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종영한 <블러디 먼데이>는 시작부터 거창한 야심을 내비쳤다. 한 때는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으나 최근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던 TBS는 <블러디 먼데이>의 기획을 밝히며 “일본의 <24>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유명한 드라마, <24> 말이다. 알다시피 <24>는 하루 동안 발생한 일을 한 시간씩 24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과 그 하루 동안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가 테러 조직과 맞서 싸우며 보여주는 하드 보일드한 액션과 반전이 거듭되는 스토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일본의 <24>를 만들겠다”
<24>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은 TBS는 우선 ‘논스톱 액션 서스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인기 만화 ‘블러디 먼데이’를 원작으로 삼았다. 또한 영화에 버금가는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사 토호와 손을 잡았다. TBS의 노하우와 토호의 스케일을 결합해 “일반 드라마보다 1.5배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주인공 타카키 후지마루 역에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젊은 배우 중 하나인 미우라 하루마를 캐스팅했다. 이처럼 <블러디 먼데이>는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라는 장점은 가졌지만 스케일이나 스펙터클의 화려함이라는 측면에서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 받는 일본 드라마에서 유례없는 도전이었다.
<블러디 먼데이>의 기본 줄거리는 천재 해커인 고등학생 타카키 후지마루(미우라 하루마)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일본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 집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정체 불명의 테러리스트들은 러시아에서 입수한 바이러스 ‘블러디 X’ 로 일본에서 테러를 일으키려 한다. 천연두와 에볼라를 합쳐서 만든 ‘블러디 X’ 에 감염되면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며 죽게 되고,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 탓에 일주일 안에 8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타카키와 함께 경시청 내 비밀 조직 ‘서드 아이’(THIRD-i)가 테러리스트 집단을 쫓는다. <블러디 먼데이>는 이 메인 플롯 외에도 타카키의 아버지이자 서드 아이의 일원인 타카키 류노스케(타나카 테츠지)가 동료를 살해했다는 죄를 뒤집어 쓰고 쫓기는 이야기와 과거 어떤 사건을 일으켜 독방에 감금되어 있는 불가사의한 사내, 카미시마 시몬(시마타 큐사쿠)의 이야기까지 여러 플롯이 혼재하여 진행된다.
진짜 일어날 것 같아서 더 무서운 이야기
사실 개인적으로 <24>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블러디 먼데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24>의 경우, 처음에는 반전과 스펙터클에 감탄하며 보다가도 한 12회쯤 되면 끊임없이 위기에 처하는 잭을 보는 것도, 믿을 만하면 배신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슬슬 지겨워져 지치곤 했다. 그러나 <블러디 먼데이>는 11회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 때문만이 아니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이야기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저 멀리 미국이 아닌 이웃 나라 일본을 무대로 하기에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실감이 더 컸고, 무엇보다도 <블러디 먼데이>에서 느껴지는 어떤 기시감이 긴장감을 더했다. 그것은 바로 1995년 실제 일본에서 일어났던 ‘옴 진리교의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이다.
<블러디 먼데이>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정체는 결국 한 종교 단체로 밝혀진다. 이들의 목적은 바이러스를 살포해 사람들을 살해하고 그 중 자신들이 선택한 일부만을 항 바이러스제로 살려줌으로써, 자신들이 생과 사를 결정짓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함에 있었다. 이는 교주의 종말론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사린 가스를 사용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 살상을 노렸던 ‘옴 진리교 사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블러디 먼데이>를 보고 있노라면 단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을 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러디 먼데이>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표방했듯이 끊임없이 시청자에게 두뇌 싸움을 걸어 오는 갖가지 반전들은 강하다. 액션 장면의 스펙터클도 볼 만 하고 미우라 하루마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다만, 숨죽이며 달려 온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 결말이 다소 황당하고 맥 빠지는 것이 옥의 티로 남는다.
“일본의 <24>를 만들겠다”
<24>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은 TBS는 우선 ‘논스톱 액션 서스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인기 만화 ‘블러디 먼데이’를 원작으로 삼았다. 또한 영화에 버금가는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사 토호와 손을 잡았다. TBS의 노하우와 토호의 스케일을 결합해 “일반 드라마보다 1.5배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주인공 타카키 후지마루 역에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젊은 배우 중 하나인 미우라 하루마를 캐스팅했다. 이처럼 <블러디 먼데이>는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라는 장점은 가졌지만 스케일이나 스펙터클의 화려함이라는 측면에서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 받는 일본 드라마에서 유례없는 도전이었다.
<블러디 먼데이>의 기본 줄거리는 천재 해커인 고등학생 타카키 후지마루(미우라 하루마)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일본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 집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정체 불명의 테러리스트들은 러시아에서 입수한 바이러스 ‘블러디 X’ 로 일본에서 테러를 일으키려 한다. 천연두와 에볼라를 합쳐서 만든 ‘블러디 X’ 에 감염되면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며 죽게 되고,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 탓에 일주일 안에 8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타카키와 함께 경시청 내 비밀 조직 ‘서드 아이’(THIRD-i)가 테러리스트 집단을 쫓는다. <블러디 먼데이>는 이 메인 플롯 외에도 타카키의 아버지이자 서드 아이의 일원인 타카키 류노스케(타나카 테츠지)가 동료를 살해했다는 죄를 뒤집어 쓰고 쫓기는 이야기와 과거 어떤 사건을 일으켜 독방에 감금되어 있는 불가사의한 사내, 카미시마 시몬(시마타 큐사쿠)의 이야기까지 여러 플롯이 혼재하여 진행된다.
진짜 일어날 것 같아서 더 무서운 이야기
사실 개인적으로 <24>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블러디 먼데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24>의 경우, 처음에는 반전과 스펙터클에 감탄하며 보다가도 한 12회쯤 되면 끊임없이 위기에 처하는 잭을 보는 것도, 믿을 만하면 배신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슬슬 지겨워져 지치곤 했다. 그러나 <블러디 먼데이>는 11회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 때문만이 아니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이야기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저 멀리 미국이 아닌 이웃 나라 일본을 무대로 하기에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실감이 더 컸고, 무엇보다도 <블러디 먼데이>에서 느껴지는 어떤 기시감이 긴장감을 더했다. 그것은 바로 1995년 실제 일본에서 일어났던 ‘옴 진리교의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이다.
<블러디 먼데이>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정체는 결국 한 종교 단체로 밝혀진다. 이들의 목적은 바이러스를 살포해 사람들을 살해하고 그 중 자신들이 선택한 일부만을 항 바이러스제로 살려줌으로써, 자신들이 생과 사를 결정짓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함에 있었다. 이는 교주의 종말론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사린 가스를 사용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 살상을 노렸던 ‘옴 진리교 사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블러디 먼데이>를 보고 있노라면 단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을 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러디 먼데이>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표방했듯이 끊임없이 시청자에게 두뇌 싸움을 걸어 오는 갖가지 반전들은 강하다. 액션 장면의 스펙터클도 볼 만 하고 미우라 하루마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다만, 숨죽이며 달려 온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 결말이 다소 황당하고 맥 빠지는 것이 옥의 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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