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얼마 전, 손혁(차승원)은 한국인으로서 미국을 위해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냐는 재희(이지아)의 물음에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거창한 이념이 아닌 강력한 권력을 얻기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그것은 세계 에너지 사업을 손에 넣으려는 테러조직 아테나에서 활동하는 가장 합리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어제 에서 정우(정우성)에게 잡힌 국정원 잠입 아테나 요원은 독극물을 먹고 자살했다. 이념이나 이상이 아닌 이득을 ...
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자꾸 신경 쓰이는 나의 아수라 백작.' 귀여니체의 오글거리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의 5회는 옥상 화분 테러라는 유치한 경쟁자 괴롭히기로 끝을 맺었다. 이 시종일관한 진부함은 적어도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는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증명과 같다. 그래서 꿈과 열정이라는 청춘성장드라마의 고전적 테마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를 성장물이라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보다 변신 드라마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진지한 ...
'산다는 것은' EBS 밤 9시 50분 “답이 되셨습니까?” 이금희 아나운서가 '산다는 것은' 편을 정리하며 방송 말미에 던진 질문이다. 물론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 정답 없는 인생을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에서 어떠한 답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대신 “학교는 전쟁터 같다”는 고등학생,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지만 정작 본인은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 이혼 위기에 처한 결혼 10년차 부부, “우리가 원하는 ...
'미워도 다시 한 번' SBS 일 밤 11시 5분 우연의 일치일까, 편성의 묘미일까. 달콤한 솜사탕 같은 에 이어 방영된 '짝' 3부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는 행복한 운명의 짝, 인생의 반려자에 대한 의식 혹은 환상을 무참히 깨뜨리며 시작됐다. 여러 계절이 등장할 정도로 꽤 오랫동안 준비한 흔적이 보이는 이 다큐멘터리는 결혼 5년차 부부에서 사별한 부부의 장례식까지 여러 세대의 커플들을 민속지학적으로 관찰해, 다양한 갈래로 퍼져나가는 사...
마지막회 토-일 SBS 오후 9시 50분 20회를 마무리 한 은 결국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였다. 현실의 법칙을 탈피할 듯 아찔한 사건을 겪었지만 두 남녀는 결국 다시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몸이 바뀌거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시련이 없어도 많은 드라마에서 사랑은 가족을 등지고, 성공을 포기하고,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의 소동이 오로지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거듭 사랑의 맹세를...
토 MBC 오후 5시 10분 돌이켜보면 (이하 )는 실제 커플이었던 김용준-황정음 커플의 초반 모습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진짜 '결혼'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스타들이 가상으로 결혼해 부부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는 독특했지만, 초기 커플들의 개성이 사라지고 난 뒤로 식상한 이벤트 경연이나 가상 연애 놀이로 이야기의 대부분을 채워가게 되면서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망상만을 키워내는 화분이 되었다. 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소꿉장난...
목 Mnet 밤 12시 유세윤의 말처럼 “쉬어가는” 에피소드였다. 예능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주영훈과 '올밴' 우승민을 게스트로 섭외한 이상, 공통점이 없는 둘 사이에 억지로 평행이론을 만들어 주는 특유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재미를 위해 진짜 비슷한 점들은 피하고, 허즈'밴드'와 올라이즈'밴드', 전갈자리와 게자리의 '절지동물 별자리 평행이론' 등으로 에둘러 가느라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평행이론 부분이 ...
월-금 MBC 저녁 7시 45분 의 SBS 패러디는 그야말로 '작정했다'는 느낌이었다. 김 원장(김갑수)은 김 집사(정호빈)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고, 화제의 장면이었던 윗몸 일으키기를 김 집사와 함께 재연한다. '연예인 닮은꼴 찾기'를 통해 실제 하지원의 남동생인 전태수(전태수)가 하지원과 90%의 싱크로율을 보인다든가, 김 원장이 현빈과 닮은 것으로 나온다든가 하는 식의 세심한 설정 역시...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특정장르물이 전형적이라는 것은 부정적 평가가 아니다. 타겟을 확고히 하는 장르물은 그들이 기대하는 전형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를 가진다. 그 전형성을 비틀고 변주하는 독창적 상상력의 수작들도 있으나, 그것이 어려울 바에야 아예 그 전형적 판타지에 성실히 봉사하는 것도 장르물의 미덕이다. 그리고 는 과욕 없이 그 미덕에 충실한 드라마다. 설(김태희)은 억척스럽고 민폐기도 다분하나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
9회 수-목 KBS2 밤 9시 55분 “그럼 우리 쪽의 화력을 키워야죠.” 장일준(최수종)이 대선 후보 경선의 라이벌인 김경모(홍요섭)에게 처가인 대일그룹의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로 덜미를 잡히자 아내 조소희(하희라)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대일그룹이 김경모의 아내와 비서에게 넘겼던 떳떳치 못한 돈의 기록을 무기로 장착한다. 내가 청렴해질 수 없다면 상대방의 비리를 더 캐내야 한다. 그것이 에서 벌어지는 정치 공학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
KBS2 화 밤 11시 5분 이경규는 절박함을 아는 남자다. 그는 “내가 나왔는데도 시청률이 안 나왔다. 그럼 끝났다고 보면 된다. 오늘이 분수령이다. 나에게도 승부수다”라고 말했다. 웃자고 한 이야기 같지만 이란 전리품을 들고 나온 그가 절대 그냥은 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그만의 방식으로 드러냈다. 의 분기점을 마련해보겠다는 살신성인의 게스트는 대답만 하면 되는 날로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도 쇼가 흥할 수 있도록 재치와 솔직함으로 질문을...
5강 EBS 월-수 밤 11시 10분 이라크 전에 투입될 미군의 충원을 위해 적절한 정책은 무엇인가. 남북전쟁 당시 징집 대상자가 돈을 주고 대리인을 고용한 것은 부당한가. 당시의 방식과 현재의 직업군인 제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학생들의 답변이 꼬리를 물자 교수가 다시 묻는다. “자신이나 형제자매가 군 복무를 한 경험이 있습니까?” 없다는 쪽이 다수로 나타나는 순간, 교수는 앞서 압도적 다수의 학생이 직업군인 제도에 지지를 보냈다는...
월 SBS 밤 11시 10분 9회째 방송됐을 뿐이지만 는 최근 버라이어티의 정글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심야토크쇼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가는 듯하다. 청문회라는 포맷은 처음부터 이 토크쇼의 개성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MC 김제동-탁재훈-박명수 라인은 이 포맷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며 토크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즉, 는 여러 예능에서 익숙한 게스트들로부터 포맷의 장점을 이용해 충분히 다른 대답과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토크...
3회 월-화 KBS2 오후 9시 55분 의 장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사채업자를 위해 기린예고에 입학해야 하는 고혜미(배수지)의 사연부터 억지스럽거니와, 그 사연에 2회 분량을 할애한 뒤에야 겨우 특채생 세 명을 모아 3회 끝 무렵에서야 입학식을 시작한 느린 전개 속도도 그렇다. 착했다 나빴다 갈피를 못 잡는 백희(함은정)처럼, 캐릭터들은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이 행동한다. 눈물 섞인 엄마(이혜숙)의 사랑과 지지를 안고 서울로 상경한 삼동(...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김준수와 이해리의 시선이 천천히 서로의 입술로 향하는 순간, 사진기자들의 손동작이 급격히 분주해진다. 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 준(김준수, 정상윤, 전동석)과 베트남 여가수 린(윤공주, 이해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연습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것이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이라면 가장 큰 박수를 이끌어낸 이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가로이 연습실 안을 배회하던 브래드 리틀이다. , 등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