요. 보라 언니랑 다솜이는 이기고, 저랑 효린 언니만 남았는데 결국 제가 졌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는데, 효린 언니는 만세 부르고 소리 지르고.
효린 : 제가 승부욕이 강하거든요. 저도 모르게 막 소리 지르면서 난리 쳤어요. 하하.
다솜 : 아냐, 승부욕은 보라 언니가 제일 강해.
소유 : 보라 언니는 악바리에 가깝지.

승부욕과 악바리의 차이는 뭔가요? (웃음)
소유 : 만약에 양궁을 한다고 했을 때, 보라 언니는 악바리처럼 열심히 연습한 다음에 잘 안 되면 에이, 이러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효린 언니는 연습도 안 해놓고 지면 악!! 소리 지르는 스타일이죠.
효린 : 아하하, 맞아요.

“진짜 팬들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씨스타 “우리가 ‘무릎 팍 도사’에 나간다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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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다솜 씨만 미성년자인데, 어른이 되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예요?
다솜 : 운전이랑 배낭여행이요. 예전에 그리스 갔을 때, 산토리니에 못 가본 게 아쉬웠거든요. 아, 그리고 매니저 오빠 없이 저희들끼리만 가고 싶어요.
효린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 돼, 나 걷는 거 싫어해. 나중에 결혼하면 만날 남편 등에 업혀다닐 거예요. 저는 커플들이 데이트할 때 왜 산책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냥 앉아서 얘기하면 되잖아요.
다솜 : 이런 거 보면 가끔은 효린 언니가 제일 막내 같아요. 뭐, 그래도 내면은 어른스러운 것 같지만. (웃음)

만약 MBC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하게 된다면 각자 어떤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요?
효린 : 자신감을 충전시켜주세요. 호동 오빠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유 : 저도 자신감이요. 제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키가 좀 큰 편인데, 그 모습이 꼭 거인 같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연말시상식 때 화면에 비친 제 얼굴을 봤는데, 너무 못 생겨 보이는 거예요. 그 이후로는 방송 도중에 모니터링을 못해요.
보라 : 음… 고민이요? 뭐가 있을까? 사실 전 이게 고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효린 : 보라 언니는 애교가 많아서 고민 없이 출연해도 호동 오빠가 좋아할 거예요. 저희 넷이 출연하더라도 보라 언니 고민만 들어줄 것 같아요. 하하!
다솜 : 저는, 사람들로부터 상처 안 받는 비법을 알고 싶어요.
효린 : 다솜이가 마음이 여려서 상처를 잘 받아요. 상처를 덮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힘들 때마다 팬 카페 가서 팬 분들이 써주신 응원글이나 웃긴 영상들을 보면서 많이 웃거든요. 내가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요. 옛날에는 몰랐는데, 진짜 팬들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글, 인터뷰. 이가온 thirteen@
인터뷰.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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