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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킥3>, 평범한 오늘이 주는 힘

    <하이킥3>, 평범한 오늘이 주는 힘

    46회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이하 )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돈의 문제가 되리라는 것은 2011년을 “돈의 해”로 규정한 1회부터 예고되었다. 이 시트콤이 불편했다면 돈이 야기하는 속물성과 폭력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기 때문이기도 하고, 캐릭터들 역시 그 일상의 고충을 뛰어넘을 만큼 특별한 존재가 아닌 탓도 있었다. 일찍이 상실의 아픔과 인생의 고달픔을 깨달은 인물들은 그다지 나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매일을 살아간다. 인물들의...

  • <브레인>, 불친절한 변화의 시작

    다섯 줄 요약 조교수로 임용된 준석(조동혁)은 강훈(신하균)에게 자신을 보조하는 일을 맡기고, 이를 참지 못한 강훈은 천하대학병원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혜성대학병원 조교수에 지원한다. 수막종을 앓고 있는 환자를 수술 하던 중 출혈이 멈추지 않아 당황한 준석은 환자가 특정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강훈이 알면서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묻지만, 지혜(최정원)는 약 때문이 아니라 환자가 혈액 응고가 잘 안되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B...

  • < PD 수첩>, 오늘도 부당거래의 시계는 돈다

    < PD 수첩>, 오늘도 부당거래의 시계는 돈다

    MBC 화 밤 11시 15분 지난 28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이국철 SLS 회장으로부터 워크아웃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기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매김한 최근까지 매달 수백만 원의 현금 등을 지급하며 10억 원이 넘는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다. 뒤이어 공개된 '이국철 비망록'에는 전 현직 검사장급 인사만 열 한 명이 등장한다. 이 회장의...

  • 박민우│<꽃미남 라면가게> 김바울의 세 가지 비밀

    박민우│<꽃미남 라면가게> 김바울의 세 가지 비밀

    “원래는 tvN 에 들어갈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실생활을 다 보여줘야 하니까 좀 무섭더라고요. 고민하다가 대표님께 못 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드라마 오디션을 볼래?”라고 하셔서 에 합류하게 됐어요.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을 때는 반장인 우현우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원래 제 성격은 바울이처럼 활발한 편이었는데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3, 4년 정도 있다가 보니까 말이 없어지고 혼자 생각을 하는 성격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도 그 ...

  • 박민우│사랑의 종착역 순정마초

    박민우│사랑의 종착역 순정마초

    '순정'과 '마초'. tvN 의 김바울은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단어의 만남을 쉽게 납득시킨다. '내 백합' 윤소이(호수)가 “차치수(정일우)는 내 왼손, 바울이 너는 오른손”이라 말하면 “그래도 윤소이는 오른손잡이니까”라며 천진하게 좋아하고, 재벌 2세 차치수에게 “지금 당장은 내가 너보다 가진 게 없지만, 몇십 년 후에는 너를 넘어설 거”라 치기를 부려도 답답하기보다는 마냥 사랑스럽다. 그건 아마 복슬복슬한 곱슬머리와 웃을 때 깊게 패...

  • <빛과 그림자>, '최완규 월드'의 신형엔진 강기태

    <빛과 그림자>, '최완규 월드'의 신형엔진 강기태

    1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쇼 비즈니스를 배경으로 현대사를 조망하는 는 당초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예고편을 수놓았던 화려한 무대 구경은 다음 회로 미뤄졌고, 공을 들였음이 분명해 보이는 복식 재현과 미술은 아직 어색해 보였다. 정작 1회에 시대의 공기를 불어 넣은 것은 시청각적 스펙터클이 아니라, 50년 전 이야기를 어제 일처럼 풀어내는 이야기꾼 최완규 작가였다. 최완규 작가는 기방-극장-순양-...

  • <안녕하세요>가 고민과 만나는 법

    <안녕하세요>가 고민과 만나는 법

    KBS2 월 밤 11시 5분 가 시청자 고민 배틀의 형식으로 변하면서 가장 우려된 부분은 그 고민의 수위에 대한 것이었다. 더 특이하고 더 센 소재에만 주목한다면 지상파에서 또 다른 '화성인'만 만나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는 라디오의 사연 소개를 연상케하는 MC들의 사연 소개 방식을 유지하고, 그 고민의 소재 자체보다 그 고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정확하게는 이 프로그램 스스로 택했다기보다 사연의 주인공들이 ...

  • <놀러와>, 변화에 대한 필요 또는 강박

    <놀러와>, 변화에 대한 필요 또는 강박

    다섯 줄 요약 김완선, 김지현, 홍진희가 90년대 섹시 아이콘으로 MBC 에 출연, 그간의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홍진희는 오랜 공백기 동안 죽었다는 소문을, 김지현은 고영욱에 의해 화제거리가 되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 얘기하지 못했던 루머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리고 김완선은 30대 들어 연애를 시작하며 겪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고백했다. Best&Worst Worst: 과거 는 스튜디오에서 게스트들이 가볍게 몸 풀기 토크를 하고 골...

  • '나는 가수다'가 내보인 자신감

    '나는 가수다'가 내보인 자신감

    다섯 줄 요약 '가요계의 숨은 고수' 적우가 등장하며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10라운드 1차 경연이 시작됐다. add4의 '빗 속의 여인'을 한 편의 뮤지컬처럼 꾸민 윤민수가 1위를 했고, 적우는 윤시내의 '열애'로 2위. 사랑과 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를 부른 자우림,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른 거미. '내 눈물 모아'를 부른 김경호, '한 동안 뜸했었지'를 부른 바비 킴, '나만의 슬픔'을 부른 인순이가 그 뒤를 이...

  • <드라마 스페셜>, 드라마의 기본을 알려준 인큐베이터

    <드라마 스페셜>, 드라마의 기본을 알려준 인큐베이터

    '아내가 사라졌다' 일 KBS2 밤 11시 30분 부부싸움 다음날 아내는 사라졌고,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많아졌으며, 집집마다 귀중품이 사라지고, 위층 남자는 수상하다. 단막극 시리즈 2번째 시즌 마지막 작품인 '아내가 사라졌다'에는 몇 가지 복선이 깔린다. 소심하고 게으른 가장 인호(조희봉)는 이들 복선 때문에 아내 수진(이세은)이 위층 남자에게 납치됐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모든 퍼즐 조각들이 짜 맞춰지면서 오해는 풀리고 아내도 찾고 귀중...

  • <개그콘서트>,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KBS2 일 밤 9시 5분 “국민 여러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습니다. 그러나 특정 인물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하면 끝까지 시사개그를 하겠습니다.” '애정남'의 마지막 질문은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해야 하나요?'였고, 최효종은 웅변하듯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대답했다. 이 정도는 사실 예상답안이었다. 진짜 놀라운 건, “고소하라 그래. 우리를 우습게보니까 그러는 거야. (중략) 나도 내 할 말 다 했어. 어우 속이 시원하네”라며 속...

  • <더 보이스>, 오디션의 한계를 깨부수는 영리한 방송

    <더 보이스>, 오디션의 한계를 깨부수는 영리한 방송

    금요일 밤 12시 Mnet 심사위원은 등을 돌리고 앉아서 출연자의 목소리만으로 그의 가능성을 평가한다. 출연자들은 노래를 부르기 전에 자신의 드라마틱한 사연을 더할 수도 없으며, 외모나 퍼포먼스를 통해 스타성을 보여줄 수도 없다. 오직 '노래'만이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형을 상기시킨다. 범람하는 오디션들 속에서 스타가 될 기회는 오히려 점점 희박해지고,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이 대형 스타...

  • <위대한 탄생 2>, 정직함이 만들어 낸 감동

    <위대한 탄생 2>, 정직함이 만들어 낸 감동

    다섯 줄 요약 드디어 MBC 의 멘토와 멘티가 모두 결정됐다. 윤일상은 신예림, 샘 카터, 정서경, 50KG을 선택했으며, 이선희는 배수정, 구자명, 장이정, 김경주를 멘티로 골랐다. 이승환은 에릭 남, 최정훈, 홍동균, 한다상을, 윤상은 저스틴 김, 전은진, 김태극, 장솔을, 박정현은 푸니타, 애슐리 윤, 장성재, 메이건 리를 선택했다. 모든 멘토와 멘티가 다 선택된 지금, 진정한 가 시작된다. Best&Worst Best: 는...

  • <해피투게더3>, '유령 게스트' 윤종신의 대활약

    <해피투게더3>, '유령 게스트' 윤종신의 대활약

    다섯 줄 요약 목욕탕 배경에 무반주였지만, 노래에 담긴 감성은 살아있었던 특집이었다. 성시경은 '내게 오는 길'을, 박정현은 '나의 하루'를, 김연우는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그리고 케이윌은 처음 1위를 가져다 준 '가슴이 뛴다'를 '내 인생의 노래'로 꼽았다. 오늘날 자신을 만들어 준 데뷔곡, 혹은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곡들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불렀고, 그래서 '처음'의 이야기와 노래가 잘...

  • <뿌리깊은 나무>, 위력적인 스스로 학습

    16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이도(한석규)가 처음으로 살린 백성도, 그가 만든 한글을 맨 처음 배운 백성도 채윤(장혁)이었다. 그만큼 이도에게 채윤은 자신이 한 나라의 왕으로서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 준 고마운 사람이지만, 채윤에게 이도는 그저 복수의 대상일 뿐이었다. “너는 임금의 목을 원하고 우리는 임금의 조선을 원한다”는 도담댁의 말처럼, 채윤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쪽은 오히려 밀본이었다. 채윤이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