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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율│이율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

    이율│이율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

    “보통 팬과 배우 사이에는 중간에 어떤 벽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저도 팬들이 편하고, 팬들 역시 저를 굉장히 편하게 대하거든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저한테 능글맞은 부분이 있어서 그렇더라구요.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야만 저도 편해지니까요. 그래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분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고.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웃음) 크흐흐흐흐. 아주 조금 그런 게 ...

  • 이율│생율밤이로구나

    이율│생율밤이로구나

    밤톨 같은 사내의 등장이었다. 짧은 머리는 만지면 '쓱싹'이라는 소리가 날 것 같이 동그랗고 맨들맨들했다. 온몸이 긴장으로 바짝 경직된 순간에도 애써 여유를 만들며 “널 유혹하겠어”라 속삭였다. 사내의 이름은 이율. 그는 제 이름과 꼭 닮은 모습으로 2007년 에 나타났다. 데뷔작, 2인극, 살인 그리고 동성애. 아직 채 빠지지 않은 뽀얀 볼살을 소년처럼 간직한 스물넷의 이율은 자신에게 주어진 불안하고 두려운 짐을 스스로 밀어버린 머리에 드러냈...

  • <빛과 그림자>, 안재욱에게 반하다

    <빛과 그림자>, 안재욱에게 반하다

    다섯 줄 요약 강기태(안재욱)는 김추자와 하춘화가 출연할거라 믿고 빛나라 쇼단의 신정구 단장(성지루)과 공연 계약을 맺는다. 물론 순양에 공연을 온 빛나라 쇼단에 김추자와 하춘화는 없다. 흥분하는 강기태에게 신정구는 인기 가수 유채영(손담비)과 영화배우 최성원(이세창)을 섭외했다고 큰 소리 친다. 한편 조명국(이종원)은 국회의원 장철환(전광렬) 지시에 따라 공연을 망치려고 신정구를 납치한다. 이렇게 강기태는 점점 쇼비즈니스의 세계에 빠진다. ...

  • <놀러와>, 나태라는 예능의 적

    MBC 밤 11시 15분 Mnet 가 시작할 때 이승철은 “이제 독설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이 이미 지나간 유행이라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을 불러놓고 독설에 대해 얘기하는 것 역시 철지난 유행이다. 그러나 어제 '위대한 멘토' 편은 이승환, 윤상, 박정현, 윤일상의 독한 심사평을 끊임없이 소개하면서 왜 그 때 그런 독설을 내뱉었는지를 물었다. 그것도 게스트들이 입을 모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심사...

  • <빠담빠담>, 노희경의 드라마는 힘이 세다

    <빠담빠담>, 노희경의 드라마는 힘이 세다

    1회 JTBC 월-화 저녁 8시 45분 노희경 작가와 정우성의 종편 드라마, (이하 )는 예상치 못했던 이름들의 기묘한 조합이다. 이른바 '종편 연예인'에 대한 반감,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면 종편의 모태인 보수 언론사에 대한 불신 역시 노희경 작가의 신작을 기다려 온 시청자 중에서도 적지 않은 이들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그러나 플랫폼의 오점과 오류를 잠시나마 잊게 만들 만큼, 드라마는 힘이 세다. 친구의 살인죄를 뒤집어쓴 채 16년 동안 감...

  • 'K팝 스타', 심사위원-참가자-편집의 삼박자

    'K팝 스타', 심사위원-참가자-편집의 삼박자

    'K팝 스타' SBS 일 오후 6시 40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도 서바이벌 해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그 생존 비결 또한 그들이 참가자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개성이라는 차별화 그리고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와 퀄리티가 그것이다. 'K팝 스타'의 차별화는 곧 심사위원의 차별화다. 기존 오디션 프로의 캐릭터형 심사위원에 멘토와 프로듀서의 권위를 모두 갖춘 점이 'K팝 스타' 심사위원의 특징이다. 국내 3대 거대기획사의 대표 얼굴 ...

  • <왓츠 업>, 청춘들의 심장이 뛰는 순간

    <왓츠 업>, 청춘들의 심장이 뛰는 순간

    1회 토 MBN 오후 9시 “2011학번!”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뮤지컬학과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던 선배의 외침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돌아왔는지를 알려주었다. MBN 은 2012년을 코앞에 두고서야 2011학번 신입생들의 첫 시작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입학을 했든, 그 오래 전의 처럼 계산되지 않은 열정이 이리 저리 부딪히는 캠퍼스의 풍경은 여전하다.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캠퍼스 드라마로서 정체성에 더 초점을 맞춘 ...

  • < SNL 코리아 >, 어정쩡한 타협 없는 출발

    < SNL 코리아 >, 어정쩡한 타협 없는 출발

    1회 tvN 토 밤 11시 “훌륭한 로컬라이징이었다.”, “원작의 명성을 훼손했다.” 첫 회가 방송된 후, (이하 )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갈렸다. 같은 방송을 두고 이렇게 평이 나뉜 데에는 코너마다 완성도가 들쑥날쑥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요컨대 장진이 맡은 '위크엔드 업데이트'를 위시한 일련의 정치풍자는 기계적 중립 대신 당파성을 숨기지 않는 과감한 비판을 택함으로써 원전의 미덕을 계승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호...

  • <인수대비>, 새로움 없는 사극의 정석

    <인수대비>, 새로움 없는 사극의 정석

    다섯 줄 요약 야심가 두 여인의 인생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후 인수대비가 되는 한정(함은정)은 수양대군(김영호)에게 “저를 왕비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며 수양대군의 며느리가 된다. 또한 훗날 폐비윤씨가 되는 송이(진지희)는 아버지 49제를 마치고 생각시로 들어가 왕을 만날 날을 기다린다. 한편 문종의 병세는 계속 악화되고 김종서는 수양대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수양대군 또한 김종서를 죽이라는 책사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

  • <박근혜와의 인터뷰>, 속이 뻔히 보이는 박근혜TV

    <박근혜와의 인터뷰>, 속이 뻔히 보이는 박근혜TV

    채널A 목 밤 11시 50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 전 대표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하 박근혜와의 인터뷰) 진행자 김성주가 방송을 정리하며 던진 마무리 멘트였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를 달리 적용하면, 비록 개국 첫 날일뿐이지만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애초에 종편이 출범하며 강조한 것은 방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내세운 경쟁력 강화였다. 하지만 개국특집 첫 방송에서 종편들이 일...

  • <주병진 토크 콘서트>, 왜 지금 주병진이어야 하는가

    <주병진 토크 콘서트>, 왜 지금 주병진이어야 하는가

    MBC 밤 11시 5분 라는 제목 그대로, 이 프로그램은 주병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병진'이라는 이름은 KBS 나 와는 다른 의미에서의 무게감을 가진다. 단지 MC 1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뿐 아니라, 안정감 있는 진행과 뛰어난 순발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MC의 아우라를 업고 가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는 지금, 왜 주병진을 이 자리에 세웠는지를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첫...

  • <해피투게더 3>, 어디서 본 것 같아

    다섯 줄 요약 게스트 정재형, 장윤주, 정형돈과 4명의 MC가 독특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패션을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들은 장윤주가 지난 번 에서 보여준 하이패션으로 재미를 만들어냈다. 정재형은 파리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와 자신의 곡 'Running'을 개사한 로고송을 들려줬고, 장윤주 또한 뉴욕 생활 이야기와 김현철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개사한 로고송을 불렀다. Best or Worst Worst: 정재형, 장윤주, 정형돈은...

  • <뿌리깊은 나무>, 어제를 빌어 오늘을 말하다

    <뿌리깊은 나무>, 어제를 빌어 오늘을 말하다

    17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이방지(우현)는 백성이 임금에게 복수를 꿈꿀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 했기에, 강채윤(장혁)이 노린 것이 세종(한석규)이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이신적(안석환)은 모든 이가 읽고 써서 마침내 권력을 분점하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기에, 문자 반포 저지에 매달리는 정기준(윤제문)을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정기준은 한글의 힘을 보았고, 이신적은 그러지 못 했기에 둘의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신적이 한...

  • <그당반>, 너무 얌전해진 잔혹 연애 버라이어티

    <그당반>, 너무 얌전해진 잔혹 연애 버라이어티

    다섯 줄 요약 Mnet 가 남녀의 위치를 바꿔 XTM (이하 )로 돌아왔다. 4대째 한의사에 '연정훈 도플갱어'라는 말을 들은 '당반남' 송영섭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자신을 유혹하는 15명의 '당반녀'들 사이에서 진실로 자신에게 반한 '굿걸'과 300만 원을 노리고 거짓 고백을 하는 '배드걸'을 가려내야 한다. 최종 선택에서 '굿걸'을 선택하지 못하면, 물벼락이 기다린다. Best&Worst Worst: 가 흥미로웠던 것은 선택...

  • <수요기획>, 지하철은 사람을 싣고

    <수요기획>, 지하철은 사람을 싣고

    KBS1 수 밤 11시 40분 지하철은 노동자의 공간이다. 출퇴근 길,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몸이 반으로 접힌 채 옆 사람의 땀 냄새, 향수 냄새에 인상 한 번 찌푸려 보지 않은 서민은 없다. 그래서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온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야기한 어제의 이 '우리 이웃들의 삶의 고단함과 쓸쓸함'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여기에 더해 은 강남도 강북도 가는 2호선을 통해 '서울'의 지친 얼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