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별의 왕자님’
보물성 찌꾸별을 찾아 나선 꼴뚜기 왕자님과 그의 신하는 지구에 불시착한다. 이들은 길동의 집을 보물이 묻힌 장소로 확신하고 하수도를 통해 잠입에 성공하지만 온갖 수모를 겪을 뿐이다. 한편, 이들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은 둘리 일행은 우주여행을 떠나 고생 끝에 보물성을 발견하지만 ‘욕심꾸러기는 보물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원칙을 알지 못해 횡재는커녕 고생만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공기 압축기, 담배를 폭파장치로 오인한 꼴뚜기들은 자신들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당황하지만, 정작 길동의 집을 박살 낸 것은 물장난 끝에 도를 넘어버린 희동이와 도우너. 텐트를 치고 앓아누운 길동을 위해 둘리와 도우너는 은행을 통째로 가져오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이를 본 꼴뚜기들은 둘리들을 부러워하는 한편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석양 속으로 사라진다. 입을 모아 각설이 타령을 부르면서.
‘이상한 램프’
산으로 여행을 떠난 둘리, 도우너, 또치는 소나기를 만나 동굴로 들어간다. 박쥐떼의 공격을 받아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 이들은 낡은 램프를 발견하고, 해골 도깨비들을 피해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집으로 돌아온 이들의 램프에서는 서유석의 ‘가는 세월’을 부르는 할아버지 요정이 나타난다. 그는 금은보화가 있다면 빌라사고, 벤츠사서 양귀비 같은 할머니를 색시로 얻겠다거나, 동화책에 나오는 유능한 거인 요정은 인쇄가 잘못된 거라며 둘리들의 동심을 배신하는데, 누구보다 괴로운 사람은 난데없이 나타난 노인을 객식구로 모시게 된 길동이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할아버지 요정은 어느 날부턴가 자취를 감춘다. 둘리의 방에서 발견한 램프를 길동이 더럽다며 내다버린 그 날 부터의 일이다.
‘과거로의 여행’
엄마와 고향이 보고 싶다며 북극 바다를 향해 선풍기를 타고 날아가기도 했던 둘리의 바람은 깐따삐야 별에서 온 도우너를 만나고서야 이루어졌다.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 덕에 둘리 일행은 ‘일억 년 전 옛날’로 떠난다. 시간여행을 하는 도중 철수는 중세 유럽으로 떨어지고, 목적지인 선사시대 지구에서 둘리와 희동이는 원시인들의 만찬거리로 잡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들 일행은 둘리 엄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모자 상봉의 기쁨도 잠시. 매머드가 나타나 둘의 만남을 방해하는 사이 나머지 일행은 현재로 출발하고, 이 때 희동이가 몰래 엮은 밧줄 때문에 둘리도 길동이네로 돌아오게 된다. 엄마를 목 놓아 부르던 둘리의 모습에 가슴이 아픈, 가장 슬픈 에피소드다.
‘둘리의 분노’
둘리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건 1987년이다. 진공청소기는 ‘최신형’ 아이템이고, 길동이네 아이들 이름은 당당하게 철수와 영희다. 이 중 가장 노골적으로 시대적 배경을 드러냈던 건 1987년 11월 29일 벌어진 KAL기 폭파사건을 소재로 한 ‘둘리의 분노’ 편이다.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을 질타하는 어린이 글짓기 대회가 벌어지기도 했던 만큼 어린이 만화 주인공 둘리가 ‘우리나라 여객기를 폭파시킨 악당’을 찾아 북쪽으로 간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썩은 고춧가루 총과 비행 및 잠수가 가능한 고물차로 무장한 둘리 일행은 북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무장 공비를 잡지만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글라이더로 북으로 향하다가 추락해 애꿎은 양계장을 덮친다. 때문에 길동에게 물동이를 드는 벌을 받던 둘리는 울분을 담아 북의 그들에게 외친다. “코피나 터져라!”
‘마이콜 등장!’
닥터피쉬가 등장하기 21년 전, 또 하나의 탁월한 작명 센스와 감성으로 충만한 그룹사운드가 있었으니 바로 핵폭탄과 유도탄들이다.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둘리네 옆집에 이사 오며 결성된 이 팀은 불후의 명곡 ‘라면과 구공탄’을 들고 가요제에 등장했다. ‘만두의 친구가 찐빵이듯이 라면의 친구는 구공탄이죠’라는 복합적 비유와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가루 가루 고춧가루’ 같은 반복법이 탁월하게 배치된 이 노래는, 하지만 보수적인 심사위원들 때문에 탈락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둘리의 초능력 덕에 이들은 합격은 물론 대상까지 타게 된다. 비록 부상으로는 수저 세트밖에 받지 못했지만 마이콜은 실망하지 않고 라스베이거스를 목표로 뮤지션의 열정을 불태운다. 덕분에 하루도 조용하게 지내지 못하는 길동의 속도 활활 불타지만.
보물성 찌꾸별을 찾아 나선 꼴뚜기 왕자님과 그의 신하는 지구에 불시착한다. 이들은 길동의 집을 보물이 묻힌 장소로 확신하고 하수도를 통해 잠입에 성공하지만 온갖 수모를 겪을 뿐이다. 한편, 이들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은 둘리 일행은 우주여행을 떠나 고생 끝에 보물성을 발견하지만 ‘욕심꾸러기는 보물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원칙을 알지 못해 횡재는커녕 고생만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공기 압축기, 담배를 폭파장치로 오인한 꼴뚜기들은 자신들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당황하지만, 정작 길동의 집을 박살 낸 것은 물장난 끝에 도를 넘어버린 희동이와 도우너. 텐트를 치고 앓아누운 길동을 위해 둘리와 도우너는 은행을 통째로 가져오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이를 본 꼴뚜기들은 둘리들을 부러워하는 한편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석양 속으로 사라진다. 입을 모아 각설이 타령을 부르면서.
‘이상한 램프’
산으로 여행을 떠난 둘리, 도우너, 또치는 소나기를 만나 동굴로 들어간다. 박쥐떼의 공격을 받아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 이들은 낡은 램프를 발견하고, 해골 도깨비들을 피해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집으로 돌아온 이들의 램프에서는 서유석의 ‘가는 세월’을 부르는 할아버지 요정이 나타난다. 그는 금은보화가 있다면 빌라사고, 벤츠사서 양귀비 같은 할머니를 색시로 얻겠다거나, 동화책에 나오는 유능한 거인 요정은 인쇄가 잘못된 거라며 둘리들의 동심을 배신하는데, 누구보다 괴로운 사람은 난데없이 나타난 노인을 객식구로 모시게 된 길동이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할아버지 요정은 어느 날부턴가 자취를 감춘다. 둘리의 방에서 발견한 램프를 길동이 더럽다며 내다버린 그 날 부터의 일이다.
‘과거로의 여행’
엄마와 고향이 보고 싶다며 북극 바다를 향해 선풍기를 타고 날아가기도 했던 둘리의 바람은 깐따삐야 별에서 온 도우너를 만나고서야 이루어졌다.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 덕에 둘리 일행은 ‘일억 년 전 옛날’로 떠난다. 시간여행을 하는 도중 철수는 중세 유럽으로 떨어지고, 목적지인 선사시대 지구에서 둘리와 희동이는 원시인들의 만찬거리로 잡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들 일행은 둘리 엄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모자 상봉의 기쁨도 잠시. 매머드가 나타나 둘의 만남을 방해하는 사이 나머지 일행은 현재로 출발하고, 이 때 희동이가 몰래 엮은 밧줄 때문에 둘리도 길동이네로 돌아오게 된다. 엄마를 목 놓아 부르던 둘리의 모습에 가슴이 아픈, 가장 슬픈 에피소드다.
‘둘리의 분노’
둘리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건 1987년이다. 진공청소기는 ‘최신형’ 아이템이고, 길동이네 아이들 이름은 당당하게 철수와 영희다. 이 중 가장 노골적으로 시대적 배경을 드러냈던 건 1987년 11월 29일 벌어진 KAL기 폭파사건을 소재로 한 ‘둘리의 분노’ 편이다.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을 질타하는 어린이 글짓기 대회가 벌어지기도 했던 만큼 어린이 만화 주인공 둘리가 ‘우리나라 여객기를 폭파시킨 악당’을 찾아 북쪽으로 간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썩은 고춧가루 총과 비행 및 잠수가 가능한 고물차로 무장한 둘리 일행은 북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무장 공비를 잡지만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글라이더로 북으로 향하다가 추락해 애꿎은 양계장을 덮친다. 때문에 길동에게 물동이를 드는 벌을 받던 둘리는 울분을 담아 북의 그들에게 외친다. “코피나 터져라!”
‘마이콜 등장!’
닥터피쉬가 등장하기 21년 전, 또 하나의 탁월한 작명 센스와 감성으로 충만한 그룹사운드가 있었으니 바로 핵폭탄과 유도탄들이다.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둘리네 옆집에 이사 오며 결성된 이 팀은 불후의 명곡 ‘라면과 구공탄’을 들고 가요제에 등장했다. ‘만두의 친구가 찐빵이듯이 라면의 친구는 구공탄이죠’라는 복합적 비유와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가루 가루 고춧가루’ 같은 반복법이 탁월하게 배치된 이 노래는, 하지만 보수적인 심사위원들 때문에 탈락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둘리의 초능력 덕에 이들은 합격은 물론 대상까지 타게 된다. 비록 부상으로는 수저 세트밖에 받지 못했지만 마이콜은 실망하지 않고 라스베이거스를 목표로 뮤지션의 열정을 불태운다. 덕분에 하루도 조용하게 지내지 못하는 길동의 속도 활활 불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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