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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라스베가스에서 온 여자야

    지난 연말 KBS 연예 대상을 보다가 조금 화가 났다. 물론 받을 만한 사람들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유세윤이 상을 받지 못한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 '닥터 피쉬'의 유세윤을 이렇게 홀대해도 된단 말인가. 양상국이 KBS 앞에서 1인 시위를 해도 시원찮을 결과였다. 2008년 한 해 수많은 개그 코너들이 큰 웃음과 빛나는 순간들을 선사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닥터 피쉬가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유세윤의 그 능청스러운 연기와 귀에...

  • <종합병원 2> vs <종합병원 2>│ 아프냐, 나도 아프다

    MBC 은 참 재밌는 드라마였다. 당시로선 보기 드문 메디컬 드라마였던 데다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의사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사명감에 불타지도 인정에 호소하지도 않았지만 납득이 갔고, 러브라인 또한 억지스럽지 않았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높은 시청률과 전국민적인 인기로 스타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14년 뒤, 시즌 2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온 의 외양은 화려하다. 톱스타들과 과거의 영광을 ...

  • 강호동,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 수상.

    강호동,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 수상.

    강호동, 지난 29일 MBC 수상. 이 날 대상 발표는 MC 이혁재의 청에 따라 유재석이 했다. 보도자료 축하합니다! (왠지 '무릎 팍 도사'에 유재석을 불러 강호동이 “대상 못 탔지?”라고 약 올리는 걸 보고 싶은 1人) 지상파 3사, 평일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의 시작 시간을 정각 10시로 맞추는데 합의. 30일 SBS는 KBS, MBC, SBS가 내년 1월1일부터 월~목 저녁 드라마의 시작 시간을 정확하게 10시로 맞추기로 ...

  • 눈 가리고 아웅하기 보다는

    나는 굳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범적이고 희생적인 어머니와 견줄 것도 없이, 그저 주변 내 친구들과 비교해 봐도 모성애가 떨어지는 엄마이지 싶다. 왜냐하면 아들 군대 갈 적만 해도 어떤 친구는 한참 전부터 서운한 마음에 밥맛이 뚝 떨어져 체중이 몇 킬로씩 줄었다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보내놓고 반년 넘게 우울증 증세로 고생했다 하거늘 나는 겨우 하루 이틀 눈물바람을 했을 뿐 이내 잘 적응했으니 말이다. 이럴 때면 마치 아이 떼놓고 훌쩍 하와이로 떠...

  • 영화 <프리티우먼>

    잠은 안 오고, 꼼짝도 하기 싫은, 늘상 하던 대로 리모콘만 괴롭히던 어떤 날, 우연히 를 발견했다. 그 드라마에서 정작 내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주인공 홀리 헌터가 아니라, 법의학자 로라 산 지아코모였다.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의 친구, “돈 많은 남자 만나서 팔자 고친 년? 아, 신데 퍼킹(Fucking) 렐라!” 시원스레 내 뱉던, 그녀 말이다. 이 개봉했을 때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몇 반의 아무개가 보러 갔다가 극장 앞에서 손...

  • 방송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지난 26일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되면서 MBC 노조 역시 대대적인 파업을 실시했다. 의 박혜진, 김주하 등 간판급 아나운서들도 조합원의 신분으로 참여한 가운데 MBC의 파업은 언론노조 파업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에 반해 KBS 노조는 지난 8월 언론노조를 탈퇴했고, 같이 파업을 시작한 SBS는 사측이 26일 를 통해 '파업 가담자는 사규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때문에 MBC 노조의 부각...

  • 영화 <영웅본색>

    추억의 이 20년 만에 극장에서 재개봉 했다. 장국영에 열광하던 친누나의 영향으로 을 어린나이에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9살인 그때 남자의 의리를 알면 얼마나 알겠냐마는 이 영화에서 입으로 성냥을 물고 낡은 바바리 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의 주윤발은 진정한 영웅으로 나의 가슴팍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후 20년 동안 이 영화를 시리즈별로 10번도 넘게 보고, 이 영화에서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 '당년정'과 어디에서 어떤 테마 음악이 흘러나...

  • 둘리│꼴뚜기 왕자는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꼴뚜기별의 왕자님' 보물성 찌꾸별을 찾아 나선 꼴뚜기 왕자님과 그의 신하는 지구에 불시착한다. 이들은 길동의 집을 보물이 묻힌 장소로 확신하고 하수도를 통해 잠입에 성공하지만 온갖 수모를 겪을 뿐이다. 한편, 이들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은 둘리 일행은 우주여행을 떠나 고생 끝에 보물성을 발견하지만 '욕심꾸러기는 보물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원칙을 알지 못해 횡재는커녕 고생만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공기 압축기, 담배를 폭파장치로 오인한 꼴뚜...

  • <10 매거진>도 지지합니다

    지난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이 벌써 4일 째 접어들었습니다. MBC와 SBS, YTN에 이어 CBS와 EBS노조도 30, 31일 이틀간 전면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방송대상을 볼 수 없는 연말을, 없는 새해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올해 중반, 당시 만들던 잡지 에서는 곧이어 불어 닥칠 정권과 재벌의 언론 장악 움직임을 예상하는 포커스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한 기획이었지만 이렇게 해를 넘기기...

  • 일 년동안 웃겨줘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정경미 포에버'를 외치던 왕비호도 이 날 만큼은 예능인 모두를 위한 '포에버'를 외쳤다. 1년 동안 KBS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방송인 모두의 연말 축제이자 시상식인 이 지난 27일 밤 10시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렸다. MC 신동엽과 김성은, 이지애 아나운서가 행사를 진행했다. 누가 어떤 상을 탈지 지켜보는 재미도 재미지만, 역시 연말 시상식은 상을 위한 경쟁보다는 한바탕 축제 분위기가 어울린다. ...

  • <보편적인 노래>

    최악의 날이었다. 일도, 가족도, 연애도 무엇 하나 마음처럼 되는 것이 없어 서러움이 턱 끝까지 차오른 아침이었다. 간신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출근하는 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귀에 꽂아 놓은 이어폰에서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는 브로콜리 너마저가 EP 의 발매 이후 1년을 조금 넘겨 완성한 이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서투른 연주와 조악한 음질은 EP에 비해 ...

  • 우유는 우유다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뉴욕 주립대 소아과 교수가 쓴 책의 제목이다. 그에 따르면 우유는 동맥경화와 아토피를 일으키는 끔찍한 콜레스테롤 덩어리에 불과하다. 소수의 백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우유를 분해할 수 있는 락타아제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유 속 칼슘은 인 성분 때문에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마셔봐야 키가 크거나 뼈가 단단해지지도 않는다. 어린 시절 급식 받은 우유를 마실 때면 항상 설사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

  • 메리 네버엔딩 크리스마스

    2008 가요계 빅3캐롤_ 10세 미만 스타일로 리메이크 해본 뉴타입의 캐롤 송. 부르는 가수의 특징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 젠장 또, 또 들려온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들려오는 머라이어 캐리의 저 지긋지긋한 목소리.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질리지도 않나? 하긴 20년 넘게 리플레이 되고 있는 웸의 'Last Christmas' 보다는 좀 낫지. 올해도 TV와 거리에서 들려오는 캐롤송 들은...

  • 송승헌, MBC <에덴의 동쪽>에서 이다해의 하차 논란에 대해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입장 밝혀.

    송승헌, MBC <에덴의 동쪽>에서 이다해의 하차 논란에 대해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입장 밝혀.

    송승헌, MBC 에서 이다해의 하차 논란에 대해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입장 밝혀. 송승헌은 장문의 글을 통해 배우가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캐릭터를 위해 작가와 감독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배우의 열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고, 그 점에서 이다해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 문제는 드라마 자체가 동쪽이 아닌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다는 건지도… KBS 에 출연 중인 박재정, 최근 자신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미니홈피...

  • 일본 24시

    지난 주 종영한 는 시작부터 거창한 야심을 내비쳤다. 한 때는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으나 최근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던 TBS는 의 기획을 밝히며 “일본의 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유명한 드라마, 말이다. 알다시피 는 하루 동안 발생한 일을 한 시간씩 24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과 그 하루 동안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가 테러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