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은 소희도 웃게 한다
‘런닝맨’은 소희도 웃게 한다
다섯 줄 요약
원더걸스의 소희, f(x)의 설리, 샤이니의 민호, 슈퍼주니어의 시원, 씨스타의 효린이 출연해 ‘산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에서 획득한 숫자를 조합해 가장 먼저 ‘1’을 만들어야 했고, 각 팀은 SBS 공개홀 안에 숨어있는 연산기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유재석-김종국-소희 팀은 SBS 녹화 현장에서 노래를 하고 연산기호를 얻었지만, ‘+’,‘-’ 두 종류의 연산기호로 숫자 ‘1’을 만든 f(x)의 설리-하하-개리 팀이 최종 우승했다.

Best&Worst
Best: 원더걸스 소희가 웃었다. 비록 유재석-김종국-소희 팀이 우승 하지 못했지만 “소희가 함박웃음 짓고 돌아가야 한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유재석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다. 소희는 그동안 출연했던 방송에서 리액션이 작고,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눈에 띄는 리액션이 필요한 ‘런닝맨’과 같은 버라이어티에 적합하지 않은 출연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런닝맨’ 제작진은 소희에게 집중했다. 소희는 상대팀원의 단점을 얘기하는 미션에서 하하에게 “깔창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작게 말했고, 제작진은 조용하지만 할 말은 하는 소희의 모습을 캐릭터로 만들었다. 또한 숨겨져 있던 연산기호를 찾고도 큰 리액션이 없었던 소희를 ‘침착하다’고 표현하면서, 시청자가 조금씩 소희의 행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소희가 계속해서 연산기호를 찾으면서 ‘신들린 소희’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소희의 얼굴 옆에 사용한 파란 불빛 CG는 재미를 더했다. 소희의 캐릭터가 부각되면서 다소 긴박감이 떨어졌던 레이스에서 ‘보는 재미’가 살아날 수 있었다. 출연자가 보여주는 큰 활약도 중요하지만, 제작진이 출연자를 이해하고 이를 어떤 캐릭터로 승화시키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가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준 한 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능력자 김종국을 쓰러뜨릴 힘과 스피드를 갖춘 샤이니의 민호가 태릉선수촌으로 갔다면 한국 육상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 새해에는 김종국의 ‘과격 에어로빅’으로 근육만 남기는 다이어트 돌입!
– 유재석의 ‘흔들린 우정’의 완곡은 1월 8일 방송되는 에서.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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