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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티헌터>,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시티헌터>,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8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넌, 시티헌터가 나쁜 사람 같아?” 서용학(최상훈) 후보의 경호를 맡은, 그래서 자신과 대립해야 하는 나나(박민영)에게 윤성(이민호)은 물었다. 물론 시청자는 안다.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나쁜 건 서용학과 대통령 최응찬(천호진) 등 윤성의 복수 대상들이다. 하여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서용학의 비리를 밝히는 윤성의 활약은 대부분의 의적 모티브가 그러하듯 빤할지언정 후련한 면이 있다. 하지만 흑과 백, ...

  • <세레나데 대작전>, 노래만 한다고 세레나데가 아니 듯

    <세레나데 대작전>, 노래만 한다고 세레나데가 아니 듯

    Mnet 목 밤 11시 각기 다른 차를 탄 노홍철과 핸섬밴드 그리고 김이나 작사가 일행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늦은 밤, 라디오에서는 윤상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윤상은 차분하게 이별한 여자친구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는 한 남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그 사연에 대해서 맞장구를 치는 노홍철과 게스트들의 리액션을 그대로 살린 의 인상적인 오프닝은, 일반인의 사랑 고백을 도와주는 흔한 내용을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해줄 것만 같은 ...

  • <로맨스타운>, 사랑은 속물을 구원할 수 있을까

    <로맨스타운>, 사랑은 속물을 구원할 수 있을까

    11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변하는 물질의 세계와 그에 따라 좌우되는 사람의 관계다. 이 작품은 사람의 계급을 나누고 가치를 결정할 만큼 절대적인 기준으로 현실을 지배하는 물질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돈이 하루아침에 “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연속해서 그려내며 그것이 얼마나 가변적이고 허무한 가치인지를 풍자한다. 전날까지만 해도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바로 다음날 종잇장이 될 수도 있는 주식, ...

  • <최고의 사랑>,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이유

    <최고의 사랑>,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이유

    1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은 명백한 로맨스 드라마다. '급'이 다른 구애정(공효진)과 독고진(차승원)은 죽을힘을 다해 용기를 내 사랑을 시작했지만 그 사랑이 깊어질수록 장애물도 커져 간다. 전 국민이 파파라치인 나라에서 두 사람이 맘 편하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일 수 있는 곳은 각자의 집 아니면, 방해할 것이라곤 말 못하는 소밖에 시골 논두렁뿐이다. 그리고 그 나마의 달콤한 시간을 채 즐기기도 전에 둘은 다시 현실의 벽 앞에 무릎 ...

  • <승승장구>, 노다지 같은 게스트를 황무지처럼

    <승승장구>, 노다지 같은 게스트를 황무지처럼

    화 KBS2 밤 11시 15분 “사실 이 자리가 면죄부의 자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김준호 씨가 나오셨기 때문에 그 당시에 관한 이야기를 저희가 좀 물어보고 싶거든요.” 김승우의 말처럼 제작진도 김준호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게스트의 인생역정을 소재로 다루는 토크쇼 장르의 특성 상, 김대희와 김준호를 초대손님으로 부른 KBS 가 김준호의 도박 사건을 언급할 것이란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다행히 김준호는 어두운 시간을 회고...

  • <로맨스가 필요해>, <섹스&시티>에 대한 오해

    <로맨스가 필요해>, <섹스&시티>에 대한 오해

    2화 월-화 tvN 밤 11시 HBO 는 여성의 욕망을 솔직하게 직면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작품이었다. 작품 속에서 여성들은 사랑을 위해, 혹은 사랑과 무관하게 섹스를 했으며 자신을 위해 돈을 벌고, 썼다. 그리고 이후 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수 많은 드라마들이 이 작품을 벤치마킹 했다. 역시 그러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인공은 오랜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아 고심하고 있으며, 그녀에게는 사랑보다 체면이 중요하거나 사랑보다 쾌...

  • <놀러와>, 방송국을 가로지르는 예능계의 허브

    <놀러와>, 방송국을 가로지르는 예능계의 허브

    MBC 밤 11시 15분 어제의 를 요약하자면 MBC '나는 가수다' 예고편과 MBC 후일담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다. '얼굴 없는 가수' 특집으로 출연한 게스트 3인 가운데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만개하고 있는 예능감을 여지없이 선보였고, 거기에 새로 합류할 조관우 역시 의외의 입담으로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리고 특별 심사위원 경력이 있는 박완규는 골방토크에 참여한 후배 게스트 백청강, 이태권과 함께 종방의 여운을...

  • <미스 리플리>, 남자 덕만 보려는 여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을까?

    <미스 리플리>, 남자 덕만 보려는 여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을까?

    5회 MBC 밤 9시 55분 속 인물과 사건들은 매번 장미리(이다해) 앞에서 쉽게 무력해진다. 학력위조 의혹이라는 도덕적 흠결을 이유로 몬도 그룹 본부장인 송유현(박유천)은 장명훈(김승우)에게 인수를 재고하겠다고 말했고, 호텔 a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그러나 스스로 전직원들의 학력을 검증하겠다고 나섰던 장명훈은, 이 중요한 순간에 동경대로부터 온 팩스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아 장미리에게 또다시 위기모면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문서위조 방조죄로...

  • 함은정│여름아이

    함은정│여름아이

    여름이다. 봄은 소녀의 계절, 겨울은 여인의 계절이라지만 함은정은 꼭 여름 같이 웃는다. 정직하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입술에서는 소나기처럼 “아하하하하”하는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구름 한 점 없는 그 얼굴이 하도 청량해 하얀 강아지 같다고 했더니 “백구요? 저, 그 별명 너무 좋아해요! 하하하”하며 또 웃는다. 소담한 꽃봉오리 속에 숨긴 비밀은 없다. 드러난 부분은 죄다 햇빛에 반짝이는 여름날 풀잎처럼 함은정은 스스로 무장하지 않아 상대를 ...

  • <톱 밴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한다

    <톱 밴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한다

    2회 KBS2 토 밤 10시 KBS (이하 )는 첫 회에서 미사여구 대신 무대를 통해 쇼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키보이스 의 '해변으로 가요'로 시작해 자신들의 대표곡 '넌 내게 반했어'로 한국 밴드사를 개괄한 노브레인의 축하무대는 밴드음악에 대한 자부심의 선언이었고, 설명 없이 단도직입하는 첫 회의 무뚝뚝함은 쇼의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2회에 이르자 그 무뚝뚝함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도전자 인터뷰는 장황하게 보여주면서 정작 본 무대는 짧...

  • 함은정│My name is...

    함은정│My name is...

    My name is 함은정. 1988년 12월 12일 출생. 외동딸. 그래서인지 엄마와 제일 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연예인이 된 후에 만난 가장 좋은 친구는 카라의 규리다. 나를 무장 해제시키는 친구인데,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사이 같다. 감성이 굉장히 잘 맞고 취향도 비슷해서 좋아하는 영화 감독님도 똑같고, 그렇다. 이번에 영화 VIP시사회 할 때도 멤버들하고 규리를 1등으로...

  • <불후의 명곡2>, 아이돌만의 것을 보여준다면

    <불후의 명곡2>, 아이돌만의 것을 보여준다면

    '불후의 명곡 2' 토 KBS2 오후 5시 35분 여자 아이돌만 편애한다는 남자 아이돌들의 불평에 “소외당하면서 느는 겁니다”라던 김태원의 말 속에는 나름대로 뼈가 있다. 어쩌면 아이돌들은 아이돌 전성시대를 누려오면서 도리어 가수나 뮤지션이라는 말 속에 담긴 가치에서는 소외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불후의 명곡2'는 그 소외된 자리로 아이돌들을 다시 불러왔다. 하지만 첫 회에서는 과욕으로 인해, 오히려 이들도 가수라는 것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

  • <무한도전>, 순위를 지우고 사람을 채우다

    MBC 토 밤 저녁 6시 30분 바다는 “서로 알아야 음악을 할 수가 있다”며 길의 비밀상자를 열었고, 이적은 “형의 진짜 이야기로 가사를 쓰고 싶다”며 쑥스러워하는 유재석을 설득했다. 그렇게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노래보다 노래 부르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4년 전 강변북로 가요제는 멤버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제시하면 작곡가들이 뚝딱 완성해냈고 2년 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는 평소에 친했던 뮤지션과 곡을 만든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면...

  • <타임>, 굳이 페이크 다큐로 찍어야 했을까?

    <타임>, 굳이 페이크 다큐로 찍어야 했을까?

    MBC 특별기획 '돈' 목 MBC 밤 11시 5분 장세춘 씨는 돈이 싫다. 십 수 년 전 뺑소니를 당한 아내는 돈을 줍느라 정신이 팔린 사람들의 외면 속에 숨을 거뒀고, 자식들은 제사상 앞에서 유산 때문에 싸운다. 돈에 환멸을 느낀 장 씨는 “사람들의 양심을 실험하기 위해” 빌딩 옥상에서 돈을 뿌리기로 결심한다. 주워간 돈을 돌려달라는 광고를 냈을 때, 과연 돈은 얼마나 되돌아올까? 휴먼 다큐인 척 하는 '돈'은 사실 김현석 감독이 연출한 페...

  • <멘탈리스트 3>, 인기 시리즈에서 장수 시리즈로 가는 비결

    <멘탈리스트 3>, 인기 시리즈에서 장수 시리즈로 가는 비결

    3-4회 목 채널CGV 밤 10시 시즌2의 엔딩은 연쇄살인범 레드존과 페트릭 제인이 조우하는 대담한 연출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최대치로 증폭시켰다. 에피소드의 구성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주인공의 위기 상황은 긴장의 고삐를 조이는 동시에 시즌을 관통하는 내러티브를 상기시키는 장치였다. 또한 언제나 심리적 권력을 휘두르던 페트릭 제인이 내면의 공포와 직면하는 장면은 연민과 함께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기묘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