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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미│그대의 향기

    정유미│그대의 향기

    “미련한 향기… 바보 같은 향기…” SBS 에서 지형(김래원)에게 보낸 향기의 문자는 시청자의 마음 그대로였다. 가엽고, 안쓰럽다가도 친구라면 등짝을 때려주고 싶을 만큼 향기의 순애보는 답답했다. “저도 향기가 모두 이해되진 않았어요. 얼마나 사랑해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걸까. 화 한번 안 내요. 향기는.” 그렇게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정유미가 택한 방법은 묵묵함이었다. 그저 대본을 수없이 읽고,...

  • <놀러와>, 토크쇼의 본질로 돌아가는 중

    <놀러와>, 토크쇼의 본질로 돌아가는 중

    월 MBC 밤 11시 15분 최근 몇 주간의 를 예전만큼 수려한 토크쇼라 말하긴 어렵다. 매번 비슷한 풍경의 골방에서 의 장기였던 기획섭외의 위력은 약해졌고, 대화의 맥이 끊기는 순간은 예전보다 잦아졌다. 그래서였을까. 서울예대 89학번 동기 장진, 장항준, 장현성, 정웅인이 출연한 어제의 는 친구들의 대화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분명해 보이는 기획이었다. 과연 서로를 잘 아는 네 명은 서로의 이야기를 거들어 주고, 이야기가...

  • <힐링캠프>, 형광등 100개는 켜지지도 않았다

    <힐링캠프>, 형광등 100개는 켜지지도 않았다

    다섯 줄 요약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선거의 해이기 때문일까.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SBS (이하 )의 새해 첫 게스트로 출연해 부모의 죽음을 겪은 심정, 22살의 어린 나이에 청와대 퍼스트 레이디가 됐던 경험과 정치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줬다. 평소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박근혜는 “이제는 편안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연 진정성 있는 소통은 이뤄졌을까. Best or Worst Worst...

  • <샐러리맨 초한지>, 파워풀한 캐릭터 코미디의 향연

    <샐러리맨 초한지>, 파워풀한 캐릭터 코미디의 향연

    1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시작과 함께 의문의 죽음이 이루어졌고 남녀 주인공은 장례식장에서 범인으로 몰려 체포된다. 그리고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계는 저마다 강렬한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고 대기업 입사 추천서를 얻기 위해 불로불사의 신약실험에 스파이로 참여한 유방(이범수)에게는 평생 기름밥 먹으면서도 아들이 대학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기를 기대했던 아버지의 꿈이 멍에처럼 얹...

  • < TEN >, 한없이 수사물의 본질에 가까운

    < TEN >, 한없이 수사물의 본질에 가까운

    7회 OCN 금 밤 12시 여섯 번째 에피소드 '민채원 유괴사건'은 이례적으로 2주에 걸쳐 방영되었다. 수사극 장르에서 연쇄살인이나 도심 테러 등의 사건보다 자극성이 부족한 소재일 수도 있는 유괴사건을 2회 특집으로 편성하면서 (이하 )은 수사물로서의 강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이는 베테랑 형사 백도식(김상호)이 신참 박민호(최우식)에게 하는 말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형사한테 유괴는 다른 사건이랑 본질부터 다르다. 살인, 강도, 사...

  • < SBS 스페셜 >, 차두리와 정대세에게 빚진 '만사소통'

    < SBS 스페셜 >, 차두리와 정대세에게 빚진 '만사소통'

    일 SBS 오후 11시 지난 월드컵에서 북한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에게 7:0으로 패배했을 때 감독은 탄광에 끌려가지 않았고, 경기 도중에 현지중계를 멈추었다는 것 역시 뜬소문이었다. 이 말을 정대세에게 들은 차두리는 “이제 직접 물어봐야겠어”라고 말했다. 직접 물어보고, 대답하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2012년의 화두로 '소통'을 들고 나온 이 1부 '지금 말해도 될까요?'에서 내린 결론이다. 불통의 이유는 수없...

  • '런닝맨'은 소희도 웃게 한다

    '런닝맨'은 소희도 웃게 한다

    다섯 줄 요약 원더걸스의 소희, f(x)의 설리, 샤이니의 민호, 슈퍼주니어의 시원, 씨스타의 효린이 출연해 '산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에서 획득한 숫자를 조합해 가장 먼저 '1'을 만들어야 했고, 각 팀은 SBS 공개홀 안에 숨어있는 연산기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유재석-김종국-소희 팀은 SBS 녹화 현장에서 노래를 하고 연산기호를 얻었지만, '+','-' 두 종류의 연산기호로 숫자 '1'을 만든 f(x)의 설리-하하-개리 팀이 ...

  • < UFC 141 >, 영원한 강자는 없다

    < UFC 141 >, 영원한 강자는 없다

    토 SUPER ACTION 오전 11시 괴물은 은퇴를 선언했다.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하던 만년 2인자는 챔피언 아닌 이에게 불의의 습격을 당했다. 2011년의 마지막 날 열렸던 은 날짜뿐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지난 한 해의 격투계를 정리하는 경기라 할 수 있었다. 비록 판정승이지만 베테랑 남 판을 일방적으로 괴롭혔던 지미 헤츠와 단 한 방에 웰터급 2인자 존 피치를 넉아웃시킨 조니 헨드릭스, 역시 경험 많은 마츄센코를 침몰시킨 라이트...

  • <2011 SBS 연예대상>, 드디어 드러난 예능인의 힘

    <2011 SBS 연예대상>, 드디어 드러난 예능인의 힘

    다섯 줄 요약 아이유와 신봉선의 합동 무대로 시작한 이 다양한 수상과 축하 무대 등으로 채워졌다. 의 강재준은 코미디 신인상을, 박준금과 하하, 유인나는 버라이어티 베스트 엔터테이너, 팽현숙과 신동, 정주리는 토크쇼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받았다. 프로듀서 MC 상은 이경규,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최우수상은 각각 김병만, 이승기에게 돌아갔고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Best or Worst Best: 연말 시상식이 출연자와 ...

  • < MBC 방송연예대상 >, 박수칠 수 없는 시상식

    < MBC 방송연예대상 >, 박수칠 수 없는 시상식

    목 MBC 오후 9시 55분 작년까지는 으로 분류되어 있던 라디오 부문이 옮겨왔고, 대상은 프로그램에 수여하겠다는 새로운 원칙을 세웠다.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과 같은 주요 부문은 공동수상이 없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2011 이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공정한 시상을 한 것으로 결론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은 단 하나의 원칙을 위해 다른 원칙은 모두 무너뜨린 시상식이었다. 시상 부문도 적은 교양 분야를 사전 녹화로 짧게 끝내거나 특별상,...

  • < SBS 가요대전 >, 37첩 반상에 먹을 게 없다

    < SBS 가요대전 >, 37첩 반상에 먹을 게 없다

    다섯 줄 요약 올해도 여전히 예년의 공식을 따랐다. 포미닛의 현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티아라의 지연, 씨스타의 효린 등이 새로운 걸 그룹을 결성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원더걸스는 씨엔블루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윤미래, 리쌍의 개리, 다이나믹 듀오는 2PM의 택연, 비스트의 준형 등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등은 소속사 가수들끼리 합동 무대를 보여줬다. Best&...

  • < OK PUNK >, 여배우와 록의 만남 찬성이오

    < OK PUNK >, 여배우와 록의 만남 찬성이오

    Mnet 밤 11시 는 “보다 하드한 사운드의 록 스피릿에 도전해 보고 싶다”던 김옥빈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기획이라는 사실을 첫 회에서 밝혔다. 그리고 '왜 김옥빈이 펑크 록 밴드를 결성하게 됐나'라는 물음에 대해 방송 2회 분량의 시간을 들여 비교적 성실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동안 상처받지 않기 위해 대중들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꺼렸던 김옥빈은 이미지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방법으로 '펑크'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곧 가 ...

  • <하이킥3>, 큰 웃음보다 따뜻한 온기

    다섯 줄 요약 '안예술'에 일이 들어오지 않자 내상(안내상)과 승윤(강승윤)은 좁은 사무실 안에서 무료함을 이기려 게임을 한다. 기타 듀엣을 결성하게 된 이 둘은 새 일거리를 얻을 때까지 11번의 하우스 콘서트를 열고 67곡을 부른다. 한편 하선(박하선)이 영욱(고영욱)과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된 지석(서지석)은 빠르게 고백하고 태민(이태민)과 사귀는 수정(크리스탈)을 보고 하선에게 콘서트 티켓을 내밀지만 하선은 친구들과의 선약 때문에 거절한다...

  • <다큐 프라임>, 나는 대한민국 교육채널입니다

    <다큐 프라임>, 나는 대한민국 교육채널입니다

    EBS 수 밤 9시 50분 '배우는 즐거움'은 인류 보편의 욕망이다. 동시에 '즐거워야 배운다' 또한 부인할 수 없는 명제다. 30만 년 전, 텅 비어 있던 한반도에 나타나 구석기 문화를 남기고 사라진 호모에렉투스(직립인간)를 다룬 '한반도 최초의 인류 전곡리 사람들' (이하 '한반도 최초의 인류')은 후자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다. 시작은 작은 석기였다. 완벽한 좌우대칭에 날카로운 단면을 가진 '주먹도끼'는 '고대의 스위스 칼'이라 해도 좋을...

  • <나도, 꽃!>, 모두가 누군가의 꽃이 될 수 있다

    수 마지막 회 MBC 밤 9시 55분 봉선(이지아)은 자신이 힘들 때마다 꿈속에 나타나 안아주고 노래 불러주던 핑크치킨의 포스터를 떼어냈고, 화영(한고은)은 재희(윤시윤)와 봉선의 관계를 인정하고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현실을 도피하거나 현실에 집착했던 두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은 사랑받는 법도, 사랑하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비록 서툴고 오래 걸릴지라도 그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