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KBS2 밤 12시 35분 유희열이 출연자를 소개했지만 무대는 여전히 암전이었다. 그리고 화면은 공개홀의 입구에서 객석으로 걸어 내려오는 양동근을 비췄다. 술렁이는 사람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호응을 이끌어 내던 양동근이 무대에 오르자 얌전한 얼굴의 관객들은 마치 힙합보이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이런 방식의 연출은 (이하 ) 사상 전례 없이 파격적인 장면이다. 그 정도로 이 방송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벤트도 좀처럼 없다. 그...
목 MBC 저녁 9시 55분 은 철저히 주부들을 위한 드라마다. 미스터리 멜로라는 생소한 이 드라마가 반환점을 돈 지금, 남은 것은 미스터리와 멜로가 아니라 '주부'라는 단어 혹은 공감대다. 여자들끼리의 싸움, 누가 봐도 여우같은 악녀(황신혜), 오해에서 비롯된 부부 사이를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심정, 주부들이 닮고 싶은 멋진 여성인 진서(김혜수)까지 전통적으로 주부들이 감정이입할 만한 요소가 여기저기 녹아 있다. 그러나 오해에서 비롯된 여러 ...
목 MBC 밤 12시 30분 조금은 솔직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손석희 교수가 에 남아있었어도 논리 대 논리의 제대로 된 토론은 쉽게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난 연평도 사태 이후의 대책에 대해 논의한 어제 방송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강경책 대 햇볕정책의 논쟁으로 요약할 수 있을 어제 토론처럼, 손석희 교수가 있던 시기에도 종종 그 대결 구도는 신념 대 신념인 경우가 많았다.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나는 ...
월-금 MBC 오후 7시 45분 은 매 회 본방송이 시작되기 전, 지난 줄거리를 요약해 준다. 새로 유입될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겠지만 한편으로 이것은 이 작품이 줄거리 의존적인 드라마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 그동안의 은 매 회 나름의 완결을 갖는 시츄에이션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 가야하는 시트콤의 특성이 완연히 드러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전체 줄거리를 진행해 나가면서 동시에 하나의 상황을 구성해 낸 지난 방송은 앞으로 작품...
수 MBC 밤 12시 35분 의 첫 코너 ‘우리 좀 솔직해져 볼까?’에서 또 다른 자아가 자신들의 속마음을 표현해 줄 때 게스트였던 2PM의 표정을 ‘뭐야 이건!’이라고 자막으로 표현한 건 정확했다. 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웃음보다 당황스러움이, 폭소보다 난감함이 앞선다. 은 KBS 처럼 완벽하게 합을 맞춘 개그쇼도 아니고, 같은 정통 콩트도 아니다. 게스트가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
6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의 시청 재미 중 하나는 같은 방송사의 주말극 과 비교해서 보는 것이다. 둘은 여러 면에서 유사점을 지닌다. 가족극의 영역에서 대하서사를 쓰고픈 중견작가들의 욕망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재벌 권력층 일가를 배경으로 정재계를 아우르는 장대한 스케일의 묘사를 보여준다는 점이 그렇다. 평범한 소시민층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며 계급 갈등을 불러오는 결혼 스캔들의 '최종 보스'가 기껏해야 준 재벌...
화 MBC 밤 11시 15분 연평도 포격 사건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의 현장에 가서 긴박했던 순간을 되짚을 수도 있고, 사건의 원인과 전방 또는 군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따져볼 수도 있다. 은 이 모든 것들을 충실히 보여줬다. 사건 발발시 군의 초기 대응 문제를 거론하는 한편,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정부 관계자부터 해병대 전우회에 이르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 정권의 햇볕 정책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주...
KBS 월 밤 11시 5분 컬투가 고민 사연을 읽으면 신동엽과 게스트들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유사한 경험담을 곁들인다. 초창기 MBC 과 유사한 기획이지만 는 이것을 보다 라디오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이 방송에는 재연도, 현장 검증도 없다. 다만 실제 사연의 주인공이 스튜디오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TV의 정체성을 드러낼 뿐이다. 시각적인 다양함이 부족한 가 입담의 힘에 철저히 기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13회 MBC 월 밤 9시 55분 은 제목과 달리 여주인공의 화려한 인생역전을 그린 드라마라기보다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부부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입만 열면 당신과 결혼한 걸 후회한다던 5년 차 부부 태희(김남주)와 준수(정준호)는 한 상무(하유미)와 여진(채정안)의 계략으로 신뢰가 깨지고 최대의 위기를 맞은 뒤에야 가장 좋았던 순간을 회상한다. 이혼 얘기만은 참고 있는 거라는 태희의 오열과, 그런 태희를 위해 먼저 헤어지자...
'피아니스트' 토 KBS2 밤 10시 55분 실력도 재력이 없으면 꽃 피울 수 없고, 사랑도 가난하면 비굴해 질 수밖에 없다. 학생으로부터 실력을 입증하려면 쇼팽을 쳐 보라고 강요당하는 기간제 교사 인사(한지혜)에게 꿈은 좌절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그러나 꿈을 꿔본 적 없는 스물한 살 제로(최민호)에겐 이 모든 좌절이 낯설다. 꿈이 뭐냐는 인사의 질문에 생각 안 해봤다 답하는 그는 아직 열망하는 것이 없다. 순수한 천재와 그 재능을 알아 ...
Mnet, KMTV, tvN, 티빙 일 오후 7시 수많은 잡음들을 뒤로 하고 마카오까지 갔다. 시상식 전에 2시간 동안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고, 생방송은 4시간이었으며 시상자들은 하나같이 중국어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Mnet의 를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권 시상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가 지난해에 이어 이제 두 번째로 치러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차츰 범아시아를 아우르는 시상식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설명할 수도...
5-6회 SBS 밤 9시 55분 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 라임(하지원)과 주원(현빈)의 영혼이 바뀌었고, 윤슬(김사랑)과 오스카(윤상현)는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기 시작했으며 썬(이종석)은 오스카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그동안 돈 많지만 찌질한 남자와 가난하지만 당당한 여자의 로맨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로맨스와 판타지가 본격적으로 맞물릴 차례다. 지금껏 은 두 주인공의 계급 차이뿐 아니라 사소한 말투와 행동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덕분에 상대...
목 KBS2 저녁 9시 20분 소년원을 나와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자퇴생 안바우(이준)는 의 세계 속에서도 이질적인 존재다. 평범한 한 낮, 교복을 입지 않은 염색한 머리의 소년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은 길바닥뿐이고, 바우는 모든 방향으로 열린 길 한복판에서마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멈추어 선다. 성적에 대한 강박과 그에서 비롯된 문제를 그려냈던 전작을 비롯해서, 청소년 드라마가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는 성적이든 이성교제의 문제이든 거의 다...
4회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은 김갑수(김원장), 박미선(박미선), 손가인(황금지) 그리고 조권(황옥엽)이 주축이 되는 시트콤이다. 어떤 작품에서든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는 김갑수가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지만, 사실 그도 시트콤 출연은 처음인데다 박미선 역시 버라이어티 장르에 익숙한 예능인이며, 조권과 가인은 아이돌그룹 출신이다. 은 시트콤 장르에 익숙한 주인공 없이 출발했지만, 지난 3회분을 통해 개별적인 캐릭터 뿐 아니라 '개싸움'을...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명사는 대개 그의 화려하고 때로는 위대하기까지 한 경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경력이 단지 대단할 뿐이라면 감탄을 자아내는 데 그치지만, 경력이 바로 그 명사의 인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흔치 않은 사례를 목도할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그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어제의 '무릎 팍 도사' 게스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 바로 그런 사례다. 법대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