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솔직히 말하면, 더는 심형래에게서 새로운 걸 보지 못할 줄 알았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영구 흉내를 비롯한 과거 슬랩스틱 개그를 수없이 반복했고, 이제 묻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껄끄러운 영화 에 대해 변명 혹은 해명을 늘어놓았다. 그간 심형래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은 그를 위한 무대를 설정했고, 일종의 관객 놀음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 (이하 '라...
화 KBS2 밤 11시 5분 녹화 후, 재범 문제로 이슈가 됐던 박진영 편은 전형적으로 먹을 것이 없는 소문난 잔칫집이었다. 어렵게 재범 관련 질문을 꺼내고, 박진영이 대중의 기만과 아이의 보호 사이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을 하자 김승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다고 정리하고 다른 패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 명이나 되는 의 호스트들은 단답형 질문을 던져놓고 착한 표정과 띄워주기용 웃음만 지을 뿐 모든 것을 게스트가 찰진 답변으로 살려주길 ...
화 SBS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말 그대로 무난했다. 존재만으로도 시청률을 올릴 대박 게스트도 없었고, 충격적인 고백도 없었다. 이무송이 말한 인기의 무상함과 아내에 대한 고마움, 김현숙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감동적이었지만 의 평소 토크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에 한해선 은 평범해서 인상적이었다. 에는 정선희가 출연했다. '충격 폭로 감동'을 애용하는 이 토크쇼가 정선희의 가치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정선희는 마...
월 KBS2 밤 11시 5분 누나가 6명이라 연애를 하지 못하는 남자, 음치라서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지 못하는 엄마, 비뇨기과에서 일하다보니 남자불감증에 걸린 여자. 가 소개하는 시청자들의 사연들은 참으로 소박한 것이다. '저요저요'에서 게스트에게 던지는 질문도 비슷하다. 아내의 눈과 강호동의 눈 중에서 무엇이 더 무서운지, 게임하다가 밤을 샐 때와 이 나이 먹어서도 엄마한테 혼날 때 중에서 언제 더 철이 덜 들었다고 느끼는 지를 묻고 답...
월 MBC 밤 11시 15분 현재 는 잘 만든 토크쇼, 혹은 괜찮은 예능이 아니다. 그런 수식은 강-약-중강-약 정도의 템포를 꾸준히 유지하며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간다'는 신뢰를 주는 프로그램에 어울린다. 지난 몇 주 동안의 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압도적이다. 어제 방영한 '신의 목소리' 특집이 인상적이었던 건, 그 한 회의 웃음과 감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가 이어온 기획 섭외가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엄지를 ...
3-4회 KBS 토 밤 10시 15분 전형적인 이야기는 때로 실화에 의해 구원받는다. 김태원의 음악인생을 다룬 (이하 )도 그런 경우다.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꿈꾸던 한 소년의 청춘성장 공식을 충실히 따랐던 1-2회에 이어, 의 3-4회 역시 그가 좌절을 극복하며 마침내 음악과 생의 진리를 터득해가는 휴먼 뮤직드라마의 전형적 스토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는 그 전형성을 뛰어넘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물론 김태원의 드라마틱한 ...
2회 금 OCN 밤 12시 를 에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액션의 퀄리티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가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크기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비극을 보여주었다면, 의 세계에는 명분이 있고 숙명이 있다. 순박한 이백록(조동혁)이 왕의 권력을 비호하고, 야심가인 이백결(서도영)이 신권의 실세인 강치순(손병호)의 편이라는 것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뚜렷한 선과 악, 빛과 그늘을 결정하고 출발한 셈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사랑과 증오,...
일 SBS 오전 9시 30분 특정 장르의 프로그램이 방송사를 초월해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은 엄연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비결은 변함없이 늘 하던 일을 묵묵히 해 오는 것이다. 한동안 연재물처럼 활용하던 동물원 관찰일지가 뜸해진 요즘의 은 특히나 눈에 띄는 기획이 부재하다. 그러나 이는 다시 말하자면 방송이 동물을 불필요하게 혹사시키거나 방송 인력을 무의미하게 동원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대신 이...
월-금 MBC 오후 7시 45분 학원 강사로 일하는 금지(가인)는 여학생들에게 학원의 인기 강사 우진(연우진)과 사귄다는 의심을 받고, 옥엽(조권)은 승아(윤승아)와 두준(윤두준)과 언쟁 중 자신이 친구에게 따돌림 당한다는 사실을 안다. 금지는 여학생들에게 굴욕적인 해명을 하고, 옥엽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실의에 빠진다. 평소 뻔뻔하고 당당하게 살던 남매가 자신의 처지에 의기소침하고, 부자인 김 원장(김갑수)과 어머니 박미선(박미선)의 결...
22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혜림(고현정)이 마침내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자마자 국치 외교 논란과 함께 탄핵 위기에 처하는 과정을 숨 가쁘게 묘사한 22회는 첫 회 이후 가장 흡입력 있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다. 그 힘의 상당부분은 현실과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야권 단일화 후보 과정과 대통령 선거일 전날의 급작스런 단일화 철회 에피소드는 분명 2002년 대선 상황을 빗댄 것이며, 양희은의 '상록수...
수 MBC DRAMA, MBC every1 오후 7시 오랜 역사가 있는 시상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통에 걸 맞는 공정한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역사가 짧다고 해서 모두 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9일에 치뤄진 이 전자의 경우라면, 는 후자였다. 철저하게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자체적인 데이터와 인기투표만으로 수상 결과를 선정한다는 자존심은 사전에 수상 결과가 유출되면서 무너졌고, 수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작...
1회 수-목 KBS2 오후 9시 55분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인 여당 후보의 캠프. 그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고, 아내는 자신의 소행이었노라 고백한다. 이를 해결하려 검찰에 출두하던 후보는 저격을 당한다. 이렇게 많은 내용이 진행된 것이 겨우 드라마 한 회의 절반 분량일 정도로 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의 정치드라마인 SBS 이나 SBS 이 남성의 권력욕망을 실현시킬 대리인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구축했다면, 는 누구의 손에 대신 맡길 ...
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이하 )에서 KBS 보다 더 커진 것은 사실 욕망의 스케일이다. 가 외형은 서구 첩보물을 지향하나 이야기적으로는 통일을 추진하려는 남북한과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 간의 갈등을 통해 나름 한반도 상황에 맞춤한 토종 첩보물을 선보이려 했다면, 는 아예 서울을 세계의 강대국들이 탐내는 신기술 보유지로 등극시키며 범세계적인 스케일을 꿈꾼다.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에 화려하게 세워진 NTS를 중심으로 전지구적인 최첨...
화 tvN 밤 12시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국제 미인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남성 출연자의 프로필을 듣자마자 세 명의 MC들은 부러움에 몸부림쳤지만 정작 김구라의 말을 빌면 “미인대회 브로커”인 그의 이야기는 KBS 에서 종종 등장하는 신기한 직업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의 진가가 나타난 건 그 다음이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인생에 실패했다고 믿는 여성 출연자가 등장하자 김구라는 “(어릴 때 별명이었다는) E.T...
월-화 SBS 오후 9시 55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외형과 구조를 경제적으로 바꾸는 것을 진화라 한다. 그래서 (이하 )은 로부터 얼마간 진화했다. 첫 장면부터 스케일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심심하게 시작한 드라마는 먼저 미션을 정리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이어진 액션 장면들은 점층적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을 고조시켰다. 화장실에서의 격투신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액션이 주는 긴장감으로 몰입을 높였고, 이어 건물의 동선...